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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 우리의 시간


[방탄소년단/전정국] 붉은 여왕 효과 번외 | 인스티즈




붉은 여왕 효과

; 그 사이의 시간





"저번에 복도에서 난리도 아니었다면서."




이어폰을 빼내었다. 자잘한 이야기들이 귀를 타고 흘러 들어왔다. 하지만 곧 흥미가 떨어진 채로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그들이 말하는 대상이 누구이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굳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기에. 그 사실에 대해 믿느냐고 묻는다면 난 당연하게 고개를 저을 것이다. 내가 본 너는 그럴 아이가 아닐테니까.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문자 한 통이 왔었다. 잠깐 보자는 메세지에 답장을 하고 장소로 걸어가고 있었을 때였다. 둔탁한 소리가 귀에 들렸고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그곳으로 향했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설마'라는 단어가 머리 가득 차 오르고 선배에게서 시선을 떼고 너와 시선을 마주했을 때 나는 너의 눈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전정국."




한순간에 믿음이 배신으로 바뀐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를 외면하는 일이었다.


선배를 병원에 눕히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어두운 복도에 무릎을 굽힌 채로 앉아있던 너는 엘레베이터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선 내 앞에 빠르게 걸어와 다시 눈을 마주했다. 왜 나보다 너의 얼굴이 더 슬퍼보였는지 나는 묻고 싶었다. 너의 옆을 지나가자 너는 눈물자국을 남기며 나를 바라보았다.




'걔가 그랬다며.'




더 이상 나는 그들의 말에 아니라고 고개를 젓거나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조용히 음악의 볼륨을 높이고 말았다.


너는 항상 가만히 앉아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져있었고 내 눈치를 보는 듯 했다. 그러다 내 주위를 서성이고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거리던 너는 결국 다시 뒤돌아 제자리로 돌아가버렸다. 너의 행동에 점점 짜증이라는게 밀려왔고 저 멀리 걸어가는 너를 다시 붙잡았다.




"말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데."




내 물음에 침묵을 하던 너는 고개를 저으며 잡혔던 손목을 풀어버리며 등을 돌려버렸다. 차라리 변명이라도 했으면 하는 내 바람이 있었다. 차라리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그런 유치한 말이라도 해줬다면 그냥 그 자리에서 그랬냐며 고개를 끄덕였을수도 있었다. 항상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너는, 항상 그랬다.





***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진짜인걸 증명하듯 점점 무언가에 무뎌져갔다. 하지만 그 많은 감정 중에서도 가장 오래간다는 미련과 그리움이 문제였다. 네 옆을 떠나려하면 항상 그 놈들이 나를 잡고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며 놓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너의 옆을 맴돌았을지도 모른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나오는 길에 익숙학 얼굴의 여자가 나를 경계하듯 지나친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잡아냈더니 입에서 나오는건 탄식이었다. 고개를 저으며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커피가 바닥을 보일 때 쯤 저 멀리서 걸어오는 네가 보였다. 무언가 잔뜩 화가 난 듯한 표정의 너를 마지막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곤 숫자를 센다. 숫자가 1로 다가갈수록 생각으로 가득 차 있던 말들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전정국."




아까와는 전혀 다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너는 조심스럽게 내 옆자리에 앉는다. 많이 피곤하냐고 묻는 너의 물음과 동시에 생각이 정리되었다.




"해명할 기회 5초 줄테니까 말해."




너는 내 시선을 피하고 만다. 그리고 곧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짓이라는 걸 확인시키듯 치마끝을 만지작거리며 불안함을 말하고 있었다. 침묵을 유지하던 너는 어느새 거짓말을 하고 있었고, 변명을 하고 있었다. 변명을 원했던 나는 또 한 번 욕심을 내고 만다. 그렇게 또 한 번 너에게 지고 다시 한 번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너는 언제나 나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다.




"누가 걔를 믿어."




너는 내 상처이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하면 나를 불편하게 하고 딱지를 떼어내려하면 따끔거려 나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그 상처가 아물려고 하면 누군가가 건드려 더 큰 상처를 내고 그 상처는 곧 다시 흉터로 남는다. 너는 내게 그렇다. 


상처에 물이 닿으면 쓰려온다. 하지만 그 물은 피가 묻은 너를 씻어내어 너를 깨끗하게 만들고 아물게 만든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고민을 한다. 계속 생기는 상처인 너를 씻어내야할까, 그대로 두어 흉으로 만들까. 또 한 번 생각한다. 흉으로 남은 너는 나를 꾸준히 아프게 할 거라고. 네가 그렇게 나를 설득하고 있다.




"나 선물 받았다. 완전 예쁘더라."




흉은 나를 아프게 한다. 하지만 그 흉은 아주 잠시 그 때의 기억으로 나를 이끈다. 그리고 아주 잠시의 기억으로 나를 웃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너를 흉터로 남긴다.





***





"이제 그만하세요. 그 정도면 충분해요."

"내가 뭘 했는데."

"걔 좀 자극하지 마세요."




허겁지겁 나가버리는 너를 보았다. 불편하다라는 한마디로 너는 무언가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듯 나가버렸다. 옆에서 가방을 정리하는 선배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뻔뻔한 표정과 함께 어깨를 들썩여보였다. 그 사람의 뻔뻔함에 손에 들고있던 책을 조금은 세게 책상에 던져버렸다. 그러자 놀란 눈으로 쳐다보던 그녀는 한 쪽 입꼬리를 올려 나를 비웃었고 그녀를 비웃었다.




