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OF CARDS
최한솔 X 권순영 X 김여주
1.
경찰대학교 수석 입학, 수석 졸업, 엘리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입사하게 된 국정원. 남들이 보기엔 탄탄대로를 걷고 엄청난 직업을 가진 여자로 보겠지만, 국정원에서 몇 개월, 몇 년을 일하다 보니 내가 보기엔 내 인생이 망해가는 지름길이더라. 핏 기도 없는 마를대로 마른 입술에, 하얗게 질린 얼굴에, 떡이 저버린지 오래된 머리, 성인 여자라고는 상상도 못 할 만큼 꼴이 처참했다. 그러기에, 부모님께서는 국정원에서 손을 떼기를 권유하지만, 이미 민주 정치의 부패와 고위직의 비리까지 남들이 상상도 못할 사실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국정원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특히 내가 속해있는 P요원은 국정원에서 사건을 해결하다 죽는게 더 나을 거라는 소문들이 수 없이 귀에 들어온다. 국정원에 한번 발을 들어놓은 이상 우리에게는 내일은 없다.
2.
"권순영, 이번에 박 장관 소식 들었어?"
"비리는 충분히 많이 들었는데"
"그 인간 북한에 관련이 있나 봐, 듣기에는 대통령까지 박 장관 죽이려는 소문 돌던데"
"위에서 또 뭐라 지랄하겠네요"
국정원 직원들과 요원들 사이에서 국정원 디카프리오라고 불리는 고위직 전문 킬러 P요원으로 활동 중인 최한솔 요원과, 국정원에서 존경의 대상 하지만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P요원 권순영 요원. P요원은 PERFECT의 앞글자를 따온 고위직 킬러 담당 직위이다. 특히 권순영은 한번 사건에 나가면 실패없이 돌아오기 때문에 그들의 후배들은 그들과 함께 사건에 나가기를 원할 정도로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권순영의 개같은 성격으로 당당하게 디스를 하는 정신 나간 지인들이 있는데 그 지인들이 최한솔과 김여주다.
3.
"권순영, 최한솔, 김여주 긴급 집합"
공고롭게도 대통령의 계획대로 위에서 내린 지령, 우리는 빛이 들어와야 할 창문에 깜깜한 커튼이 쳐져 있고 널찍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달랑 놓여있는 회의실에 갇혀있다. 꾸준히 들리던 박 장관에 대한 북한 관련 소문은 사실이었고, 대통령 A는 그의 비서를 통해 우리에게 법무부 장관인 박윤민(박 장관)을 죽이라고 명령이 떨어졌다. 우리는 위에서 지시가 떨어지면 대통령이 미리 준비하는 계획을 약 한 달의 시간 동안 회의하고 수정해, 때가 되면 몰래 표적의 집에 들어가 곤히 자고 있는 표적을 살해하고는 그의 부인, 자식들까지 살해를 하는 게 P 요원들의 일이다. 입 버릇처럼 '우리는 또 죽이는구나, 고위직은 썩었어'라는 호시탐탐 한 농담을 뱉고는 하지만 요원들의 표정을 그렇지 못하다.
"HOUSE OF CARDS 작전 "
카드로 차곡차곡 비리로 쌓여진 것 같은 표적을 와르르 무너트리곤 다시 카드를 원위치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계획. 웃기고 있네, 우리는 계획대로 박 장관을 사살만 하는게 진짜 목표잖아? 나름대로 있어 보이는 작전명에 가려진 우리가 곧 마주치게 될 민주 정치의 욕망과 표적의 피들. 그리고 대통령의 어깨는 무거울 거다. 우리가 만약 작전을 실패한다면 대통령의 명성에는 그동안 죽였던 표적들의 피로 덮어질 거고 한국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것은 대통령의 뜻대로 돌아가겠지. 이미 대통령은 박 장관의 주변 지인들의 입에 상상도 못한 돈을 꽂았겠지. 우리는 곧 박 장관을 사살한다. 권순영, 최한솔, 김여주의 머리속에는 이 생각 밖에 없을 거다.
과연 우리에게 살인은 정당한건가?
4.
민주 정치는 썩었다.
한국에서 민주 정치는 순수라는 하얀 손수건으로 가러져있는 욕망이다.
5.
"야 최한솔, 우리 어떡하냐"
"뭘 어떻게 살아 돌아가야지 김여주 바보 티낸다 또"
"와, 권순영 또 끼어든다 "
"솔아, 우리에게는 내일이 없잖아? 막 살아야지"
"막 산다 놓고는 맨날 훈련하면서"
"권순영 모순 덩어리 "
6.
끝이란 안 보인다. 바보같이 항상 똑같은 훈련, 똑같은 식단, 그리고 똑같이 옆에 붙어있는 권순영과 최한솔. 항상 우리는 다름이 없다. 눈을 뜨면 권순영과 최한솔이 눈은 웃지만 입은 꾹 다물어져있는 모습이 보이고, 눈을 감으면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았던 내일이 찾아왔다. 우리들은 자유롭게 살고싶다. 공부를 드럽게 열심히 해서 국정원에 들어왔지만 막상 우리에게 오는 건 표적들을 사살하라는 명령과 위에서의 압박 뿐. 우리는 우리빼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우리 셋이 자유롭게 살면 어떨까라는 헛된 꿈을 꾸며 우리는 다시 회의실에 발을 들인다.
