수영은 기분이 나쁘다는 듯이 유리를 바라보았다. 당당하게 입구를 가로막고 유리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정수연,어떠냐니까. -들어서 뭐하게. 수영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묻어나 있었다. 유리는 비죽거리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손을 등 뒤로 돌려 문을 닫고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돼. 내가 묻는게 사실이 아니라면. 유리는 잠시 말을 끊고 수영을 바라보았다. 어께에 닿지 않는 서툴게 말린 단발머리에 커다란 뿔태안경, 청 남방에 스키니진, 검정색 스니커즈. 입술을 앙 다물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시선을 떼며 다시 말했다. -넌 그냥 아니라고 하면 되니까. 찔릴게 없다면 말이야. 유리가 말을 마치고 여유로운 손길로 수영의 어께를 탁탁 털며 웃었다. 인상을 쓰고 유리의 손목을 낚아 챈 수영이 이를 악물고 유리에게 말했다. -절대 그럴일 없어. 그러니까 신경 꺼. 날이선 목소리로 유리를 찌르고는 문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유리는 수영을 잡아 벽으로 밀어붙이고 소리를 질렀다.
"거짓말!"
"이거 놔!!"
유리는 잡은 양 손목에 더욱 힘을 주며 수영을 노려보았다. 당황과 분노가 뒤섞인 눈빛이 수영을 바라보자 수영은 유리를 힘껏 밀쳐내며 몸부림을 쳤다.
"어째서, 어째서 거짓말을 하는거야! 니가 숨긴 그 마음을 기다리는 그 아이가 안쓰럽지도 않아?"
"이거, 놔"
"널 바라보며 애타게 부르는 그 소리를 왜 듣지 못하냐고!"
"그만해! 왜이러는거야!"
"그 아이는 내가 아니라 너니까!"
유리는 악에 받쳐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 수영을 바라보며 입술을 쌔게 깨문 유리가 끊어졌던 말을 차분히 이었다.
"내가 걔를 봐도 그 애는. 정수연은 널 보고있으니까."
유리의 말에 참던 눈물을 터트린 수영이 바닥에 주저앉으며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내가, 내가 좋다고 하면. 모든걸 포기하고서라도 날 쫒아올 거야. 수연이는 자기가 하고싶은걸 포기하고서라도 날 따라오려 할테니까. 그러니까.. 수영은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는 입을 양 손으로 막고 고개를 숙였다. 꾹 참던 유리마저 새어나오는 눈물을 닦지 못한채 양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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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치킨왔당 치ㅣ킨먹으러감 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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