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새벽의 아이 전체글ll조회 566l 2
[예인독백] I can 

 

 

밤 10시. 야자가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치기가 무섭게 친구들이 일사분란하게 교실을 나선다. 문단쇠 담당인 난, 든건 없는데 무거운 가방을 매 창문을 닫아 잠그고 불을 끈 뒤에 홀로 학교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에 서 이어폰을 꽂는다. 후우-. 오늘 3시간동안 난 뭘한걸까. 1교시는 집중력을 발휘해 쉬는 시간까지도 수학 문제를 풀었는데, 2교시와 3교시때는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문제 하나를 푸는데 10분이상을 소모하다가 결국 집중이 흐뜨려져 A4 용지를 꺼내 정체모를 그림을 그리다가 그것도 지루해서 엎드려서 자버린 날 떠올리니 헛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100분을 낭비한거네.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내 앞에 선 버스에 올라탔다. 

 

 

맨 뒤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보자 쉬지않고 흘러가는 시간처럼 바삐 달리는 차들이 보인다. 저들은 집이라는 목적지에 향해 가는걸까 아니면 나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에 잡혀 정처없이 걸음을 재촉하는걸까. 깊은 숨을 내쉬며 살며시 눈을 감아 의자에 최대한 기대보지만 불편해 바람빠진 웃음을 뱉었다. 내가 편안한 상태였다면, 이러지는 않았을텐데.  

 

 

꾸벅꾸벅 졸다가 안내 방송에 놀라 비몽사몽한 상태로 허겁지겁 버스에서 내렸다. 20분을 걷게 생겼네. 안 그래도 하루의 절반을 학교에서 보내고, 선생님의 상담으로 위장한 입시에 대한 현실을 알려주시는 말씀에 상당히 지쳐있는데, 버스에서 조는 바람에 집 근처 정류장보다 2정거장 앞에 있는 곳에서 내린 내 자신이 바보같다. 그래도 언제 이렇게 밤길을 혼자 걸어보겠어.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밤바람이 시원하긴 시원하구나." 

 

 

이 바람이 내 몸만 감싸안지말고 여러 감정에 휩싸인 마음까지 안아 뻥 뚫어줬으면 좋겠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이 시간만이라도 아무 생각이 안 들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느린 걸음으로 걷다가 무심코 본 밤하늘에 나도모르게 눈물이 한 가닥 흘러 내린다. 달도 별도 없는, 말 그대로 어두컴컴한 밤하늘이 마치 현재의 나인것 같아 씁쓸한 미소가 지어진다. 중학생때만해도 하루하루가 행복했고 즐거웠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해 수험생인 지금은 하루하루가 두려워서 좋은 감정들이 들어올 틈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열이 오르는 무언의 경쟁과 내신이 좋건 좋지않건, 또 모의고사 등급이 잘 나오건 잘 나오지않건에 상관없이 마음 한 켠에 자그맣던 두려움이 점점 커져 내 안을 가득 채워버리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아직 이런 삶을 살기에는 어린 나이인데. 

 

 

"그냥... 다 때려치우고싶다. 근데 그러기에는 내가 삼년동안 쏟은 시간과 피땀이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이 악물고 공부를 하기에는 주변에서 부담을 줘서 더 할 마음이 안 생기는데... 난 어떻게 해야 좋을까." 

 

 

담벼락에 기대, 고개를 숙이자 눈물이 땅을 흥건히 적신다.  

 

 

얼마나 지났을까. 손목 시계를 보니 밤 11시 20분전을 가리키고있었다. 원래 이 시간쯤에는 집에 도착했을텐데. 눈물을 닦고 다시 집을 향해 걷는다. 하지만 밤하늘이 날 담백한 목소리로 불러 걸음을 멈춰 다시 하늘을 본다. 왜 자꾸 불러, 응? 

 

 

"...별이다." 

 

 

아까까지만해도 없던 작은 별이 혼자 외로이 빛을 내고 있다. 그걸 멍하니 보다가 이내 그것이 내 마음 한 켠에 들어와 온기를 분출한다. 그리고는 내게만 들리게끔 작은 목소리로 "여기 있을게." 라고 속삭인다. 그 말에 왠지모를 감동이 일렁여 다시 눈에 눈물이 고이지만, 미소를 머금어 저 하늘과 별을 향해 웃어보인다.  

 

 

"포기하고싶었으면 진작에 했겠지. 그러니까 오개월만 더 힘내고 버티자. 할 수 있잖아, 안 그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독백은 소설/실화에 쓰는게 맞나요...?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4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01
      
      
      
러블리즈 [예인독백] I can 새벽의 아이 06.06 03:08
전체 인기글 l 안내
5/5 1:56 ~ 5/5 1:5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