"누가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인줄 알겠네. 아주 지랄을 해요, 지랄을."




그 말을 끝으로 나는 혼자가 되었다. 너는 나의 부주의로 인해 상처가 된다. 그래서 나는 항상 너에 대해 소극적이다. 그래서 미안한 나는 너를 쳐다보지 못한다. 그리고 너는 항상 내 뒤에서만 표정을 보인다. 내 뒤에서 화를 내고, 내 뒤에서 울고, 내 뒤에서 웃는다. 그래서 나는 너를 쳐다보지 못한다. 네가 나를 쳐다보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그대로 멈춰버린다. 모든 시간을 멈춰버린다.




"한번만 안아줄래?"




네가 내 앞에서 울어버리면 내 시간이 멈춰버린다. 그래서 나는 너를 쳐다보지 못한다.





***





"참아준건 네가 아니라 걔야. 기다리는 것도 걔가 먼저야. 항상 네 눈치 보는 것도 걔가 먼저라고. 걔도 잘한거 하나도 없는거 너무 잘 아는데."

"… …."

"너 아픈 것보다 자기가 아픈게 더 낫다고 끙끙 앓는거 보는 것도 한두 번이면 족해. 강승희 의도 뻔히 보이면서 혹시나 너 상처입을까봐 항상 물러났고 한선혜가 너 데리고 빌어먹을 내기하고 그런거 다 먼저 참고 먼저 다쳤어. 그 사람들 다치게 한 건 그 이후라고."

"… …."

"그러니까 이번엔 네가 다쳐도 돼. 걔는 좀 행복해도 돼."




너와 마주했다. 또 다시 시간이 멈추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분침은 넘어가고 초침은 더 빠르게 넘어간다. 그렇게 시간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우리의 시간, 딱 그 시간만큼 네가 있었고 내가 있었다. 그 시간동안 나는 너를 알아갔고 틀어져있던 내가 시간이 지나고 똑바로 너를 쳐다보게 되었을 때 나는 알았다. 널 한 번 쳐다보는게, 너를 한 번 안아보는게, 너한테 한 번 웃어주는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좋아한다는 표현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 사실을 아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나는 너를 재촉할 수가 없다.









암호닉




다홍님 비비빅님 망고빙수님 몽총이덜님 분홍빛님 우유님 빰빠님 노트북님 0103님 비림님 띠리띠리님 배고프다님 골드빈님 슈기님

둥둥이님 야생님 늘봄님 홉치스님 혱짱님 ♥계란말이♥님 윈트님


현재 암호닉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변명은 아니지만



윈도우 10......ㅂㄷㅂㄷ

업데이트를 하고 컴퓨터를 켰더니 계정으로 잠겨있더라고요.

ㅂㄷㅂㄷ.....

계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된 저는 결국 포맷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모든 파일과 사요나라하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지옥같은 2주를 보냈습니다.

금방 마지막회를 들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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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우유에용 ㅋㅋㅋ 진짜오랸만이애요 보고싳엇어용 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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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늘봄] 이에요! 쓰ㅊr가 풀리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작가님 글 정주행하고 있었는데 알림이 떠서 너무 좋았어요ㅠㅠㅠㅠ♥ 정국이의 시선으로 보는 이야기는 왜이리 뭉클하고 먹먹한걸까요...ㅠㅠㅠㅠ정국이가 여주를 흉터로 남긴다 는 그 문장이 깊게 와닿는거같아요ㅠㅠㅠㅠ 미안한 마음이 큰 정국이는 여주를 보지 못하고 여주는 정국이 뒤에서 울고, 웃고...ㅠㅠㅠㅠ너무 마음 아파요ㅠㅠㅠㅠ 그나저나 윈도우 10..,나빴습니다...ㅂㄷㅂㄷ...작가님 보고싶었어요! 잘 읽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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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윈트입니다 아 오늘 편 유독 먹먹한 기분이네요 ㅠㅠㅠ 어긋났던 시선이 이제서야 바르게 뻗어가는데 왜 이렇게 슬플까요. 오해와 미안함때문에 제 사랑을 돌보지 못한 정국이나 묵묵히 감추고 홀로 감내한 여주나 둘 다 너무 안타까워요. 둘의 마지막은 서로를 향해 웃는 얼굴이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ㅠ 작가님 포맷이라니... 그 와중에 마음고생 좀 하셨겠어요 ㅠㅠ 힘내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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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비비빅이에요! 이번 번외 이야기에서 정국이 감정이 확 느껴져서 더 안쓰럽기도 하고 짠한 것 같아요ㅠㅜㅜㅜ앞으로는 웃을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ㅠ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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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혱짱이에요! 이번 편은 좀 가슴이 먹먹한 것 같아요. 매번 여주의 시점에서만 전개가 되서 정국이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정국이 시점을 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네요. 이젠 둘이 행복했음 좋겠어요. 잘 읽고 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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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50.65
비림이에요! ㅠㅠ 벌써 마지막회라니ㅠㅠ 여주랑 남준이는 무스관계인거죠ㅠㅠ 사귀는줄알았는데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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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ㅠㅠㅠㅠㅠㅠ진짜 눈물이 날거같다ㅠㅠㅠㅠㅠㅠ이제부터라도 제발 같이 웃으면서 행복하자ㅜㅜ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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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1.14
계란말이에요!! 보고싶었습니다 작가님 ㅠㅠ 오늘도 글 잘읽고 가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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