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전/00으로 치환해주세요
*사진/비지엠 공포 분위기 조성합니다.
ㅇㄹㅇㄹ
꼭 돌아가자 , 평화로웠던 그 날로-
평화가 잦아드는 밤
w.녹음
Episode; 두번째 교실, 지금 서있는 곳
Episode
다리에 힘이 풀린 나를 호석이와 태형이가 교실로 들어가게 도와줬다. 교실에 들어오니 생각보다 적은 숫자의 아이들에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싶었다. 마음은 금방이라도 다른 애들에 대한 행방을 묻고 싶었지만, 이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벌벌 떠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부담도 주면 안 될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유리로 된 창문은 복도의 상황을 어떠한 필터링도 없이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느릿느릿하고, 어떠한 목적없이 걸어다니는 변이자들. 백신도 없을까? 저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던 내 눈에 멍하게 앉아있는 지민이가 보였다.
"지민아."
".."
"지민아?"
"..아,어..불렀어?"
"..그냥 불러봤어."
"그래.."
내 목소리가 작긴 했어도 안 들릴 정도는 아니었을텐데...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상황이 우리를 놀리고만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저들은 대체 왜 변해버린 것인지, 다른 애들은 무사한지, 그리고.....가족은 괜찮은지..이것저것 묻고 싶은 것도, 확인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았다. 괜시리 눈물이 나는 것 같다.
.
.
.
"여보세요?"
내 옆에 앉아있던 지민이에게 전화가 왔다.
"할머니?!"
지민이의 놀란 목소리에 아이들의 시선이 모였다. 나도 놀랐지만 지금 우리 처지를 생각하며 한숨 놓은 채 지민이를 진정시켰다. 미안, 하고 작게 속삭이는 지민이의 표정이 밝았다. 할머니께 전화가 왔다는 건 무사하다는 소리니까. 다행이었다.
"할머니, 어디세요? 괜찮아요?"
지민이의 조급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그가 할머니를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긴장되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닌지 교실에 남아있던 아이들이 지민이의 통화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통화 볼륨을 최대한으로 낮춘 것인지 바로 옆에 있는 나에게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통화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할머님이 무사하기만을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마음 속으로 온갖 신을 찾으며 기도하던 나는 한참이나 아무 소리도 안 나기에 고개를 들어 지민이를 봤다. 무표정으로 휴대폰만 귀에 붙이고 연신 할머니만 읊조리던 지민이, 앞을 쳐다봤다. 그런 지민의 시선을 따라 다른 아이들의 시선도 앞으로 옮겨갔다. 뭘 보는 거야? 하는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지민은 넋이 나간 듯 했다. 나는 다급하게 지민이의 손에 있던 휴대폰을 뺏었다. 지민이는 내가 휴대폰을 뺏어가는데 어떠한 제지도 없이 멍하게 앞만 바라봤다. 뺏어온 휴대폰을 급하게 내 귀에 댔다.
"어..어, 야, 이탄, 왜 울어?"
태형의 목소리에 놀란 호석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지민을 쳐다 봤다.
"야..박,지민.."
귀에 들리는 통화에는 변이자들의 울음소리만 가득했다.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PM 8: 47
-...백신은 없는 상황이며,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외출은 가급적 삼가해주시고 비상식량을 비축해두시기 바랍니다.
"이건 나도 말 할 수 있겠다. 누가 몰라, 나가지 말고, 음식 비축하고."
하여간 도움 안되는 정부. 투덜거리는 태형이의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빛이 새어나갈까 동그랗고 모여앉아 최대한 가리고 있었다. 저들은 짐승의 감각을 가지고 있으니 빛을 보면 가까이 올 게 뻔해 반에 있는 담요와, 책으로 창문을 가렸다. 꺄악, 숨어있던 누군가가 들켰나보다. 끔찍하게 울려퍼지는 비명에 우리반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변이자들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간다. 지금까지 계속 앉아 관찰해서 얻은 게 있다면 딱 다섯가지가 있다.
하나, 저들은 시력은 좋지 않아 우리가 앞에 있는지 없는지도 알지 못한다.
둘, 시력은 좋지 않지만 작은 소리도 감지한다.
셋, 빛을 보면 다가온다.
넷, 물리면 빠른 시간안에 변이자가 된다.
다섯, 절대 느리지 않다.
아까까지만 해도 얼어붙어있던 아이들이 이제서야 조금씩 웃기 시작한다. 이건 다 태형이의 애교 덕이지. 흐뭇한 표정으로 태형이를 바라봤다. 으음, 내 무릎을 베고 뒤척이는 지민이의 얼굴이 온통 땀투성이다. 악몽을 꾸고 있는 걸까. 손으로 땀을 닦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제서야 조금 편해졌는지 색색- 소리를 내며 다시 잠이 든다. 불을 켜지 않아 캄캄한 교실에, 밝기를 최대한으로 낮춘 휴대폰 화면만 빛났다. 하악질을 해대는 변이자들의 울음소리가 다시 한번 우리의 처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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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어후, 삘 받으면 열심히 쓰는데 바빠가지고 수정을 안해서 큰일.....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둥둥이 님, 다홍 님, 골드빈 님, 유자청 님, 꿍디 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고 예쁜 소리만 해주셔서 감사해용 사랑합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