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572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DanA 전체글ll조회 640


어쿠스틱콜라보- 첫사랑의 일기장


 

"6월 16일"

적막하리만치 조용한 교실에서, 쑨양은 힘겹게 입을 떼었다.

"그 날이 무슨 날인데요?"

"내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날."

 

[쑨환]     

w. DanA

#01


서울에 위치한 작은 학원. 쑨양은 2년 째 이 학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래 전, 친부모의 손을 떠나 쑨양은 중국으로 입양가게 되었고, 양부모님 품 속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랐다. 친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그들에 대한 원망이나 그리움이라도 있었겠지만, 쑨양에겐 친부모님에 대한 기억의 작은 조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랬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와서도 친부모님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오자마자 바로 학원에 취직하였고, 2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2년 정도를 근무하고 다시 자신의 모국으로 돌아간다. 물론 오래 남아있는 교사들도 많았지만ㅡ예를 들면, 옆 강의실의 9년차 Kang 선생님 이라던가ㅡ, 쑨양은 그들처럼 교사를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아니었다. 그래서 사실 쑨양은 '이제 그만 들어와서 대학원에 입학하는게 어떻겠니?' 하는 양부모님의 전화를 받고난 후, 별 고민없이 이번 학기를 마치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려 하던 참이었다.

물론, 태환을 만나기 전까지는.

 

학원은 1년에 4학기, 즉 한 학기에 3개월인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학생들은 매 학기가 끝날 때 마다 레벨 테스트를 보았으며ㅡ학생들은 시험이 너무 자주있다며 항상 불만을 토로했다ㅡ, 학기가 바뀔 때 마다 클래스가 재구성되었다. 이번 봄 학기도 마찬가지였다. 쑨양은 이번 학기에 네 반으로 나누어진 반들 중 두번째로 높은 반을 (반 구성은 철저하게 학기말 시험 성적으로 나뉜다.) 맡게 되었다.

태환은 그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공부를 못하지도 않았다. 겨울학기가 끝나고 치룬 시험에서 태환은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었고, 네 개의 클래스 중 위에서 두번째에 있는 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렇게 둘의 만남은, 학원 건물 5층의, 506호실에서 시작되었다.

 

 

#02

 

"아.. 이거 잘 모르겠는데."

쑨양은 학원에서 2년 간 근무했고, 태환은 쑨양보다 딱 두학기 더 일찍 학원은 다니기 시작했지만, 둘은 처음 보는 사이였다. 후에 친해지고 나서 알게된 사실인데, 태환은 학원에 들어온 이후 계속 6층 강의실만 사용했다고 한다. 사실 쑨양에게 있어 태환은 그냥 자신이 맡고 있는 반의 한 학생일 뿐이었지만, 매 번 성실한 태도에, 질문도 열심히 하는 태환이 교사로서의 쑨양의 눈에는 예뻐보였다. 만나기 힘든, 성실한 태도의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나중엔 그 '예뻐보임' 이 다른 의미가 되긴 했지만.

 

학기는 한 달 정도가 흘렀고, 태환은 한 번도 빠짐없이 매 번 성실한 태도로 강의를 들었다. 쑨양이 제자로서 태환을 아낀다는 점은 변함 없었다. 하지만, 쑨양은 태환을 향해 흐르는 미묘한 감정선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찌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파악되겠는가. 쑨양은 혼자만의 마음고생을 겪고 있었다.

그렇다고 쑨양에게 그의 마음을 확인시킬만한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은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수업에 태환이 모두 나오지 않았다. 사전에 아무 연락 없이 말이다. 처음엔 '무슨 일이 있겠지.' 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왠지 모르게 자꾸 신경이 쓰였다.

 

"저..."

"네? 아, 쑨양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결국 쑨양은 학원 사무실에 가서 어렵사리ㅡ괜히 쑨양이 쑥쓰러워서 갈팡질팡 망설였기 때문에ㅡ태환의 번호를 얻어왔다.

 

"010....어떡하지"

막상 번호를 얻어오면 뭐하나. 전화를 걸까 말까 고민하는데만 30여분. 한숨을 한 번 내쉰 쑨양은 그대로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여보세요"

"..태환씨?"

