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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너를 다시 만나면 02 | 인스티즈

 

 

 

 

 

  "뭘 그렇게 보냐."

 

 

 

 

 

 그랬더니 또 눈을 돌린다. 자꾸 그러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올리면 꼭 민윤기랑 눈이 마주친다. 할 얘기 있으면 하던가, 해도 아니라면서 다른 곳으로 휙 가버린다. 뭐지. 공주병이라도 걸린건가. 손거울을 들여다보다 다시 시선이 느껴져 홱 돌아보니 민윤기가 태연하게 고개를 돌린다. 저 십장생이.

 

 

 

 

 

 "야, 왜 쳐다보냐. 눈깔을 확."

 

 

 "말 좀 예쁘게 해라."

 

 

 "아이고, 일년이 지나도 잔소리는 똑같네."

 

 

 

 

 

 차라리 무시하자 싶어 모니터나 봤다. 경위보고서가 뭐야. 살아왔으면 아이고, 대견하다 해도 모자라구만 어떻게, 왜 살아왔는지를 적어야 해? 내가 사람이랑 일을 하는 건 맞는 건지. 톡톡 독수리 타법으로 머릿속에 든 그대로를 옮겨 적었다. 그리고 읽어보니 완전 홍콩 액션 영화 저리 가라다. 그리고 그대로 전송. 수정따윈 없는 게 내 인생 철학인지라. 혼자 뿌듯해하고 있으니 또 옆태를 콕콕 찌르는 시선을 째려봤다. 픽, 웃는다. 웃긴 왜 웃어 새끼가.

 

 

 

 

 

 "쳐웃지 말고 껍데기에 소주나 한 잔 하러가자."

 

 

 "나 일 남았는데."

 

 

 "새꺄, 네 방 냅두고 우리 팀 와서 그러고 앉았으니까 일이 남았지. 왜 여기 죽치고 앉았는데. 승진했으면 가서 대접 받으세요."

 

 

 "나 그럴 성격 아닌거 알잖아."

 

 

 "시발, 그럼 뭐 어쩌라고. 아, 몰라. 네 맘대로 해. 난 퇴근할거야."

 

 

 

 

 겉옷만 떨렁 챙겨들고 나오니 따라오진 않았다. 어우, 얼굴 뚫리는 줄 알았네. 저녁 먹을 때가 다 되어가는데 밖이 환하다. 좀 습하지만 쨍한 햇빛이 좋았다. 살아보겠다고 중국으로 끌려가 동남아를 쭉 훑어 돌아왔더니 이 정도 습한 건 보송보송한 축이었다. 집까지 그리 가까운 건 아니였지만 좀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고 천천히 국정원 앞마당을 걸어 나갔다. 지난 일 년 동안 겪을 일 못 겪을 일 다 겪었다.

 

 밀입국 후 마약을 밀반입 해 수송하던 조직의 차량을 전복시켰던 어느 건물의 옥상에서 그 마약이 필요한 새끼들이였는지 뭔진 몰라도 그 놈들한테 잡혀서 마약을 주사 받았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기분이 좆 같았다. 그게 뭐 좋다고 그렇게들 찾아대는 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정신없는 상태로 차에 태워져 어디론가 갔다. 항구였는데, 약에 취해선지 이동 시간이 짧았으니 인천항이었을 거라고 추측 중이다. 그리고 배에 태워졌지. 배멀미를 오질라게 했었다. 뭘 입에 넣기만 해도 다 게우고 시름시름 앓아서 배 한 쪽 구석에 찌그러져서 몇 날 며칠을 감시 받으며 항해를 했지. 그래도 여잔데 한 번을 못 씻게 했다. 총 한 자루만 쥐여줬으면 대가리들을 다 날려버렸을 거다. 얼마나 더 가려는 걸까, 지구 반대편으로 가서 바다에 던져 버리려나 할 때 쯤 키 크고 덩치 이따만 남자 둘이 나를 부축해 배에서 내리게 했을 때, 내가 도착한 곳이 중국이라는 걸 알았다.

 

 온통 중국어여서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 대충 나를 바닥에 내버려놓고 남자들이 중국어로 대화를 나눴다. 띄엄띄엄 알아들은 내용으론 아직은 안 죽인다 어쩌고 그러길래 정신 바짝 차리고 도망칠 구상을 했다. 농담 몇 마디 주고 받고 웃은 그들을 내가 빵을 다 먹자 차에 태워 번화가로 나갔다. 창 밖을 보던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작전 때문에 와 본 적 있는 곳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앞 좌석에 앉은 남자 둘의 허리춤에 찬 총을 보고 타이밍을 노렸다. 그들은 내가 이렇게 쌩쌩할 거라고 생각조차 못 하는지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었다. 무슨 얘긴지 둘 다 빵 터져 차가 중앙성을 넘을 뻔 해 휘청거릴 때 총을 빼 양 손에 하나씩 쥐고 놈들의 관자놀이에 가져다 대고 차를 세우랬더니 차를 격하게도 몰길래 손목을 쏴 주고 중앙선을 넘어 건너에서 오던 차와 가볍게 박아 멈춘 차에서 도망쳤다. 멀쩡한 쪽이 죽어라 따라오길래 죄송하지만 좌판도 넘어뜨리고 해 봤지만 끄떡없이 계속 따라와서 죽어라 뛰니 항구였다.

