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B TO B - 크리스탈같이)22cm (부제: 조금만 기다려)2학년 8반-아침부터 단 걸 먹어서 그런지 기분이 들뜬 ㅇㅇ은 반 애들의 인사를 활짝 웃으며 평소보다 더 잘 받아줘.8반은 이상하리만큼 여자애들이 학교에서 잘생긴 애들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세훈보다는 ㅇㅇ을 훨씬 많이 아끼고 좋아해.오히려 세훈이가 ㅇㅇ에게 짖궃게 장난치면 다들 한 대씩 때려주며 ㅇㅇ을 데려가고는 해.사실 세훈을 비롯한 수정과 종인은 ㅇㅇ을 많이 걱정했어.왜냐면 수정이는 도도한 성격에 여자애들과는 많이 친한 편이 아니라 부딫힐 일이 썩 없었고, 딱히 상처받는 편도 아니라서 괜찮았지만, ㅇㅇ은 종인과 세훈을 좋아하는 많은 애들이 착한 척이나 여린 척을 한다며 중학교 때 괴롭힘을 좀 받으며 많이 울고 상처를 많이 받았어.언제는 ㅇㅇ이가 일부러 종인과 세훈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다가 큰일날 뻔 한 적도 있었거든.비록 ㅇㅇ이 세훈의 옆에 자주 못 붙어있고 좀 자주 여자애들한테 맞아도 애들과 잘 지내는 ㅇㅇ의 모습을 보며 세훈은 안심해.“우리 ㅇㅇ이 오늘은 왜이렇게 기분이 좋으실까요?”“응? 오늘 세훈이가 초콜렛 줬거든 히히”“ㅇㅇ아 내가 초콜렛 맨날 줄테니까 나랑 살자..”“배수지 조용히 해라 ㅇㅇ이 나랑 살거야”“죽을래? 최진리 진짜 한 대치고 싶다 ㅇㅇ이를 왜 안고 난리야!!”“내꺼 내가 안는데 불만 있냐?”“아오 이게 진짜!!”오자마자 ㅇㅇ을 안는 진리와 그런 ㅇㅇ의 볼을 마구만지던 수지는 기어코 ㅇㅇ이 가지고 아침부터 싸우고 세훈은 또 일났네라고 생각하며 그 쪽을 쳐다봐.수지와 진리는 둘 다 키가 168이라 ㅇㅇ과는 9cm나 차이가 나는 바람에 ㅇㅇ이가 너무 귀여워 보여서 세훈은 또 자동적으로 웃음이 나와.그런데 수지와 진리의 싸움이 길어져 눈을 또르르 굴리며 당황해하는 ㅇㅇ을 세훈이 한숨을 내쉬며 구출해줘.“조용히 해 둘다. ㅇㅇㅇ 내꺼니까 제발 그만 좀 싸워라. 지겹지도 않냐?”“얼씨구? 명불허전 ㅇㅇ바보 오세훈 납셨네”“어쩜 ㅇㅇ이 맨날 챙겨주냐? 너 아니여도 내가 잘 챙길 수 있는데”수지와 진리가 세훈의 발언에 발끈해서 말을 쏟아붓는데 갑자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야 오세훈 너 설마...”“서얼마아.....”순간 아차한 세훈이야. 수지와 진리가 세훈이 ㅇㅇ을 좋아한다는 걸 눈치채면 분명히 하루종일 놀리며 ㅇㅇ에게 말한다고 협박하고 괴롭힐 것이 눈 앞에 빤히 보였어.세훈은 ㅇㅇ을 재빨리 뒤로 돌리고 자신의 손으로 ㅇㅇ의 귀를 가린 뒤 입모양으로 말해.“응?? 세훈아 뭐해??”“너 그대로 가만히 있어봐”‘ㅇㅇ이한테 쓸때없는 말하면 죽는다’“역시나- 맞구나?”“으 ㅇㅇ이가 훨씬 아까워”“조용히 안하냐”세훈이 둘을 막기에 급급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수업종이 치고 수지와 진리가 아쉬워하며 자리로 돌아가.이렇게 수지와 진리도 알게됐는데 ㅇㅇ이는 아직도 모르겠지?“뭐야?? 왜 나는 안알려줘??”“넌 몰라도 돼요 꼬맹아”“이씨.. 됐어 다음 쉬는 시간에 수지랑 진리한테 물어보러 갈꺼야”“오늘 하루종일 나랑만 붙어있을 줄 알아”“헐 그런게 어딨어!!”누구 좋은 벌칙인지 모를 세훈의 말에 ㅇㅇ이 발끈해서 말하지만 이미 통하지 않을 걸 알고 그냥 자리로 가서 앉아.운동장 창가 쪽 맨 뒷자리는 ㅇㅇ과 세훈의 자리야.ㅇㅇ과 세훈은 짝인데, 세훈이 원래 ㅇㅇ이 짝인 남자애와 번호표를 바꾼 건 비밀이야!“무슨 시간이야?”“으아..수학이야”만인의 적인 수학시간이 첫 시간이라는 걸 알게된 ㅇㅇ은 절망해.