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첸세준루민카디찬백
고교환상곡
2-3
혹은, 방과후 외전 *^^* +다음화예고!
W. 김또개
*
방과후, 외전
*
아 그렇게 됐다니까요, 종대는 발을 동동 굴렀다.
어제 하루 병결을 낸 민석이 걱정되 그의 집에 찾아갔던 종대가 모든 일을 알게된 이후부터 그 생각만 한 덕에 머리가 터져나갈지경이다.
생선을 발라 종대의 밥위에 올린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 일단, 김민석과 김루한은 매우 화가나있는 상황이다. 이건 누가 봐도 알수있다.
과학실엔 출입도 안하는 김루한이 그렇고 역시 루한이 있는 2층 교무실엔 모습을 안보이는 김민석이 그렇다.
그리고, 민석은 루한에게 강간을 당한상태다. 둘은 물론 연인관계지만 원치 않은 성관계이므로 가능한 일이다. 와중에 민석은 루한이 화가나있는 상태에도 지 배아플까봐 뒤는 다 정리해주고 갔다며, 그게 더 열받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김민석은 루한의 집착심과 어젯밤 불같았던 음담패설에 기가질렸다.
은근 속좁고 쟈가운 김루한은 절대로 먼저 사과하는 법이 없었다. 이를 모를리 없는 김민석은 제가 잘못한점을 알기에 덜컥 겁이나 또 눈물을 글썽였다.
속좁은 김민석은 축 늘어져 과학실에서 칩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식실은 또 결국 김종대 김준면 크리스 이 세 멤버. 평소엔 눈꼴시려운 께이짓에 지들만 신나하던 인간들이 없으니 오지랖넓은 종대는 지 마음이 더 달아 안절부절 못한다.
아까 쉬는 시간엔 무슨일이 있었냐면요.
밥좀먹자고 민석을 끌고 나오다 루한을 마주쳤는데 둘이 쌩판모르는 남처럼 지나쳐가더라. 하는 말을 막 꺼내고 쫑알대는 종대에 비해 나머지 두 남자의 관심은 거의 0%에 가깝다. 그대로 삼사년 더 인생 선배라고, 지네들일이 아니면 관심도 없다. 걍 젓가락만 움직인다. 김준면은 지 배를 채우고, 크리스는 김종대 배를 채운다.
어제 불같았던 섹스덕에 허리브레이커가 된 준면은 하루종일 골골댔다. 어정쩡한 자세로 허리를 주물거리며. 하는 말이라곤 어린몸이 상도덕없이 박아댔다며 쫑알거리는 혼잣말 뿐이다. 거의 동트는걸 볼뻔한 준면은 제가 학교에 와있는지 아직 침대위인지 헷갈릴 지경이였기에 종대의 말이 귀에 들어올리 없다. 원래 크리스는 김종대 or 지 일이 아니면 관심도 없고.
종대만 떠드는 점심시간이 그렇게 지나간다.
*
"아 씨발.. 내가 괜히 미친짓을 했지."
김기사 수당같은 소리한다. 허리가 이정도 될 봉사라면 저는 산재감이다. 나는 일하다 허리를 다쳤다! 내 생명권을 지켜주라! 진짜 준면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수업중에는 머리가 핑 돌아서 또 흑역사 한번 찍힐뻔했다. 정신력으로 버틴 수업이 다 끝나고 드디어 테이블에 쓰러진 준면을 찾아 세훈이 걸음을 들인다.
지금까지 제가 죽기살기로 정신없을땐 어디가고 지금 나타나. 세훈이 왔음을 뻔히 아는데도 준면은 그저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준면의 뒤에 선 세훈이 손을 뻗어 준면의 중심부를 꾹 움켜쥔다. 어씨발! 거친 언사에 세훈이 우리 쌤 맞네, 씩 웃는다.
"미친 또라이 새끼. 수업시간아냐? 어딜 쳐 기어다녀"
"기어다니다뇨, 긴 두다리로 계단올라왔는데."
"너 무단결과라고 혹시 아냐?"
"괜찮아요. 크리스쌤 수업이거든."
