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빠지게 될걸요?
w. 설레요
오늘은 나와 내친구 혜지의 고등학교 입학 날이야. 그래봤자 다녔던 중학교 바로 옆 고등학교라 친구들도 그대로고, 지리적으로도 딱히...
여튼 뭐 달라진거 없다- 이말이지.
중학교때 가던 강당을 고등학교 떄 또 그대로 밟으면서 가고 있었지.
근데 누가...지나가면서 어깨빵을 하대?
완전 진짜 해머로 내려친게 틀림없어! 라고 확신할 정도로
정말 눈물 핑 돌게 아프더라.
"아!"
아침부터 짜증나게, 진짜 누군지 얼굴이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팩 소리가 날 정도로 고개를 돌렸어.
어떤 싸가ㅈ........
"미안해요, 우리 후배님."
방금까지 씩씩 거리면서 꼭 화를 내리라 결정했었잖아.
방금 말 취소.
말 취소 안된다고?
흥, 이글에선 내가 주인공이야.
사실 내가 왜 말을 취소했는지 알아?
내가 일단 한마디로 말해줄게.
우와....완전 내스타일...
정말 딱 내남자 같이 생겼더라.
순간이지만, 사과하면서 내 눈을 마주보고 슬쩍 웃어줬던 것도 같고.
웃을때 올라가는 입꼬리가 너무 설레는거 있지?
눈은 또 왜 그렇게 씹덕이고....
....아..... 어쩐지 기분좋은 고동이 두근두근- 내 마음을 울리는거 같기도 하고.
주책맞게 뛰는 심장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니까.
아직도 웃는 얼굴이 아른-아른 해.
어쨌던,
그렇게 몇 초를 멍 하니 보고 있었을까?
옆에서 누가 날 부르더라.
"하이얀!"
"응?"
퍼뜩- 정신을 차리고 옆를 돌아보니 혜지가 옆에 있었어.
완전 심술 궂은 얼굴로 나를 반기고 있었지.
인상좀 풀어 혜지야... 무서워....
아차! 선배!
어느샌가 저기까지 간 저 선배님좀 봐.
저기 걸어가는 선배님좀 봐달라구!
저 보폭을 봐.
어쩜...보폭도 내 스타일처럼 걷니?
완전....걸어가는 것도 내 스타일이라고!
옆에서 뭐라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이번에는 그냥 가볍게 넘어가는걸로?
"너 어디 있었냐 진짜? 맨날 사라져! 응, 너가 무슨 홍길동도 아니고 동에 번쩍-서에 번쩍-! 눈만 감았다 뜨면.."
아아- 미안 혜지야. 사실, 지금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내 눈이 지금 아까의 그 선배를 쫒아가느라 바빠.
아아- 어떻게 하면 저렇게 걸어가는것도 귀여울 수 있지?
하아....정말.....
".....야! 하이얀! 내말 듣고 있냐?"
아직도 두근두근
나는 세차게 뛰고있는 심장위로 내 손을 조심히 겹쳐 올렸어.
손 아래로 느껴지는 두근거림과 동시에 열 오르는 귓볼도 느껴지더라.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멍-하니 보냈던 것 같아.
그리고 울그락 붉으락한 혜지한테 이렇게 말했지.
완전 몽롱한 얼굴로.
아마 내 표정은 정말 바보같았을 거야.
"....혜지야. 난 지금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아
인상을 팍! 쓰는 혜지가 보이네.
"넌 또 왜 갑자기 사랑타령이냐?"
"...글쎄"
정말이지, 나도 모르겠어.
혜지를 보며 배싯- 웃을수밖에 없었지.
***
아침에 부딪힌 그 선배님은 상상만으로도 나를 떨리게 만들었어.
길을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학교를 끝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씻고 침대에 눕는 그 순간마저도 나는 오늘 처음만난 그에게 설레는 중이란걸 느낄 수 있었을 정도니까.
씻고 나와 보송한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을때, 다시금 떠오르는 그 얼굴에 문득 부끄러워져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쓴 뒤에 이불을 발로 콩콩 차봤어.
"으아아-"
"너무...."
"너무 좋다"
처음만난 사람에게 빠졌다고 혜지가 나한테 뭐라하겠지 분명히.
그런데 뭐 어떄?
내가 좋다는걸!
나 오늘 너무 설레서 잠도 못자는거 아냐?
새빨간 얼굴을 가지고 침대에 얼굴을 푹- 묻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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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빠져도 푹- 빠졌나봐.