-"누구..."

"아, 나 쑨양이에요. 506호 강사요."

-"아..쑨양 선생님이시구나... 어쩐지 목소리가 익숙했어요. 죄송해요, 이번 주 내내 아파서 학원에 못갔어요."

 

아팠구나. 태환의 입에서 '아파서' 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쑨양의 미간이 좁혀졌다.

 

"나한테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목소리 안좋은 것 같은데 얼른 쉬어요. 그냥.. 걱정되서 전화했어요. 다음주에 학원에서 봐요"

-"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환과의 통화를 마치자마자 쑨양은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방금까지 휴대폰을 쥐고있던 손에는 식은땀이 다 났다. 한 달동안 쑨양을 괴롭혔던 알 수 없었던 감정이 모두 정리되는 순간이었다. 푹 숙인 쑨양의 고개 사이로 붉어진 그의 얼굴이 보였다.

 

 "박태환씨, 어떡합니까.

.....당신이 좋아진 것 같아요, 나는."

 

마음이 간질거렸다.

4월에 계절에 맞게, 쑨양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왔다.

 

-

반갑습니다! 글잡 신인작가 DanA입니다 인사드립니다(__)

꽤 오랫동안 고민한 작품을 드디어 독자님들께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못쓴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셨음 합니다ㅎㅎ

'간질간질'은 단편에서 중편정도의 길이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겪고있는 일과 함께 엮어 만든 글이라 재밌게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더불어 좋은 제목과 BGM을 추천해준 ㅈㅎ동생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ㅎㅎ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ㅇ흐아....좋아여ㅜㅜ브금이랑잘어울리구....!!신알신하고가께옇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우와..이런숨은 금손작가님ㅠㅠㅠ왜이제껏 숨어계셨어요!! 우와..실제로 겪는거면 학생쪽이신가요 쑨양쪽이신가요?! 왠지 기대되는 스토리예요!! 예전에 못보던스토리라!! 브금도달달해요!! 암호닉신청해도될까요?! 박쑨양으로요!!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입장입니다.ㅎㅎ 그렇다고 제가 성실한 학생이었던건 아니고(...)
암호닉 신청 받습니다. 박쑨양님 반가워요^0^!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님! 못쓴 글이라니요? 아주 잘 쓰셨어요....내용도 좋구요....학원 강사와 수강생으로서의 만남이군요.....쑨양이 점점 태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음....가슴앓이하는모습인가요?...조~~~아요...ㅋ.....브금 못지 않게 앞으로 달달한 내용이
일것같아요.....암호닉 신청되면 유스포프라 기억해주세요......담편도 기다릴께요....좋은밤 되시고..홧팅! d^^b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빠른시일내에 다음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ㅎㅎ 유스포프님 기억할게요^0^!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ㅜㅜ금손작가님이다ㅜㅜ읽는내내 간질간질거렸어요ㅎㅎ 잘읽고가요!!^^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와...진짜 잘쓰시네요!!!다음편 기다리겠습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ㄱ,금손...!!!저 당장 암호닉신청하고 가요ㅋㅋㅋ리엔으로 기억해주세요!!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리엔님 반가워요^0^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우와ㅋㅋㅋ 좋은 것 같아요!! 막 신선한 캐릭터로 설레이는ㅋㅋㅋㅋ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1!! 암호닉 받나요??!! 받는다면...옥메와까로........ㅎㅎㅎ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암호닉 받습니다! 옥메와까님 반갑습니다!^0^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우와 좋아요 ㅎㅎ 다음편도 기대할깨용 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햄돌이]
암호닉 받으면 이거 외워주세요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햄돌이님 기억하고있겠습니다^0^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쑨환이다 흐앙 암호닉받아주세여!! 아스입니다!!!
원래 컴할때 음소거 해놓고 하는데 오늘 딱 소리켜고 있다가 브금듣게 됐네여 흐흐흫 달달~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 좋은 타이밍이었네요 ㅎㅎ 아스님 기억하고있을게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ㅠㅠㅠ시험기간때문에 이런 좋은글을 이제야 보게됬어요ㅠㅠㅠ 너무 좋네요 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DanA
감사합니다^0^!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