그러고 보니 세훈의 차림이 편한 체육복이다. 딴놈들이 입으면 땟국물이 줄줄 흐르고 땀내가 진동할 평범한 체육복인데 지 애인놈이 입으니 꼭 국가대표 선수같다. 야. 너 이용대보다 낫다야. 그런 말은 맘속에 꼭꼭 숨긴채 세훈을 힐끔 쳐다본 준면이 이를 간다.
크리스 씨발놈. 지가 하루종일 허리아파 죽겠다고 기어다닌건 눈에 뵈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크리스 개새끼, 씨발롬, 고자새끼. 아니. 우리 세훈이 보다는 커보이던데. 이건 취소. 암튼 다음엔 김종대로 협박을 해야지, 준면이 다시 한번 속으로 다짐하며 밀쳐져있던 뿔테안경을 집어들었다.
그새 자리를 옮겨 제 맞은편으로 건너온 세훈이 턱을 괴고 흐뭇한 표정으로 저를 본다.
뭘보셈 ㅗ. 하얗고 길쭉한 가운데 손가락까지 들어올린다.
"근데 진짜 왜 왔냐"
"어제 너무 심했나 싶어서, 걱정되서요"
참나. 그럴꺼 뭐하러 그렇게 심하게 했냐는 물음에 세훈이 생글생글 웃다 제어가 안됀다며 찡찡거린다.
"좆까"
"까라면 까지요."
"아오.. 한마디를 안져 아주"
"대신 좆까면 쌤이 세워줘야 되여"
"뭐래, 나 업무중이다. 가서 뜀틀이나 넘어 새꺄"
"우리 준면쌤 뜀틀위에서 앙앙거려도 예쁘겠다."
손에 잡히는 연필깎기를 높게 쳐들었다 준면이 숨을 고른다. 세훈은 턱을 괴고 이제 저를 무시하기로 작정한 모양인 준면을 천천히 뜯어본다.
하얀와이셔츠에 검은 뿔테. 팔을 걷어부친 와이셔츠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팔뚝. 어떻게 제어할수 있겠어요. 안그래요?
*
김종대는 아직도 심각하다. 아무래도 자기는 이 일을 풀어야 밥이 넘어가겠다며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종대를 지켜보던 크리스는 덩달아 심각해졌다.
김루한네 문제야 관심없고, 자꾸 저도 안봐주고 심지어 김민석을 따라 밥까지 거르는 종대때문에. 자칭 마른돼지라며 하루종일 입에 뭔가를 물고있으면서도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는 김종대인데. 밥을 거르면 쓰나. 그제야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크리스는 아으으, 소리를 내며 고민하는 종대를 남겨두고 잠깐 4층 교무실로 올라가 서랍을 열었다.
사실 우리 사이에 관계가 좀 질릴때나 이벤트할때 쓰려고 했는데, 뭐, 그럴일따위 당분간 없어 보이니까. 리본이 묶인 예쁜 상자를 들고 나온다.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다며 머리를 콩콩 박아대는 종대에게 상자를 내미니 종대가 뭐냐고 저를 올려다본다.
"일단 김민석 줘봐."
"응.. 어, 초콜렛! 김민석 초콜렛 좋아하는거 어캐 알았어요?"
"몰라. 일단 걔 줘. 너 수업없으면 너도 하나 먹고"
"왜 수업없어야 먹어요? 알코올 들어있나? 상자를 한번 가볍게 흔들며 종대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크리스는 어깨를 한번 들썩이고 수업있다며 몸을 일으킨다.
*
"야. 이거 크리스가."
두꺼운 문제집몇권과 수학책을 포개놓고 그 위에 턱을 대고 두 눈을 감고있던 민석이 눈을 뜬다. 눈을 뜨기 무섭게 종대가 의자를 지 자리가까이로 끌어앉아 눈을 빛낸다. 야 너 이제 수업없지. 뭐야. 기분이 저기압 of 저기압인 민석은 눈을 다시 감고 포개놓은 책위에 얼굴을 파묻는다. 먼지냄새와 종이냄새가 살살 올라와 얼굴을 간질인다.
에취. 짧은 기침과 함께 민석이 몸을 일으킨다. 그새 제 호기심에 못이겨 몰래숨겨왔던 상자의 리본을 푼 종대가 안을 들여다본다.
