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의 기운은 퍼진다. 온 세상을 품은 듯 기운은 따스하다." "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손에 닿지 않는 이를 사랑하는 것은 힘들다. 그가 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을 나는 알고 있기에.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것은 힘들지 않다. 그는 내 손에 잡힐 것 이기에."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은 운명이었습니다. 그를 만나게 된 것도 운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운명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니 그대도 나를 사랑해주세요." "와 아주 절절한데. 저런 글을 보낸 사람이 누구냐?" 전원우가 말했다. "몰라" "장난하냐? 그럼 저걸 왜 모아 두는데" "귀여워서" 전원우의 말에 이지훈은 웃으면서 말했다. "니 페티쉬 있냐?" "그럴지도" "와......" "볼일 다 봤으면 가" "알겠어. 그러니까 빨리 하라고" "응" "나 간다. 그리고 누군지 알면 좀 받아주던가. 맘에 들면서 아닌척 피 말리지 말고" "가" "어?" "너가 가야 뭔가 할 수 있으니까 가라고" "뭐야 이상하게. 나 간다" 전원우가 집을 나가자 그가 나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지훈은 말했다. "나와" "......" "다 아니까 나오라고" "......" "계속 거기 있던가" "......" "어떻게 알았어" 텅 빈 공간속에 목소리 하나가 울려 퍼졌다. "그냥" 이지훈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가 궁금해?" 그가 물었다. "아니" 이지훈은 대답했다. "그럼 왜 불렀는데" "그냥." 이지훈의 말을 끝으로 방 안에는 침묵만이 맴돌았다. 침묵을 깬 것은 그가 아닌 이지훈이었다. "야" "......" "아저씨" "......" "아가야" "....." "뭐야 재미없게" "왜" 그가 말했다. "나랑 같이 살래?" "어?" 갑작스런 이지훈의 말에 그가 놀란듯이 물어봤다. "나 좋아하잖아" "너 나 모르잖아" "난 너 알아" 이지훈이 거실의 불을 키며 말했다. "그러니까 같이 살자고" "내가 살인자면 어떡하게" 그가 말했다. "상관없어" 이지훈은 대답했다. 그러더니 이지훈은 방 안 구석에 있는 세탁기 앞을 향해 걸어가더니 그 앞에 멈춰섰다. "나와" "싫어" "아 빨랑 나와" "싫다고" "나오라고" "......" "싫으면 내가 하지" 이지훈은 세탁기의 문을 열었고 그 안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의 덩치에 세탁기는 작아 보였고 그 역시 힘겨워 보였다. "손잡아" "......" 고개를 숙인 그가 고개를 휘저었다. "빨랑 나와" "......" "싫으면 내가 하고" 이지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남자의 손을 잡고 일으켰고 남자는 일어서 밖으로 나왔다. "고개 들어봐" "......" "싫어?" 남자는 고개를 휘저었다. "야." " 나 목아파" 그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내가 뭐 하나 말해줄까?" 이지훈이 말하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귀 대봐" 이지훈이 말하자 남자는 무릎을 숙여 그의 눈을 마주쳤다. 남자의 얼굴이 이지훈 앞에 있자 이지훈은 그의 귀에 대고 말했다. "나 너랑 키스하고 싶어" 이지훈의 말이 끝나자 남자는 놀란 듯이 눈을 떴고 "방에 들어가자" 이지훈의 말이 끝나자 남자의 표정은 점점 빨갛게 올라왔다. 이지훈은 남자의 손을 이끌었고 남자는 따라갔다. 열려 있던 방문은 닫혔고 거실의 불 역시 꺼졌다. 그리고 그들이 눈을 떴을 때에는 아침이 밝은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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