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간 만날꺼야
written by 호봄
BGM 아이유의 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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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난지 벌써 2년 하고도, 음… 아니 3년째인가? 가만 허벅지위에 그가 살아생전 찍었던 사진들이 들어있는 앨범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름다운 그의 모습, 모두가 부러워하던 모습, 결혼을 약속했던 그 순간까지의 모습은 사진에 생생히 살아있는데….
왜 그는 없는걸까? 아마 3년전의 내 자신이 자주 했던 말인것 같다. 그가 갑작스래 세상을 떠나고 내가 혼자남았을때의 그 무서움과 두려움을
난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뼛속 끝까지.
그는 날 많이 사랑했다. 나도 그를 많이 사랑했고 언제나 나만 바라봤고 나도 언제나 박주영만 바라봤다. 행복할때든 슬플때든 항상 옆에 있어줬다.
내가 행복하게 웃을때면 그가 눈이 휘어지도록 함께 웃어줬고 내가 슬프게 울때면 가만히 어깰 내어주곤했다. 그 해맑고 아이같던 웃음도
그 듬직했던 어깨도 이젠 없다는 사실에, 허망해져온다. 사람은 간다. 누구든 태어나고 간다. 그 시기가 어찌됬든 이유가 어찌됬든 나도 아마 그를
따라갈것이다. 그가 죽고는 항상 울었던것 같은데… 그와 함께있던 세상만이 전부였던것 같은데 지금은 비록 혼자이긴 하지만 울지도 않고 그의 얼굴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긴 하지만 슬프게 울정도는 아니다. 받았던 상처가 아물었다는 뜻이 아니다. 너무나 깊게 박혀서 계속 계속 상처가 똑같은 부위에 생겨서
안은 깊게 패여있고 겉에만 얇게 새살이 돋은거다. 난 그렇게 살아왔고 그가 없는 세상에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
조심스럽게 그와 행복하게 웃었던 그 순간의 사진을 조심스럽게 훑어내렸다. 뽀얀 먼지가 내 손에 묻었다. 그 정도로 오랫동안 안봤다는 뜻이다.
예전엔 어디서든 그의 얼굴이 둥둥 떠다녔는데 이젠 그의 영롱했던 눈동자가 그의 예쁜 입이 기억나질 않는다. 그러나 가슴은 기억한다. 그의 사진을
볼때마다 욱신거린다. 아마 그건 영원히 치료되지 않을것이다. 눈물이 툭 하고 그와의 사진위로 떨어졌다. 이젠 돌아올수 없는 사람인데….
띠링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났다. 급히 혹시나 누가 보고있을까 눈가를 슥 훔쳤다. 이 시간에 누구지? 문자메세지 1건.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온 문자의 내용은
´ 울지마, 언젠간 만날꺼야. ´ 도대체 누가 이런 문자를….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멍하니 그 문자메세지 만을 볼수밖에 없었다. 보고있는거야? 보고있었어?
아직도 날 기억하는거야? 분명 누군가의 장난이겟지만서도 그가 아닐까, 박주영이 아닐까…. 작게 웃어보였다. 혹시 날 보고있을 박주영에게.
보고있어?
2012.10.08 언젠간 만날꺼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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