그렇지 않고서야 꿈에서도 그 얼굴을 볼 리가 없잖아?
헤헤... 맞아 잠은 푹 잤어.
설레서 잠 안오는건 아닌가봐...(머쓱)(코쓱)
으아아
생각하니까 또 떠올라! 에잇!
멈춰서서 고개를 열심히 저었어.
몇번 흔들고 나니까
흐-
아이고 머리야.
살짝 띵-하다.
팔목을 슬쩍 바라봐서 시간을 보니까 조금 지나있더라구.
그래서 걸음을 조금 빨리해서 버스정류장 까지 걸어갔어.
사실, 내가 집이 멀어서 만약 이 버스 놓치면 난 지각이거든...
지각이 되면 난.....(끔찍)
우리학교 지각자들 벌칙이.....(말못잇)
상상하게 하지마!
상상하는것도 힘들단 말이야!(버럭)
(눈치)
큼큼...
여튼 그러다가
버스가 오길래 잽싸게 올라탔어
그리고 항상 내 자리에 앉으려고 갔는ㄷ...ㅔ..
힝
오늘은 항상 앉는 자리에 누군가 앉아있네
왜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늘 혼자 앉는 자리는 꽉 차있더라..
결국 두명씩 앉는 자리로 가서 앉았지.
버스에 타면
항상 그랬듯 멍한 얼굴로 버스 밖 풍경을 보면서 앉아 있었어.
그러다 문득, 귀가 심심해서 이어폰을 주섬주섬 꺼냈지.
플레이 리스트를 살펴보다가 그냥 오늘은 왠지 랜덤으로 듣고 싶어서 전체곡에서 랜덤을 선택했어.
첫 노래는...
아싸! 내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 노래다!
헤헤 우리 방탄 오빠들 커피는 듣는데 노래가 너무 달달한거야.
너무 달달해서 정말 연애하는 느낌도 들었다니까.
그렇게 기분좋게 첫 노래가 흘러가는 도중이었어.
버스는 다음 정류장에 도착했던 때였고.
나는 창 밖을 보면서 웃고 있었어.
진짜 봄에 듣는 방탄소년단의 커피가 너무 달달했거든
막 혼자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구.
그렇게 달달함을 맘껏 즐기는데
누군가가 내 옆에 자연스럽게 앉더니 귀에서 이어폰을 빼더라
순간 당황해서 가만히 있었어.
그러니까 옆에서 내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더라.
꿀꺽.
왜인지 몰라도 긴장이 됬어.
고개를 아주- 정말 아주 살짝 돌렸어.
옆에서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어.
한번 더, 톡톡.
그런데, 그 톡톡이 되게 간질거렸어.
그리고 내 망상은, 그 톡톡이의 주인공이 내 꿈속의 주인공이기를 기대했지.
살짝, 고개를 돌렸어.
남자인거 같아서
푹 고개를 숙였지만.
아까 들은 커피의 여운이 너무 컸거든.
그러나 곧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위를 올려다봐야했어.
"우리학교 후배님"
번쩍
고개를 들었어.
"후배님은 나 기억하나?"
아
선배님이다.
또 멍하니 처다보게 되었지.
선배님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어.
"우리 후배님 왜 넋을 놓고 있어"
톡톡 다시금 나를 두드리는 느낌에 파드득 몸을 떨었어.
그런데, 선배님 눈을 봤더니
아, 이건
호감이다 호감.
그럼, 조금 무모한 도전도 좋지 않을까?
"선배님"
처음이지만
"있잖아요."
오늘 꼭 말하고 싶어.
"나 선배님 좋아하는거 같아요."
말 안하면 정말 후회할 거 같아.
"그러니까 이제 좀 따라다닐게요"
한번 방긋 웃어주고-
"안된다는 말은 안되는거 알죠?"
제가 원래 이렇게 적극적인 여자는 아닌데,
또 갑갑하게 들고 가는건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이제 부터 열심히 들이댈거에요 선배님
선배님도 저한테 빠지게 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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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망상오브 망상 오브 망상을 거듭한 작이라고 생각해줘요....
그 뭐더라 버스에서 서류같은 걸로 고백받았다는 어떤 여성분이 떠올라서...
왠지...
글을 쓰고 싶어져서....
오늘은 우리 탄또들이 고백하는 모습 보고 싶어서...(눈치)
이렇게 글을 써왔지요!
남자주인공 자리에 누구를 넣을 지는,
우리가 선택하자구요.
헤헤....혹시 댓글에 제가 누구를 상상하면서 썼는지 맞추시면...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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