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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힘들 땐, 맥주 두 잔 | 인스티즈

 

 

 

 

 

 

힘들 땐, 맥주 두 잔 

 

 

 

 

 

 

"김방탄, 문 열어." 

 

 

민윤기는 어디선가 스트레스를 받고 오면 항상 맥주 네 캔을 사서 우리 집에 찾아 오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난 항상 말 없이 문을 열어줘 익숙하게 상을 펴고, 민윤기는 그 자리에 앉아 말 없이 맥주 캔을 따 들이켰다. 

 

 

"오늘은 또 왜? 너 우리 집 찾아온지 얼마 안 됐는데." 

"됐어. 그냥 조용히 있다 갈게. 먼저 자." 

"됐거든요. 옆에 있어줄게. 이거 나 마시라고 사온 거지?" 

"내가 다 마시려고 사온 건데." 

"거짓말. 너 매일 두 캔 남겨서 냉장고에 두는 거 알고 있거든." 

 

 

 

민윤기 옆에 앉아 맥주 캔 하나를 땄다. 치익- 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민윤기, 넌 간도 안 좋은 애가 왜 자꾸 술만 마시려고 해." 

"어쩌다 몇 번이잖아." 

"그래도... 너 요새 맥주 들고 우리 집 오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 

"그래서 싫냐? 내가 너 마실 것도 들고 오는데." 

"지금 너 걱정해주는 거잖아." 

"민윤기 인생 다 살았네. 살다가 김방탄이 걱정해주는건 또 처음이다." 

 

민윤기가 장난스레 웃어보였다. 민윤기는 힘들어하고 피곤에 찌든 모습보다 이렇게 장난스러운 모습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민윤기는 맥주 두 캔을 다 비워 놓은지 오래였다. 내가 맥주 마시는 모습을 쳐다보다 어이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근데 시간 진짜 빠르다. 김방탄 중학교 때 처음 만난 것 같은데." 

"응...... 그랬나?" 

"넌 얼굴이 그 때랑 똑같아서 네가 술 마시는 거 보면 꼬맹이가 술 마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해." 

"뭐냐, 그거...? 그거 욕이야?" 

"아니, 좋은 말. 너 아직도 아기 같다고." 

 

 

아 씨...... 맥주 뱉을 뻔했네. 방금 익숙치 않은 말을 뱉은 사람이 정녕 민윤기란 말인가. 꾸깃꾸깃한 표정으로 왜 이러냐는 듯이 민윤기를 쳐다보자 민윤기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텅 빈 거실에 민윤기의 웃음 소리가 기분 좋게 울렸다. 

 

 

"너 표정이 왜 그래? 칭찬을 해줘도 저래." 

"너 답지 않은 말 하지 마." 

"알았다, 알았어. 나 다 마셨으니까 이제 간다." 

"이것 좀 치우고 가시죠?"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다." 

 

 

거짓말 하네... 말 안 하면 그냥 갈 인간이. 조용히 투덜거리자 뭐라고? 하며 날 장난스레 째려본다. 빈 캔을 대충 재활용 박스에 버리고 현관으로 나가 신발에 발을 대충 욱여넣는 민윤기 앞으로 갔다. 

 

 

"잘 가. 다음에는 오지 마." 

"매일 그러면서 문만 잘 열어주네." 

"이젠 진짜 안 열어줄 거야. 밖에서 얼어 죽든 더워서 죽든 알아서 해." 

"네, 네. 빨리 들어가서 자. 문 꼭 잠궈." 

 

 

내가 애냐? 나도 잘 할 수 있거든. 하며 민윤기를 문 밖까지 마중 나가려 소파에 널부러져 있던 가디건을 챙기니 민윤기가 그것을 저지한다. 

 

 

"나오려고?" 

"응." 

"안 돼. 아무리 여름이라도 밤에는 쌀쌀해. 들어가." 

 

 

나오려는 날 억지로 집 안에 밀어넣고 문을 쾅 닫았다. 아, 오늘은 마중도 나갈 겸 바람도 쐬고 싶었는데. 그래도 민윤기 기분이 좋아진 것 같으니 깔끔히 넘기기로 했다. 바람 쐬는 건 내일 해도 되니까. 

 

 

 

 

 

 

 

 

민윤기와 싸웠다. 성인 때 들어서는 싸운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 몇 번 싸웠을 때는 민윤기가 항상 져주곤 했었다. 늦어도 싸운 뒤 3 시간 뒤에는 항상 민윤기가 전화를 걸어서 미안하다고 했었는데...... 괜히 서러워져 침대 이불 속에 들어가 한참을 울었다. 민윤기, 나쁜 새끼......  

 

숨이 넘어갈 때까지 울다가 문득 민윤기가 힘들 때마다 맥주 네 캔을 사서 우리 집에 오던 걸 생각해냈다. 울음을 겨우 그치고 퉁퉁 부은 눈을 감추기 위해 성인이 되어서 한 번도 쓰지 않은 안경을 꺼내 쓴 후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 네 캔을 산 뒤 민윤기 집 앞으로 향했다. 

 

 

"...... 민윤기!" 

 

 

아무 대답이 없다. 내가 너무 작게 불렀나. 옆에 있는 초인종을 막 눌렀다. 띵동, 띵동. 민윤기가 느릿하게 문을 열었다.  

 

 

"네가 올 것 같았어." 

 

 

민윤기가 말 없이 날 끌어안는다. 민윤기가 끌어안은 내 어깨를 천천히 토닥인다. 그쳤던 울음이 이내 터져나왔다. 엉엉 소리 내어 울자 민윤기가 날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미안, 내가 먼저 찾아 갔어야 하는 건데. 민윤기는 바보 같다. 

 

 

"이건 뭐야?" 

 

 

내 손에 들린 검은 봉지를 보고 묻는다. 아, 이거...... 

 

 

"맥주, 마실래?" 

 

 

 

 

 

 

 

 

 

글 쓰는 거 넘나 어렵네여 하하,,, ㅠㅠ 글이 앞 뒤가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뭔가 나른한 분위기의 글을 쓰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ㅠㅠ 반응이 좋았음 좋겠어요 반응이 좋으면 또 다른 글로 오겠죠... 네... 아마도...... ㅎㅎ 댓글 많이 써주세요...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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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친구사이던 오래된 커플이던 윤기랑 글이랑 너무잘어울리네요ㅠㅠㅠㅠ맥주땡긴다....편의점가야겠어요ㅎ 잘봤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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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3.62
너무 잘읽었습니다ㅠㅠㅠ스토리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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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좋아요........맥주마시고 싶어지네요....★공부해야되는데......휴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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