영어와 수학은 7,8반이 같이 듣고 상반과 하반으로 나눠 이동수업을 하는데 수정과 ㅇㅇ, 종인과 세훈은 영어와 수학 두 과목 다 상반으로 같은 반이야.상반은 8반이라서 수정과 종인이 오손도손 와서 어느 덧 ㅇㅇ과 세훈의 앞에 앉아.이 넷은 이과에다가 공부 상위권을 달리고 있어.종인과 세훈은 원래부터 이과갈 생각을 했지만 수정과 ㅇㅇ은 좀 다르게 원래는 문과갈 생각을 했어.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왠지 이 넷은 떨어져 있을 걸 생각하니 서로 걱정이 되는 바람에 정말 수학, 과학만 잘하는 종인과 세훈을 배려해 언어를 잘하지만 수학, 과학도 꽤하는 수정과 ㅇㅇ이 그냥 이과를 가기로 해.그대신에 종인과 세훈이 수학, 과학을 많이 가르쳐주기로 하고, 수정과 ㅇㅇ은 언어 쪽을 간간히 봐주며 학고생활을 하는 중이야.“으아....진짜 머리에 하-나도 안들어와”수정이는 사귀는 사이인 종인이가 당연히 수학과 과학을 봐주게 되고, ㅇㅇ은 세훈이가 수학과 과학을 봐주게 되는데 세훈이가 하나하나 다시 설명해주지 않으면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서 살짝 잠이 쏟아지는 ㅇㅇ이야.선생님보다는 세훈이가 더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거든.근데 수업시간에 세훈이가 ㅇㅇ이를 봐주면서 수업을 들으면 진도가 뒤쳐져서 항상 수학이나 과학이 든 날에는 꼭 ㅇㅇ의 집에가서 따로 설명해줘.앞을 보며 한숨만 쉬는 ㅇㅇ의 눈이 살짝 풀려 졸린 걸 눈치챈 세훈이 바람빠지게 웃으며 한마디해.“집가서 다시 가르쳐줄테니까 좀 자”“히히..알겠어!! 그대신 국어시간에는 내가 필기할게”“됐으니까 얼른 잠이나 자-”마치 세훈이의 조금 자두라는 말을 기다렸단 듯이 세훈에게 국어시간에 대신 필기해준다는 ㅇㅇ이.세훈은 그런 ㅇㅇ이 그저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냥 자라고 얘기해.ㅇㅇ은 세훈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눈을 감고 잠에 빠져._ㅇㅇ이가 내 쪽을 보며 잠에 들었다. 말할 때도 웃을 때도 잠 잘때도 먹을 때도 어디 하나 못난 구석이 없이 이렇게 이뻐도 되는 걸까,아니면 내가 콩깍지라도 씌인 건가. ㅇㅇ이는 공부에 열성적이라 수학시간 빼고는 자주 자지 않기 때문에 항상 수학을 미리 예습해놓고 이렇게 자는 ㅇㅇ이를 보고 있곤 한다.필기야 뭐 나중에 종인이나 수정이 노트 베끼면 되는 일이고.새근새근 애기처럼 자는 ㅇㅇ이의 머리를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하얀 얼굴을 만져보기도 하고.솔직히 확 뽀뽀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건 할 수없이 참는다.그 때 갑자기 종인이가 고개를 돌려 나한테 말한다.“아 진짜 그냥 고백을 해라. 맨날 이렇게 잠자는 ㅇㅇ이 몰래 보지만 말고”“또 시작이지? 아주 수학시간만 되면 ㅇㅇ이 재워놓고 넋 빼고 보고있다 으이구-”“근데 진짜 내가 미친 건가..어떻게 이렇게 다 이쁠 수 있냐 진짜”“니가 미친게 아니라 ㅇㅇ이는 원래 이쁘거든? 그치 종인아”“수정이가 제일 이쁘지만 ㅇㅇ이도 원래 이쁘지”“아오 진짜..애정행각 자제 좀 해라”“지도 ㅇㅇ이랑 사귀게 되면 아주 맨날 안고 다닐거면서”“그런가..진짜 미치겠다”사람 미치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이쁘면 어떡하자는 거야.언제부터였을까 내가 ㅇㅇ이를 짝사랑한게.