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다시왔어요!
아무나 망상해주세요. 누구든지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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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할까요?
아무나 망상하세요 ver.소나기(주르르루)
w.똥응아손
"빨리갔다와!"
거실쇼파에 누워서 어서갔다오라고 손짓을 한다.
내가 왜! 하며 따지자 이거~하면서 검지와 중지사이에 낀 종이를 팔랑인다.
'누나 하루종일 부려먹기 1회 쿠폰'
아이고,두야. 내가 미쳤다고 이 쿠폰을 써서 줬을까.
동생 생일은 하루 남았지, 돈은 없지. 급하고 급했던터라 막 써서 던져준 쿠폰.
그걸 좋다고 헤헤 웃으며 받아들이더니, 이게 이럴게 쓰일줄 알았냐고!
그덕에 친구랑 약속도 깨고 다 깨버렸다. 흐어-. 하늘로 곱게 날라가신 내 까느보나라!
이런 나쁜 남동생! 동생의 옆으로가 쇼파밖으로 삐져나와있는 다리를 툭툭 찼다.
"아 진짜 누나!"
몇번을 툭툭 차자 기분이 나빴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성질을 내곤 다시 눕는다.
뭘하길래 폰만 보고 이 누나는 안봐주냐,응?
"뭘 그렇게 보고있어. 빨리 갔다와! 맛있는거 왕창~ 내가 좋아하는 3종세트는 필수!"
아예예-사랑하는 동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가야지요, 하며 체념했다.
회색후드집업을 대충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아 진짜, 왜 운동화는 또 안들어가.
"갔다올게-"
문을 열고 가며 말하자 누나! 아이스크림도! 하며 외친다. 하여간 나쁜 내동생, 멍청한 나.
.
.
.
"음, 비는 안오겠지?"
아파트현관 앞에서서 밖을 향해 손을 뻗어봤다. 다행히 아직은 비가 안오네.
하늘이 꾸물꾸물거렸다. 꾸물꾸물, 까만 구름들이 자꾸 해를 가린다.
덕지 덕지 심술이 가득 가득 붙어있었다. 흐,꼭 나 같구나?
에이,그래도 비가 오겠어, 어깨를 한번 으쓱 하고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비야, 제발 오지마.
.
.
.
'딸랑'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빙글웃으며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를 하자 아르바이트생이 나를 쳐다본다.
왜그러지? 인사해서 나도 기분좋게 인사한건데!
자꾸 나를 쳐다보는 아르바이트생이 이상했다.
"나쵸~나쵸~"
과자들이 가득한 코너를 돌며 나쵸를 찾았다.
나쁜 동생자식이 좋아하는 도도한 나쵸.
자기말로는 그걸 먹어서 도도해지겠다나?
그래서 자기를 뻥 차버린 누나에게 복수를 하겠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먹던 동생이 떠올랐다.
도도한 나쵸를 집고,
빨간통에 그려진 수염난 아저씨 프링글스도 한통 집고,
니킥뿌셔! 팝핀 뿌셔! 광고를 따라하다가 화산이 폭발한거처럼 펑 터진 뿌셔뿌셔도 한 봉지 집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두개 집었다, 둘다 빙빙꼬여있는 스크류바! 이걸 사가면 좋아하겠지,
넌 착한 누나를 둔거야 동생아.
계산대로 향하려다가 삼각김밥이 생각나 삼각 김밥 코너로 향했다.
삼각 김밥 코너 앞에는 어떤 남자 한명이 기타를 매고 꽤나 고심을 하는 표정으로 삼각김밥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엥,뭐그리 고민을 하지. 참마 참마가 지대에요. 참치마요네즈.
마침 두개밖에 남지않은 참치마요네즈를 집어들고는 계산대로 향했다.
"다합해서 7850원입니다."
칠천팔백오십원?
편의점이 비싸긴 비싸구나.
주머니에 구겨넣고 온 만원짜리 지폐를 피며 건네니,
금새 천 원짜리 몇장과 동전으로 거슬러받았다.
흐,만원짜리보다 손에 집히는게 많아서 그런지 돈이 더 많아진것 같은 기분.
계산을 하고 받은 봉투를 흔들며 편의점을 나서려는데.
헐. 결국 비가 오고야 말았어,문밖으로 후드드 쏟아지는 빗방울.
주르르 내리는 빗줄기. 제발 오지말라고 했는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니 옆에 우산들이 몇개 걸려있다.
하나를 집어 가격을 보니 5000원?
편의점 우산은 너무비싸,어제 내가 사온 우산이 집에 있는데.
