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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쉘 전체글ll조회 4915l 3









"...이제 신나는 여름방학이다."
"아...."


선생님의 반어법에, 반 아이들의 야유소리가 들려온다.
여름방학이 신나지 못하는 이유는 다들 보충수업을 들으러 나와야하기 때문이다.
나도 애들과 같이 보충수업에 대해 아주 불만스럽지만,
그래도 반나절 이상은 자유의 몸일 수가 있을 것 같아서 그저 다행스럽긴 하다.




"여름방학이라고 팽팽 놀지 말고 2학년때부터 착실히 공부 좀 해놔라."
"네~"
"반장."
"..차렷."



녀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차렷.' 이라고 하며
반 아이들의 동태를 살핀다.
의자에 엉덩이가 반도 걸쳐지지 않은 애들.
하지만 녀석은 그런 아이들이 아닌, 녀석의 눈치를 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 물론 나 또한 엉덩이가 반쯤 걸쳐져 있지만.










[인피니트/빙의글/김명수] 완장 026 | 인스티즈



"...경례."
"안녕히 계세요!!"


남자애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반을 울리자마자,
여기저기서 의자가 끌리는 잡음이 들려온다.
나 또한 광복을 맞은 것처럼 의자를 훅 밀며 엉덩이를 뗀다.
모두의 요란함 속에서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 녀석의 얼굴이 보인다.



"야! 너 어디 갈 거야?"
"어.. 나?"



난 한 번 쯤 녀석과 눈을 마주하고 친구를 돌아본다.



"어디든 가야지."














































그렇게 친구와 학교를 나서자마자,
그 길로 영화를 봤다.
영화 내용이 무슨 내용이건 나에겐 마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친구가 조금 실망스럽다는 반응에도 난 별 다섯개짜리 영화를 본 마냥, 기분이 좋았다.

그 후로도 노래방, 아이쇼핑 등
그동안 못다푼 한을 마음껏 풀어제꼈다.
가끔씩 울리지도 않은 휴대폰을 슬쩍거리며,
녀석에게 연락이 왔나 살펴봤지만 아무런 신호도 없었다.
난 애써 무시했지만,
한 켠으로는 불안했다.




































그렇게 자유로운 하루를 만끽하고,
보충수업 첫 날.
어김없이 늦잠을 자서 헐레벌떡 일어나 겨우 지각을 면했다.
보충수업 교실을 찾아서 문을 벌컥 열고 빈 자리에 털썩, 엉덩이를 주저 앉힌다.
한 여름 무더위 뜀박질에, 땀이 쏟아진다.
'으' 하는 질색과 함께 손등으로 얼굴 옆 땀을 닦는데, 누군가 옆자리에 앉는다.


"...!"
"...잘 놀았어?"



녀석이다.
나는 괜히 주위를 살피며,
아직 자리가 많이 남아있는 보충수업 반을 한 번 둘러본다.
시선이 다시 녀석에게 위치하며 위 아래를 훑은 뒤, 입을 연다.



"너 왜 여깄어?!"
"같은 수업 들으니까."



아뿔싸.
어제 신나게 노느라 녀석이 무슨 수업을 듣는지는 생각도 못했다.
옆에서 턱을 괴고 나를 느끼하게 보고 있는 녀석 때문에,
난 억지로라도 창가를 보며 시선을 외면한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수업 종이 울리자
녀석의 느끼한 눈길도 떨어져 나간다.
난 이제야 조금 편하게 있을 수 있겠구나 싶어 편하게 자세를 취하며
턱을 정면으로 괸다.







수업이 진행된 중반 쯤,
녀석은 이제 나를 완전히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나를 괴롭히던 짖궂은 얼굴은 온데간데 없을 뿐 아니라,
내가 쳐다보고 있다는 것까지 별 의식을 하지 않는다.









[인피니트/빙의글/김명수] 완장 026 | 인스티즈



"......"


이렇게 보니 또 새삼스레 느껴진다.
에어컨 바람으로 시원한 교실 안을 질투하듯,
쏟아지는 햇볕이 녀석을 반짝이게 보여준다.
햇볕 아래로 보이는 작은 먼지들도 녀석의 오라인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거기."
"......"



교실에 몇 없는 애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그제서야 난 괴던 턱을 풀며 자세를 고쳐 앉는다.




"잘생긴 애 그만 쳐다보고 수업에 집중해."
"...풉."




애들이 키득거린다.
난 얼굴을 씰룩거리며 양손으로 턱을 괸다.
제대로 수업을 안 듣겠다는 일종의 반항이다.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옆 얼굴을 반짝거리며 뺨의 한쪽 보조개를 살짝 보여준다.







































"...아, 그런데 걔가 사과머리를 하고 나온거야."
"헐, 대박...!"