"도청 장치요?"
"응, 요즘따라 박 장관 움직임이 좋지 않아."
"아, 그래서 우리가 붙이면 되는 건가요?"
"맞아, 이번주 금요일까지 처리해"
우리의 계획은 꼬일 대로 꼬여간다. 예상 밖으로 박 장관에게 도청장치를 붙여하는 계획이 생겨 몰래 박 장관을 미행해야 한다. 작전의 팀장인 최승철의 말을 끝으로 최한솔은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펴며 여주에게 말을 붙였다. "또 지랄이네 그치?". 이번 주 목요일, 몰래 박 장관의 집에 들어가 그의 시계에 도청 장치를 붙여놓아야 한다. 권순영은 다리를 꼬은 체로 나에게 말했다.
"이 작전 꼭 성공해야 해"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 셋 평생 여기서 다시 못 볼 거 같아"
암담한 얼굴로 듣기도 싫은 권순영의 말에 여주는 한숨을 크게 뱉었고, 한솔이는 주눅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 작전은 중요했다. 세 명의 생사에 관련이 있는 걸 알기에 셋의 표정은 암담했고 복잡했다.
우리 셋, 살 수 있을까
7.
1차 작전, 새벽 3시 48분.
하늘은 벌써 어두워진지 오래고, 표적의 집은 차 한대와 밝게 켜진 가로등 몇개가 있다. 셋은 조심스럽게 그의 집 담벽을 넘었어, 그리고 뒤 길로 성급하게 달려 사다리를 찾았지. 그 사다리를 타고는 세명은 옥상으로 올라갔어. 최한솔-김여주-권순영 순서대로 올라갔어. 사다리를 원래대로 옮기고는 이번에는 한솔이가 앞장을 섰고는 박 장관의 집구조를 따온 그림을 보고는 한솔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착지를 해야 하는 곳에 로프를 설치하고는 크게 숨을 들이 마셨다. 그리고는 한솔이는 로프를 꽉 당기고는 조심스럽게 매달렸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서서히 내려간 한솔이는 기억했다. 항상 셋이 모여서 훈련장에서 하던 대로 하자라는 생각으로 휘청거리지 않고 소리를 내지 않고 이를 악물며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박 장관의 방 발코니에 착지를 하니 커튼이 쳐져있고 깜깜한 유리가 보이더라. 유리에 귀를 가까이 댄 한솔이는 위에서 대기하는 두 명을 보고는 '작전 실시'라는 입모양과 함께 발코니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는 커튼을 살짝 걷었어.
우리의 계획대로 박 장관이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본 한솔이는 턱에 걸쳐있던 마스크를 다시 입에 갖다 댔어. 벽에 기대면서 이동한 한솔이는 어두운 곳에 익숙해지려고 눈을 몇 번 깜박였지. 몇번 꿈벅 거리던 한솔이는 적응을 했는지 시계가 있는 곳으로 향했어. 당당하고도 조심스럽게 시계가 네 개가 놓여있는 곳으로 다가갔어. 주머니에서 도청장치가 들어잇는 케이스를 꺼내곤 두 손에 껴있던 얇은 장갑으로 도청 장치를 꺼냈어. 미세하게 봐야 겨우 보이는 도청장치는 시계와 색이 비슷하게 은색으로 제작이 되었지. 한솔이는 슬며시 웃으며 네 개의 시계에 도청장치를 붙였어. 이 사실을 모른 체 곤히 자고 있는 박 장관을 보며 한솔이는 씩 웃으며 입모양으로 '병신'을 말헀곤 조용히 이 방을 나갔어.
옥상으로 다시 올라가야하기에 발코니의 문을 소리도 없이 닫고는 아까 설치했던 로프를 다시 한번 당겼어. 위에서 지켜보던 권순영과 김여주는 한솔이가 성공했구나라는걸 말을 안해줘도 알았고 한솔이는 다시 천천히 올라갔지. 중간에 바람으로 로프가 휘청거렸지만, 훈련장에서 이러한 상황에 미리 대비했기 때문에 대처를 하고는 옥상으로 다시 왔어. 권순영은 한솔이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다시 사다리를 타고 세명은 내려왔어. 그리고 국정원에서 미리 대기해놓았던 차를 타고는 다시 국정원으로 복귀를 했지.
8.
정부는 모른다.
우리의 헌신과 희생을.
***
안녕하세요! 독자님들은 신알신이 떠서 유교과 지훈이를 보고싶었겠지만 갑자기 국정원 글이라니 많이 놀라셨을거라고 믿어요.
항상 생각하던 국정원 글을 유교과 지훈이와 동시 연재를 하려고 합니다. 글 분위기가 많이 다를거에요.
하지만 지훈이는 지훈이대로! 국정원 글은 국정원대로! 이어 나갈 예정이니 걱정마시고!
다음에는 유교과 지훈이로 돌아오겠습니다!
금방 돌아올게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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