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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단편] End, And... | 인스티즈






딕펑스 - End...And





“ 그만. ”


“ 무슨말이야 이청용.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 ”




 미안해 성용아. 어쩔수없었어. 널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데… 애써 나오려는 말을 삼켰다. '말이 안될건 또 뭔데. 사람 마음 변하는거 한순간인거 몰라서 물어?' 독하고 쓴말. 성용이를 위해 하는 말. 너의 곁에 내가 있어봤자 도움될게 없잖아. 그저 짐만 될뿐이잖아. 금방이라도 흐를것같은 눈물에 고개를 숙였다. '청용아, 울어?' 성용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신경쓰지마.' 눈물이,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그자리에서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힘겹게 뒤돌아 걸어가려하는데, 들려오는 성용이의 목소리. '너…정말 갈거냐.'



“ …응. ”

“ 이청용, 너… ”

“ 잡지마. 갈꺼야. ”



 '갈거면 울지라도 말던가…' 마지막 성용이의 말을 못들은척.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젠장맞게도 내가 타야하는 버스시간이 18분이나 남았다. 남은 시간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듯 했다. 미안해. 정말 내가 다 미안해. 내가 못된놈이고 내가 나쁜놈이야. 네 잘못이 아니야. 자책하지마… 마지막으로 해주고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았다. 「마지막.」 그 말이 나를 더 울게 만든다. 닦아도 닦아도 계속 흐르는 눈물. 내 눈이 맞나 싶을정도로 눈에서는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좋아하면, 사랑하면 잡을려고 했는데. 사랑으로도, 호감으로도 해결되지 않는게 있었다. 「시선」. 처음에는 참을 수 있었다. 그정도는 감수하고 성용이를 만나는거였으니까.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점점 비수가되어 내 가슴에 푹푹, 죽을것같이 깊게 꽂혀왔다. 그리고 더욱더 힘들었던건, 나때문에 성용이까지 힘들어졌다는거.



“ 흐으, 흐윽… ”



 혼자서 덩그라니 버스정류장에서 울었다. 이 버스정류장, 항상 우리가 헤어졌던 곳이였는데. '잘 가. 집에서 꼭 전화해라.' '알았어알았어.' 이미 너무 많아진 우리 추억에 다시한번 눈물을 흘렸다. 짜증나 기성용. 헤어졌는데 왜 계속 생각나는거야. 생각나지말란말이야…. 추억 하나가 생각나니 잊었던 추억들이 다 떠오르기 시작한다. 처음 고백하던 날, 처음 손잡던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성용이의 목소리. 영원하자고, 꼭 평생 같이 함께하자고 약속하던 우리 모습. 처음 입맞추던 날… 사랑을 나누던 그날. 하나하나 떠오르더니 오늘의 내가 보인다. 처량하게 울고있는 모습. 이별을 입밖으로 꺼내던 내 모습. 날 부르던 성용이의 목소리.



 벌써 18분이 지났는지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 올라타 습관처럼 맨 끝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성용이와 늘 헤어지던 버스정류장. 그곳에서 성용이가 집에가기 싫어하는 날이면 버스 맨 끝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괜히 또 찔끔 눈물이 난다. 왜 여기도 니가있는건데. 찔끔찔끔 나오던 눈물이 그새 또 한줄기가 되어 주륵주륵 흐르기 시작한다. 미쳤나봐 이청용. 버스 안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그만 울어. 마음속 나의 외침과 달리 내 눈에서는 쉴새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러다가 버스안 사람들의 시선마저도 신경쓰지 않고 울기 시작했다. 가슴이 먹먹한게 답답했다. 코끝이 계속 찡해지고 이제는 가슴이 아려온다. 밖을 보자 걸어가는 우리 모습이 보여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걸어가는 모습. 손을 다정히 꼭 잡고 걸어가는 모습. 장난을 치곤 도망간다면서 뛰어가는 모습. 곧 이내 그모습도 눈물에 흐려져 없어져버렸다.



 내릴 정류장에 도착 해 일어나 버스에서 내렸다. 내려서 걸어가는데 성용이의 향기가 났다. 성용이야? 고개를 들어보았지만 성용이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없었다. 깜깜한 어둠만이 내 주위를 감싸고 있을 뿐이였다. 집 근처 마트에 들러 소주 두병을 사서 집에 들어왔다. 들어가자마자 식탁에 앉아 소주병을 따곤 병째로 벌컥벌컥 들이켰다. 쓰디쓴 소주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술의 힘이라도 빌려야 할 것만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혼자 아파하면서 너를 그리워 할 것 같으니까. 목이 불타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대로 한병을 다 마셔버렸다. 갑자기 머리가 띵해오고 어지러워진다. 으아, 벌써 취했나. 성용이 보고싶다.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에 손이가려는 것을 가까스로 멈췄다. 휴대폰이 나를 비웃는 듯 했다. 머리아파. 