"에. 뭐야, 그냥 초콜렛이네"
"뭔데"
"몰라. 크리스가 주랜다"
안먹을거면말고. 거부할수없는 너는 초콜렛. 초콜렛을 거부할리없는 민석이 모르는척 상자를 끌어온다. 품 안에 안고 잠잠한 민석에 종대가 슬쩍 눈치를 본다.
"왜 안먹어?"
".. 먹으면 내일 등교 불가"
"왜?"
겁없는 종대가 하나를 집어들어 입안에 쏙 넣는다. 알코올 든거 아냐?. 먹을까말까를 한참 고민하던 민석이 제 입에도 초콜렛을 우겨넣는 종대에 울상을 해보인다.
붉은 상자 뚜껑 안쪽에쓰인 성인용품점 이름. 모를리가 없다.
*
"어. 왔어?"
역시 예상대로 사람이 없다. 어울리지않게 도서부라는 명목으로 뒷정리를 맡게된 찬열이 저를 여기로 불러들였다. 과연 무슨생각일까, 하루종일 그 생각뿐이던 백현의 많고 많은, 음탕한 상상과는 다르게 박찬열은 평소처럼 넥타이까지 꽉 졸라매고 펜을 움직이고만 있다. 슥삭슥삭. 우리 지금 시험기간인가.
두 손을 동원해 날짜를 세보지만 아직 삼주는 더 남았다. 것도 아니고. 설마, 지 공부하는거 보라고 나 부른거? 백현은 제가 생각했던것과 다르게 나아가는 상황에 부루퉁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의자에 몸을 더 기댔다. 언제 30분이 지나나싶어 시계로 시선을 돌리자면 아까까지만 해도 문제집을 뚫어져라 주시하던 박찬열이 제 고개를 돌려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뭐야. 지만 보라 이건가. 백현이 알겠다는 듯 팔짱을 꼈던 팔을 풀어 테이블위에 가지런히 늘어놓는다.
시선이 천천히 하지만 집요하게 찬열의 단정한 모습을 훑는다. 주임선생이 늘 '깔끔한'머리의 기준으로 칭찬하는 자른머리, 삐죽튀어나온 귀. 단정한 눈썹. 단정한 입술. 트러블없는 피부. 콧등에 얹어놓은 안경으로도 뵈기는 하는건지 미간을 살짝 찌푸린채 문제집을 들여다보는 모습. 결정적으로 제 입술을 슬쩍 축이는 혀의 그 애태우는듯한 느낌에 백현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을뻔 했다. 이거 완전 여우네. 냉방한지 별로 안됀 도서관에 와이셔츠를 펄럭이는 길고 하얀 손가락. 언뜻보이는 쉐골과 길게 뻗은 목. 아담애플스.
자꾸 움찔거리는 미간. 자꾸 움찔거리는 손가락을 진정시키며 백현은 숨을 골랐다. 지가 불러놓고 제가 좀만 부스럭거리면 저를 힐끔쳐다보는 무심한 눈빛. 백현은 입술을 슬쩍 깨물었다. 그러니 아까보다 미간이 더 좁혀졌다. 귀엽네. 은연중에 든 생각.
*
18년 인생동안, 도경수는 가장 신기한 경험을 하는 중이였다. 시간은 7시에서 8시 사이. 부산스러운 아침. 고등학생인 신분덕에 경아보다 거의 한시간은 먼저 등교를 해야하는 경수는 아직도 꿈나라를 헤메는 경아를 깨우랴, 씻고 교복을 갈아입으랴, 가방챙기랴 경아 아침밥 챙기랴. 지가 먹은 그릇 설거지하랴.
그야말로 매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는 경수는 고작 십분 늦게 일어났음에도 마음이 급해 자꾸 발을 헛딛었다.
어젯밤만 해도 종인이 누워 앓던 쇼파는 그새 차갑게 식었다. 제가 어제는 정신이 없어 바닥에 대충 엎어놓고 정리도 못했던 구급상자는 입이 다물려 얌전히 바닥에 놓여 있고 담요는 예쁘게 접혀 쇼파위에 차곡차곡 올려져있다.
간다는 기척을 기대한건 아니였지만, 쪽지하나 없는, 원래 없었던것마냥 남지않은 흔적에 살짝 실망한 경수는 어깨를 으쓱이고 교복을 갈아입었다. 양치를 하면서 경아를 깨우고 아침밥까지 차려준뒤 가방을 멘다.