 

 아까 내린 항구는 아닌 것 같았지만 출발하는 배가 보여 어찌어찌 뛰어올라 탔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어디로 가냐고 물으니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길래 여럿 붙잡고 물어보다 겨우 영어가 되는 사람을 만나 동남아를 훑고 필리핀으로 가는 배라기에 이 배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작전 중에 만나 친분을 쌓은 필리핀 지인을 만나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했는데 문제는 필리핀에 도착해서 터졌다. 중국에서 필리핀까지 오는 사이에 있는 나라마다 몇 주씩 머무르며 짐을 싣고 내리고를 반복한다고 반 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필리핀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니 내가 날려버린 손목을 흔들며 선 남자와 그 무리 여럿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 개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었지. 그들을 피해 도망치며 필리핀 땅에 안 밟아 본 곳이 없는 것 같다. 몇 개월 가량을 숨거나 피해 다니다 그 쪽도 지쳤는지 며칠 간 눈에 안 띄여 지인을 만나 한국 정부에 알리고 한국 귀환.

 

 돌아와서 뭐 별거 없었다. 울면서 안기는 귀여운 팀원들을 안아주고 넋 나간 민윤기도 낯 간지럽지만 한 번 안아주고 상부에 귀환 신고하고 집에 돌아가 그렇게 보고 싶던 엄마를 안고 울었다. 내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며 내 얼굴을 감싸고 우는 엄마를 달래주려다 나도 울어버렸다. 엄마한테 안겨서 어린 애처럼 엉엉. 나를 집까지 데려다 준 민윤기도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훔쳤다. 그 날 밤, 한 이불을 덮고 세월에 주름 진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잤다. 백 마디 말 보다 서로의 존재를 알리는 온기에 따뜻한 밤이었다. 그리고 다시 출근한 국정원은 나에게 승진과 휴가, 포상금을 쥐어줬다. 아, 좆 같은 경위서도. 승진은 내가 거부했다. 총 그만 잡고 사무실 책상에만 앉아 있으란게 말이 돼? 휴가는 경위서를 다 써야 준다길래 경위서 까짓것 열심히 휘갈겼다. 그리고 이제 자유. 한 달간 주어진 휴가는 엄마랑 국내 여행이나 다녀야겠다. 해외는 1년 빡세게 돌아다녔으니.

 

 

 

 

 

 "그렇게 멍 때리고 걸으면 소매치기 표적 되기 쉽상이지."

 

 

 "아 시발. 애 떨어지는 줄 알았네."

 

 

 "애는 또 언제 만들었대. 말 이쁘게 하라니까 귓등으로도 안 듣지?"

 

 

 

 

 

 닥쳐. 쏘아보고 다시 다시 앞을 보고 걸었다. 일 할거 남았다더니 벌써 끝났나. 삶이 좀 나아졌는지 못 보던 차로 서행을 하며 내 발걸음을 맞추며 날 보던 민윤기가 빵- 하며 클락션을 갑자기 울려 놀란 내가 멈추니 킥킥 웃는다. 아니, 저 새끼가. 내가 쾅쾅 땅 무너져라 걸으며 다가가니 쓩 가더니 저 앞에서 멈추고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손짓으로 날 부른다.

 

 

 

 

 

 "와서 타. 데려다 줄게."

 

 

 "됐어 씨발아."

 

 

 "어머님이 나 보고 밥 먹으러 오라셔서 가는 길이 거든? 싫음 말던지. 이 더운 날에 걸어서 잘 와 봐."

 

 

 

 

 그러더니 창문을 올리길래 얼른 뛰어가 조수석에 탔다. 민윤기가 그걸 보고 웃길래 팔뚝을 치니 아프다고 찡찡대서 한 대 더 때리려고 했더니 손을 감싸고 웃는다. 힘은 세서는. 포기하고 신발을 벗어 아빠 다리를 했다. 사 두고 한 번도 못 입은 치마와 구두가 썩을까 봐서 걸치고 왔더니 발은 아프고 하루종일 치마가 신경쓰여 요조숙녀 마냥 조신히 다녔더니 삭신이 쑤셔 다음부터 이딴걸 안 사기로 했다. 아픈 발을 조물조물 하고 있으니 민윤기가 겉옷을 던졌다. 욕을 씨부리면서 쳐다보니 이 쪽은 보지도 않고 뭉쳐진 옷을 펴 아빠 다리를 숨겼다. 치마 입었다고 신경 써준 거야? 민윤기가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싶어 쳐다 보니 뭐, 한다.

 

 

 

 

 

"아니, 신기해서."

 

 

 "뭐가."

 

 

 "민윤기가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네. 못 본 새 매너 학원 같은 거라도 다녔어?"

 

 

 "뭔 개소리야. 기지배가 치마입고 다리 쩍쩍 벌려대는데 눈 함부로 돌렸다가 감방 들어갈까봐 그랬다 왜."

 

 

 "넌 내가 그딴걸로 널 신고 할거 같냐?"

 

 

 

 

 

 아깐 좀 멋있어보였는데 걍 십장생이였네. 대답이 없길래 창 밖을 쳐다봤다. 이제서야 해가 조금씩 들어간다. 러시아워에 걸려 차도에 갇힌 차들 위로 부서져 내리는 붉고 푸른 빛들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기척이 들리더니 민윤기가 라디오를 켰다. 프라이머리의 입장정리 듣고 오겠습니다. 저녁놀이랑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했다.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슬쩍 본 민윤기가 웃고 있었다. 실성했나. 왜 저렇게 웃어. 앞으로 나가는 차들을 우리도 졸졸 따라갔다. 긴 저녁이었다.

 

 

 

 

 

 

 

 

 

-

오늘도 짧아요 8ㅅ8

갈수록 길어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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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윤기윤기
뉸기야 ㅠㅠㅠㅠㅠㅠ아 ㅠㅠ윤기야 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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