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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부터는 대부분 여주의 시선으로 전개됩니다* 

 

개학식 날 새벽이 밝았다. 낮밤이 없던 나는 어제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5시 무렵 잠에서 깼다. 창문을 열어 조금은 쌀쌀한 봄날의 새벽 공기를 쐬며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다. 아버지는 회사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철야근무 중이시고, 어머니는 출장을 다녀오신다고 하셨다. 두 분 모두 미안하다고 하시며 가시기 전 유명한 마카롱 가게에서 마카롱 세트 하나를 사주셨다. 오늘부터는 기숙사 생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밖에 부모님을 보지 못한다.  

 

캐리어를 챙기고 집을 나서 집에서 2시간 거리인 학교로 향했다. 비록 집과의 거리가 멀지만 명문 중 명문으로 소문난 학교였기에 단점이 상쇄됐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화려한 외관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유리 궁전처럼 보이는 커튼월 형식의 세련된 본관, 검은색, 회색과 하얀색을 적절히 조화해 만들어 놓은 기숙사, 그 중간에 있는 아기자기한 조경까지, 이런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꿈만 같았다.  

 

 

 

9시가 되자, 학생들이 삼삼오오 강당으로 모여들었다. 정작 학생 수에 비해 강당이 유별나게 커 보였다. 압도당하는 느낌에 괜히 고개를 낮추려던 중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음? 금방 눈이 마주쳤다가 고개를 돌린 그 남자애를 쳐다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  

 

개학식이 시작되고, 선생님 소개와 선배들의 말씀이 있었다. 모두 하나같이 엘리트 선생님, 재벌 3, 4세, 연예인 자녀, 성적이 우수한 선배들이었다. 이윽고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까지 끝나자 우리는 우선 캐리어를 기숙사에 놓고 각자의 반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학교는 반이 성적순으로 구분된다. 가뜩이나 입학정원이 적어 입시 과열이 이는 것으로 모자라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심히 유발한다는 비판의 여론도 있었으나 학교 측에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항간에 떠도는 말로는 이렇게 해야 스카이 진학률이 높아진다나. 

 

어찌됐건 기숙사에 갔다온 후 반으로 들어갔을 땐 이제야 안면을 튼 학생들이 서로서로 인삿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나도 배정된 자리에 앉아 있자 전방에서 친구들이 말을 걸어왔다. 내 기준 옆 친구와 그 친구의 앞에 앉아 있던 친구는 외국에서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였는지, 유창한 영어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두 친구와 나, 그리고 뒷자리에 앉아 있던 친구까지 네 명이서 무리가 정해지려던 때, 갑자기 비어있던 내 앞자리에 어떤 여자애가 앉았다. 꽤나 당황스러웠다.  

 

 

 

“너도 A반이구나! 이름이…정여주? 어디에서 왔어?” 

 

명찰을 보니 이름은 우은우인가보다.  

 

“...비산시” 

 

“헐 비산시 어디? 나도 비산신데!” 

 

“......송서동에서 왔어” 

 

“오 난 송북동! 진짜 가깝다..우리 일일휴가 낼 때 같은 날 낼래? 놀러가자!” 

 

옆에서 세 친구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여주야?” 

 

“응? 아…그래” 

 

 

 

갑자기 잡혀버린 약속에 당황스러웠지만, 별 수 있나. 첫날에 괜히 내뺐다가 또 뒤에서 뭔 소리를 들을지 모른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 생각은 없다.  

 

 

 

[형 어딨어? A반?]_10:24 

[형?]_10:25 

[에이 윤키??]_10:30 

[???]_10:32 

[?????]_10:33 

 

쾅! 

 

1-A반 문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윤ㅋ…!! 읍. 읍읍. 으읍!!!! 파격적인 당찬 워킹을 선보이며 들어오는 지민을 보곤 윤기가 그의 입술을 손가락 다섯 개로 조신히 잡아 밖으로 끌고 나갔다. 복도 한 가운데까지 나가자 지민은 고개를 세차게 휘젓고 입을 해방시켰다. 

 

 

 

“윤기이…왜 답이 업써…” 

 

 

 

지민은 서운한 듯 입을 삐죽였다. 어느 어린 날 본 진화론이라는 책에서 지민처럼 생긴 새를 본 적이 있다. 이름이 뭐였더라, 갈라파고스 군도에 사는 핀치새였던가? 핀치새의 부리를 의인화 하면 딱 지민의 저 댓발 나온 주둥이일 것이다.  

 

 

 

 

“아니 새끼가 첫날부터 형 쪽 주려고 작정했나? 내가 니한테 왜 답을 해? 뭔 답을 해???” 

 

“윤기…서운해…” 

 

뒷목이 결려오는 기분에 얼른 손으로 주물러줬다. 눈에 띄게 축 쳐져 있는 지민의 모습으로 인해 복도를 쏘다니던 신입생들의 시선이 주목됐다. 웅성웅성. 개쪽개쪽개쪽도 이런 개쪽이 없다. 

 

“…일단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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