아니 어쩌면 처음만난 10년전부터 난 ㅇㅇ이를 좋아한게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 어느 덧 ㅇㅇ이를 보느라 짧던 수학시간이 끝났다._수학시간만 잔다던 ㅇㅇ은 많이 피곤했는지 점심시간까지 세상모르고 자고 말아.2교시 체육시간에는 ㅇㅇ이 몸이 약하다는 걸 아는 선생님께 감기가 심하게 걸려 못나온다고 말해달라고 진리에게 부탁하고 세훈은 발목을 삐었다며 거짓말을 쳐서 교실에서 자고 있는 ㅇㅇ이 옆으로 와서 같이 잠을 자.3교시 음악시간에는 뒷자리라 잘 눈에 띄지 않아서 무사히 ㅇㅇ이를 계속 재울 수 있게 되었어.수지에게 부탁해 추위를 잘타는 ㅇㅇ이 무릎에 담요를 덮어주고 어깨에는 세훈의 겉옷을 덮어주고는 흐뭇하게 쳐다봐.세상에 사람을 저렇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더 없을만큼 말이야.4교시 국어시간에는 어차피 수정과 같이 예습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오늘 선생님이 감기에 걸리시는 바람에 수업을 굉장히 짧게 마무리하고 자습을 시키셔서 세훈은 그냥 ㅇㅇ을 깨우지 않기로 해. 그 와중에도 선생님 감기걸리신 걸 보고 ㅇㅇ이 감기 안걸리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천하의 팔볼출을 마음껏 보여주는 세훈이야.점심시간-“잠꾸러기 ㅇㅇㅇ양 이제 일어나.밥은 먹어야지”“우음...밥 안먹을래..”세훈이 ㅇㅇ이 잠자는 걸 유독 좋아하는데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어. ㅇㅇ이는 자는게 이쁘기도 하지만 깨우면 정신 못차려서 칭얼거리는게 정말 귀엽거든. “안돼. 빨리 일어나”“으웅-..싫어 안일어날거야..세훈이도 자자”의자에서 몸만 살짝 일으켜서 옆에 앉아있는 세훈에게 칭얼거면서 팔을 인형처럼 꼭 안아.아마 세훈은 이걸 노린게 분명하다고 장담해.ㅇㅇ은 졸릴 때 옆사람에게 안기거나 기대서 자는 둥의 스킨쉽을 많이 해.지금도 세훈이 팔을 꼭 안다가도 춥다면서 세훈의 품을 파고들며 잠들어.결국 세훈은 오늘따라 피곤해보이는 ㅇㅇ이에게 두 손 두 발 다들고 자신의 품에 안겨자는 ㅇㅇ의 머리를 쓰다듬어.어느 덧 아무도 없는 교실에 종인이 뒷문을 열며 들어와.“야 오늘 ㅂ..”“쉿! ㅇㅇ이 잔다”“하여튼 오세훈 변태라니까.ㅇㅇ이 잠버릇 때문에 맨날 재우지?”오자마자 변태냐며 핀잔을 주는 종인에 말에 피식웃으며 말해.“알면 오늘은 수정이랑 둘이 데이트나 해”“안그래도 오늘 밥 못 먹는다고 말하러 온거야. 수정이도 지금 잠자느라 정신 못차려서”“둘이 누가 친구아니랄까봐 정신 못차리는 건 똑같다 아주”“그래서 우리 둘도 똑같이 밥도 못 먹고 좋아하는 사람옆에서 재워주는거냐?”“그런가봐- 가서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라”“자는 애 두고 뭘한다고- 너도 고생해”그렇게 종인이 조용히 뒷문을 닫으며 반을 나가.세훈은 다시 ㅇㅇ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려.“김종인 부럽다. 나도 확 고백이나 할까”“어휴- ㅇㅇㅇ, 넌 내 마음도 모르고 이렇게 안겨있냐”“아무한테나 이럴까봐 불안해 죽겠네”“이 둔한 아가씨야. 주변에서는 너만 빼고 다 알아”“내가 너 좋아하는 건 어떻게 너만 모르냐”“니가 눈치채길 기다리느니 내가 고백하고 말지”“조금만 기다려 오빠가 너 데리고 갈테니까”*암호닉♥비타민♥*작가주절주절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전 너무 좋아 듀금 ㅇ_징씨눈이 용서될 만큼 오늘은 징어가 스킨쉽이 많죠?ㅎㅎ부족한 글이지만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시고신알신도 해주시고 암호닉도 신청해주시고♥다들 정말 애정합니다!! 앞으로도 끝까지 같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