“ 으으… ”



 아픈머리를 꾹꾹누르며 남은 한병을 냉장고에 넣어두곤 침실로 향했다. 침대 옆 서랍 위에 세워져 있는 액자 속의 성용이와 내 사진. 성용이가 유명해지기 전 나와 찍었던 사진. 공원에서 데이트하다가 풍경이 너무 예뻐서 같이 찍자고 했었는데… 대충 찍었는데 왜 이렇게 예쁘냐면서 내 볼도 꼬집어줬었어. 귀엽다면서 뽀뽀도해줬단말이야… 침대에 앉아 이불을 덮었다. 다시 눈물이 나왔다. 술도 힘이 없다. 오히려 내 힘만 더 빼버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성용이 생각만 하는 내 자신이 미워서, 그만 액자를 던져버렸다. 산산조각난 액자유리. 그 속에 웃고있는 우리 둘. 사랑은 끝났다. 더이상, 우리 둘이 만들어 갈 이야기는 없다.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억지로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 아…머리아파. ”



어젯밤에 무리하게 한병을 벌컥벌컥 들이킨 탓인지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리다못해 깨질것같이 아파왔다. 무의식적으로 옆을 바라보았지만 다정하게 나를 바라봐주는 성용이는 없었다. 폰을 확인했지만 [♡서방님♡]이라고 저장된 번호로 온 문자 전화는 없었다. 괜히 또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울고있을수만은 없었다. 시간이 해결해주기만을 바라기 전에, 나 또한 무언가를 해야한다. 하지만 그전에 머리가 깨질듯 아파왔고, 성용이와 헤어졌다는 게 이제서야 실감이 나서 그 무엇도 할수가 없었다. 시들어버린 장미꽃처럼 축, 쳐진 채 힘없이 다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눈을 감기 바로 직전에 내 눈에 성용이의 모습이 비쳤다.



쿵-쿵-



 누구야아, 힘겹게 침대를 짚고 일어났다. 무리하게 울었던 탓인지 몸살이 온것 같았다. 열까지 나는지 한기까지 돈다. 누구세요오- 힘없이 추욱, 늘어지는 말꼬리. 하지만 내 질문에 문너머의 사람은 답하지 않았다. 누구시냐니까요오-!! 다시한번물었지만 답이 없었다. 다시 들어가려는데 또 쿵쿵. 밖을 확인해보니 기성용이 서있다. 니가 왜. 왜 여기있는건데. 어제까지 아무 말 없었잖아. 힘겹게 문을 열자 보이는 기성용. 젠장맞게 또 가슴은 두근두근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들어오자마자 나를 안는 성용이. '…정말, 정말 보고싶었어 이청용.' '왜온거야.' '…말했잖아, 보고싶었다고.' '우리 헤어진거 잊었어?' '그랬었나.'



“ 그랬었나라니. 제발 그만해 기성용. 구질구질해. ”

“ 내가 구질구질한가. ”

“ 응, 엄청 구질구질해 지금. 너 지금 짜증나 죽을것같아. ”

“ 어쨋든 보고싶었어. ”



 너 정말…! 말할 기운도 없어 하려던 말을 그만두곤 집으로 들어갔다. '아파?' 성용이의 걱정 한마디에 울컥, 눈물이 터져버렸다. '또 울지.' 다정하게 안아주는 성용이. 성용이의 품이 너무 포근해서, 또 울컥. 정말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쇼파에 앉아서 한동안 성용이 품에 안겨 울었다. 미워. 기성용 진짜 미워. '내가 다 잘못했어. 응? 청용아, 울지마. 내가 다 미안하고 잘못했으니까. 다시 돌아와.' '흑...흐어엉, 니가 잘못한게...흡... 뭐가있다고 나한테 그래.'



“ 어쨋든 ”

“ 흑...흐아앙- ”

“ 내가 잘못했으니까, 니가 날 미워하는거겠지. ”

“ 너어...안미워. 흐윽...하아.. ”

“ …어쨋든 내가 다 미안하다 청용아. ”






「조용해애.....흐읍....나 우는거 되게 부끄러워하는거 알잖아...... 미안해 성용아. 내가 다 미안해. 앞으로 허튼생각 절대 안할게... 내옆에 꼭 있어줄꺼지?」

「당연한거 아니냐.」




End..And, New begining




어휴 또들고왔네요 망작이라 죄송함다..하...

그래도 항상 꾸준히 댓글달아주시는 여러분들덕에 제가 삽니다.

사랑하는거 알죠? 제사랑 머겅! 두번머겅! 세번머겅!

요즘따라 이런게 땡기네요. 슬프거나 끈적하거나. 헣헣......싫으신가요?

그럼 제꺼하세요. 좋다고요? 그래도 제꺼하세요.

어쨋든 제껍니다 ㅇㅋ? 평생 제꺼하세요. 거부권 따위 없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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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래여 난자까님의노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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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그라....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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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자까님 안녕하세요 초면에 죄송... 은 무슨 사랑합니다s2 쌍용 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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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비타오백이에요! 작가님 진짜 오랫만인듯 싶어요ㅠㅠ 저 기억하시려나 모르겠넹.. 소금소금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갑고 또 작가님 글 오랜만에 읽어서 좋았어요! 다음 글에서 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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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헙... 쌍용 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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