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8 w.경수라잇
오 나의 도팀장님!
김여주씨 이런것도 보고서라고 쓴겁니까?” “....아마,,도,,요..?..” “지나가는 개한테 쓰라해도 이거보단 잘 쓸거같은데” “.......” “오늘 야근이에요. 그리고 이 보고서 다시 쓰든가 버리든가 마음대로하세요” 팀장실 문을 닫고 나오자 여주는 한숨을 뱉었다. 아, 도경수한테 찍혀도 제대로 찍힌 것 같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내 전공분야 하나 살리겠다고 마신 커피보다 쏟은 코피가 많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부만 했고 대학교에선 도서관 집 루트를 타며 공부와 과제더미에 치여 수석으로 졸업하고 들어온 회사이건만 팀장이라는 도경수는 나를 가만히 두질 않는다. 사실 내가 팀장님한테 실수를 한건 맞다. 눈에 뵈는 것도 없던 면접 날 팀장님(인줄 모르고) 을 보곤 꽤나 반가워 옆에 앉으며 내가 아는 선에서 재잘재잘 떠들어댔다. “면접처음이세요?”
“.......” “제 친구가 여기 다니는데 마케팅 소속 팀장 성격이 아주 개판이라고 제 목숨값이 월급이라고 하더라고요” “..........” “저 마케팅 지원했는데 .. 벌써부터 걱정돼요” “........” “우리 붙을진 모르겠지만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알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간간이 눈썹만 꿈틀거리며 듣던 남자에 재미없어 면접실을 가기위해 자리에 일어서는 찰나에 남자는 나의 팔목을 잡더니 내게 물음을 던졌다. “혹시 이름이 뭡니까?” 이름?내 이름? 뭐야 면접 앞두고 별 일을 다 겪어보네 괜히 좋아지는 기분에 양 볼에 미소를 머금곤 “김여주요. 아, 59번이예요. 아무튼 전 이제 대기하러 갈게요. 파이팅” 하며 남자앞에 가 무릎을 굽으며 생긋 웃으며 파이팅을 외친 나였다. 내 앞에서 할 말을 잊은 채 어벙하게 서있는 그를 뒤로하고 안내언니가 부르는 소리에 황급히 뛰어 들어간 순간 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왜 쟤가 저기있지? 나랑 같이 면접보러 오는애 아니였던가. 나 그러면 면접관앞에서 회사 욕한거야?.. 아, 그래도 그렇지. 설마 마케팅이겠어. 회사가 이렇게 큰데 그 수많은 부 들 중에서 설마 마케팅부겠냐고..라며 머릿속은 하얀 백지가 되버린지 오래. 표정은 넋이 나가있고 이런반응에 재밌다는 듯 웃으며 면접동기인줄 알고 회사욕을 신랄하게 했던 나에게 남자가 질문을 던졌다.
“마케팅부 지원하셨네요. 마케팅부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제가 곧 다닐 이 회사의 꽃이죠. 이 회사에서 마케팅을 빼면 시체일겁니다. 제 모든걸 걸고 장담해요. 마케팅부는 이 회사에 존재하기위해 만들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ㄷ..”
“그 쯤 듣기로 하죠.김여주씨 되게 재밌네요.” 욕까지 다 한 마당에 둘러대긴 글렀지만 이 회사 하나를 위해 버텨온 내 7년이 아까워 올라가지않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하자 풉-하고 고요한 정적을 깬 그는 재미와 흥미의 경계에서 날 바라보다 이내 내 말을 끊고는 나가보라하였고 다음날 아침에 난 합격 문자를 받았다. 엄마..딸 주머니에 사직서 넣고 다닐까봐.. 처음써보는디 반응만 보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