밥그릇에 고개를 쳐박으려는 경아에게 뭐라 고나리를 해주려 다가가는데, 무식한 힘으로 두들린듯 시끄럽게. 현관문이 쿵쾅댄다. 깜짝이야. 놀란 토끼눈이 된 경아를 뒤로하고 인터폰을 눌러 밖을 확인한다. 오래된 연식만큼 한참을 지직거리던 인터폰이 희미하게 밖의 상황을 알려준다. 익숙하기 싫어도 익숙한, 이미 눈에 익은 저 어깨들은.
"깡패들...."
이미 눈에 눈물이 맺힌 경아에게 손짓으로 방에들어가있으라 전하며 경수는 서둘러 문을 열었다. 좀 급하게 열어진 문에 평소처럼 욕을 내뱉을 그들이 어쩐지 조용하다.
바닥만 뚫어져라 쳐다보던 경수가 슬금 입을 연다.
"저희, 부모님이 지방에 내려가 계셔서요… 밀린돈은 이번달내에 꼭 드리겠다고, 그러셨는데요.."
뒤로갈수록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는가 싶더니 결국 온점몇개로 말을 끝낸 경수가 시선을 들어올린다.
벌써 제 말허리를 자르고 쏘아붙이거나, 히히덕 거릴 무리들이 어쩐지 조용한다. 저는 읽을줄도 모르는, (그러나 그들도 읽을수있을리 만무한) 두꺼운 서류철을 흔들어대며 협박을 하는, 혹은 성인 팔뚝정도의 몽둥이를 들고있을 그들의 손에.
"어제 저희 형님 목숨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 덩치만한 과일바구니가 들려있다. 멍한 표정의 도경수에게 과일바구니를 다짜고짜 넘겨주고 각잡힌 어깨를 구부려 인사한다. 잘부탁드립니다, 형수님!!!!
평화로운아침은_정적_속으로_-_jpg.
학교까지 태워다주겠다는 그들의 친절아닌 친절을 애써 만류하느라 잔뜩 곤욕을 치른 경수는 버스에 올라타는 저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덩치들의 눈빛을 느끼며 급하게 핸드폰을 찾았다. 방황하던 손가락이 김종인의 이름을 찾았다. 그제야 힘이 풀려 좌석에 털썩 주저앉은 경수는 울상을 짓는다.
*
더보기 -> 다음회 : 중간고사 예고편!! |
"중간고사만 지나면, 체육대회에다 축제에다 놀것만 남은거 알지? 정신빼놓고 다른거할생각말고 공부에만 전념하자"
뿔테를 한번 고쳐쓰며 민석은 칠판한귀퉁이에 또박또박 D-15 글자를 새겨넣었다. 아아. 2주밖에 안남았어. 아이들의 우울한 신음을 애써 못들은척하며 분필을 제자리에 뒀다. 잔뜩뿔이난듯 심통스러운 얼굴들에 민석이 제가 고등학생이였을때 생각이 들어 슬쩍 얼굴에 미소를 띄운다. 그때도 공부하기 무지 싫어했었지.
"이주야 이주, 이주만 참으면 체육대회, 축제다 뭐다 니네세상이야, 어? 힘내자"
조곤조곤한 루한의 한마디한마디에 집중하던 2학년 3반 학생들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이들은 잔뜩 피곤해보이는 루한의 표정에 쉽사리 말도 못붙이며 걱정된 표정으로 당장 쓰러질것같은 제 담임을 쳐다본다.
"요즘 아주신났지? 2주만 기다리면 되.. 또 시험포기할거야, 이런 철없는 소리들 하지말구."
쌤이 더 신나신것 같은데요. 이미 얼굴에 미소가 걸려있는 종대를 바라보는 학생들은 말을 쓰게 삼켰다.
|
*
그래요.. 저번화는 제가 바보였어요.. 헿..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난 바보얗 ㅎㅎㅎㅎㅎ
**
후회하는 루한, 민석이도 바.보. !!
***
찬열이는.. 야.. 너 이자식 ^^
백현이도 바.버!!
****
ㅇㅇ 결론은 내가 젤 바보!!
*****
독자님들은.. S2S2 아이러브유워아이니아이시떼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