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수건 00 |
최악이다. 고등학교 2학년, 그 다음 해면 입시에 치여 살 걱정에 힘들어 하던 때에 알게 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그렇게 2년남짓 사귀던 남자친구에게서 헤어지자는 내용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이유로. 멍한 상태로 터덜터덜 집으로 가는 길에, 집을 조금 남겨두고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길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펑펑 울어버렸다. 어차피 주택가에다가 한낮이라 누가 지나가던지 말던지. 눈물 콧물 쏙 빼가면서 나쁜새끼 개새끼 죽일놈 어쩌고저쩌고 욕을 퍼부으면서 대성통곡 하고있는데, 어떤 자그마한 발걸음이 내 앞에 멈춰선 듯한 느낌이 들어 슬쩍 고개를 들었다. "누나." "……" 뭐지, 이 꼬마는. 이제 갓 중학생이 된 듯한 어린 남자아이가 헐렁헐렁한 교복을 입고 앞에 덜렁 서있었다. 지금 울어서 눈 퉁퉁붓고 아이라인 마스카라 번지고 난리났을텐데. 아이 교육상 안좋을텐데. 이 와중에도 헛생각이 들어서 입에서 실없이 픽- 바람빠지는 소리가 났다. "누나." "……꼬마야, 누나가 지금… 기분이 참 안좋거든. 그냥… 신경쓰지 말고 가던길 가줄래?" "예쁜 얼굴로 왜 울고 있어요. 이걸로 얼른 눈물 닦아요." 아이의 손만큼이나 하얗고 부들부들해보이는 손수건을 내 손에 쥐어주는 걸 보고, 지금... 이 어린 아이가 날 동정하는건가싶어서 더 비참해지는 기분에 눈물이 팍- 하고 터져서 다시 고개를 숙이고 울어버렸다. 토닥토닥-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손길에 더 서럽게 엉엉- 하고 소리내어 울었다. 한참을 정신없이 울다가 내가 어린 꼬마 앞에서 이게 무슨 추태인지 문득 든 생각에 내 손에 들린 하얀 손수건을 받아들고 지저분해진 눈가를 닦아낸 후 바지를 툭툭 털고 일어난 후 울어서 잠긴 목을 흠흠- 풀고 아이에게 말했다. "...... 고마워, 꼬마야. 손수건 어쩌지...? 너무 더러워졌다..." "괜찮아요, 누나 가지세요." "아- 그럼... 나 먼저 가볼게. 고마워." 그래, 그런 나쁜새끼 한번에 훌훌 털고 잊어야지- 라고 마음먹으며 돌아서서 씩씩하게 걸어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아이가 내 등에 대고 큰소리로 말했다. "누나, 전 세훈이에요. 오세훈. 기억하고있어야돼요!" 그래, 꼬마야. 아니, 세훈아. 고마워. 잊지않을게. 그게 세훈이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
으헝 글잡에 글 처음써봐요...
아까 인포에서 여대생과 남초딩 커플 읽고 생각나서 걍 끄적끄적써봤는뎋ㅎㅎㅎㅎㅎ......
초등학생은 느무 어린감이 있어서 중학생으로...ㅎㅎㅎㅎㅎㅎ
저 여대생이 나이길 바라며................. 퓨퓨퓨퓨 그냥 써봤어옄ㅋㅋㅋㅋㅋ
으힣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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