주머니 안에 넣은 돈은 오천원도 안되는데. 우산을 사야할까 비를 맞으며 가야할까.
안되겠다싶어 동생에게 카톡을 날렸다.

몇분이 지났는데 확인조차 안한다. 전화를 했더니 귀찮아.하면서 무심하게 끊어버린다.
내가 저 나쁜것을 뭐 좋은걸 먹이려고 좋아하는거를 가득 샀는지 이해가 안된다.
"저기요."
내어깨를 톡톡 쳐오길래 고개를돌리니, 아까 그 고심하던 남자였다.
"집 어디로가세요?"
"네? 저쪽이요."
"어,저도 그쪽인데.혹시 괜찮으시면 우산 사서 같이 쓰고 가실래요?
기타는 젖으면 안되는데 돈이 부족해서..."
"네! 그래요."
순간,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같은방향이라 쉽게 그러자고했다.
계속 더있으려니 자꾸 나를 쳐다보는 편의점 알바생의 시선에 눈치도 보이고,
더 늦어질수록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나를 감쌀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집에 빨리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게를 나섰다.
"우산 이리주세요. 제가 들게요."
안그려서도 되는데...하며 우산을 들려고했지만 그러기엔 키가 너무컸다.
"기타 별로 안무거워요. 우산 제가 들게요."
기어코 한번더 말해와 우산을 건내주었다. 사실,한번더 안 물으면 어쩌나 싶기도했다.
나랑 키차이가 많이나서 내가 우산을 쥐면 저 남자가 다 젖을것이 분명했기때문에.
몇마디 나누며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나의 집.
"저기에요."
집을 가리키자 다왔네요,하며 현관앞까지 나를 데려다준다.
"우산 감사해요. 다음에 이 우산 돌려드릴게요!"
뭐,굳이 그러실필요야 없는데. 빈말이겠지만 말을 해주는 그가 고마웠다.
착한사람이네.
"저도 감사해요,그럼 안녕히가세요"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를 하자 자신도 고개를 한번 꾸벅이고는 뒤돌아간다.
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돌더니 손을 흔든다.
나도 같이 흔들흔들.
"누나 뭐해?"
사라저가는 사람을 보며 손을 흔들고 있는데 난데 없이 나타난 동생.
멍하니 흔들던 손을 빠르게 내리며 봉지를 흔들며 동생을 때렸다.
"놀랬잖아! 이 나쁜동생아 우산이나 빨리가져올것이지."
손에는 우산을 쥔채 흐흐 웃으며 동생이 한마디 더한다.
맞고있는데도 즐거운지 연신 흐흐 댄다.
"누나가 걱정되서 나와봤지~ 근데 저 우산 같이 쓴 남자는 누구야?"
헐,다본거야? 괜히 쪽팔려서 동생의 등짝을 더 쎄게 때렸다.
그냥 얼른 집에 들어가기나해!
.
.
.
아,또 비와.
꾸물꾸물한 하늘을 뒤로하고 편의점에 왔건만.
또 다시 비가 내린다. 에이 오늘은 동생도 없는데.
기타도 젖으면 안되는데,산지 며칠 안됬는데.
편의점 앞에서서 발을 동동 굴리고있는데 괜히 저번에 우산을 같이 쓰고온 남자가 생각났다.
덩달아 기분도 울적해졌다. 진짜 비를 맞으면서 가야되나. 옷 젖는건 정말 싫은데.
곧 그치겠지하면서 손바닥에 떨어지는 비를 보고있는데,
내위로 우산이 커다란 우산이 펼져지고 놀란 내가 위를 올려다보기도 전에 들리는 목소리.
"또 만났네요? 우산 씌워드릴게, 가자."
빙글 웃어보이며 말해오는 남자. 목소리 많이 듣고싶었어요, 사실 비오면 항상 생각났어요.
나도 같이 웃으며 말했다. 네,감사합니다.
같이 우산을 쓰며 걸어가는데 내 기타를 자신이 울러메고 한마디 더하길,
"우리 이렇게 두번이나 만났죠? 우연인줄알았는데 이제보니 인연이네.
이젠 비올때마다 불러. 내가 우산 맨날 씌워주게요. 뭐, 이정도면 괜찮지않나?"
| 똥응아손이 말해요! |
노래듣다가 좋아서 급하게 썻어요~ 노래가 좋아요 좋아! |
항상 읽어주신 독잠님들 감사합니다.
암호닉신청해신분들도 감사해요!!
모두들 사랑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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