여자애들이 복도를 지나치며 깔깔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공기와는 대조적인 것이 선도부실 안을 감싸고 있다.
복도의 벽이, 공기마저 다르게 만들고 있나보다.
여름 방학의 선도부실은 매우 위험한 곳이다.
아무도 발길을 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깐 왜 그렇게 봤어..?"
"...보, 보긴 뭘 봐."
"......"



내 허리를 감싸 안은 채 놓아주지 않으며,
나를 정면으로 바라봐온다.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나는 괜히 애먼 벽을 바라보며 내 속을 진정시킨다.



"...방학식 때는 
하루만 놀게 해주려고 놔준건데..."
"......"
"내가 너무 외롭게 했나보네."
"무슨...!... 아...!"



녀석의 말을 부정하며 몸을 떼는 나를
단단한 팔로 더 세게 끌어안아온다.
그리고는 내 몸을 돌려세워, 공기만큼이나 뜨거운 손을 내 교복 안으로 집어넣는다.




"만져주니까 자꾸 커지는 것 같아.."
"입... 닫어...너...."
"......"




만져지는 느낌에 인상을 쓰면서도 녀석에게 반항해본다.
그런 내게 고갤 기울여 비스듬히 바라보면서도
가슴만은 계속 주무르고 있다.








[인피니트/빙의글/김명수] 완장 026 | 인스티즈



"너야말로."



그러고는 또 뜨거운 숨을 내게 불어넣는다.
입 안이 끈적임에 따라, 내 몸도 더 끈적거려진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맺히는 날씨임에도, 녀석은 꾸준히 날 더 끈적거리게 만들어온다.



"방학이라고 풀어줄 줄 알았다면 오산이야."
"...!"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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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오늘도잘보구가요 ! 음 저공부하고있어요힘들어요ㅠㅠ오늘도시험내일도시험 공부하다가쪽지소리듣고왓습니당! 작가님도나도언제나힘♥♥♥
10년 전
마르쉘
공부하고 계시군요.... ㅠㅠ...
아주 모범적인 학생이시네요! 분명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독자님 화이팅♥!

10년 전
독자2
여주의 "어디든가야지" 이 말이 참 많은걸 함축하고 있네요ㅋㅋㅋㅋㅋㅋㅋ저 말이 왜이렇게 웃기짘ㅋㅋㅋㅋㅋㅋ하...오늘...뀨뀨는 감동으로 웁니다ㅏ.....아....오늘 이렇게 완장찬 명수와 이복남매루한 두가지의 선물을받고 행복한마음으로 꿈나라 가네요...ㅠㅠㅠ...말쉘님 이러면 나 주겅...두번주겅...ㅠㅠ 핥어택...♥︎ 방학때의 학기중보다 더하면 더하는!!(과연 더 한다는 그게 무엇일까요...?의심미)아주 기대됩니다 ㅇ.< 찡긋 오늘의완장도 너무너무 잘 보았어요!! 말쉘님 하튜♥︎
10년 전
마르쉘
명수에게서 빼앗긴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별별...
사실 마음같았으면 정말 불꽃연재로 파바바바ㅏㄱ- 하루에 열편을 뙇!!!
하고 올리고 싶지만 마음같지는 못하네욬ㅋㅋㅋㅋㅋㅋ
조금 빠른 전개를 주어야겠어요! ㅋㅋㅋㅋ

10년 전
독자3
ㅜㅜㅜㅜㅜㅜ여주가 명수 없으니까 허전해 하는건가 이번 편 역시 잘 보고가요♥
10년 전
마르쉘
쪼오끔...? (부끄)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4
신작알림 확인하고 바로왔어요~
방심한 여주에게 다시 시작되는 집챡..♥
다음편도 무척 기대되요!!ㅎㅎ

10년 전
마르쉘
365일 긴장을 타고 있어야 할거예요 후후...♥
10년 전
독자5
더 하면 더 했지......? 여기서 뭘 더 해요 작가님? 아니 정말 궁금해서 묻는거에요 아니 진짜라니까요 어허 거 참 안 믿으시네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호기심에 묻는 겁니다 그래서 더 한 건 뭐죠? (음흉) 알았어요 다음 편 가서 제가 직접 볼게요!!
10년 전
마르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귀여우시닼ㅋㅋㅋㅋ
네 직접 방탕한 명수를 지켜보세요 ^^!

10년 전
독자6
누가풀어달래??? 누가???? 내가???? 나풀어달라고안했다. 더해봐더 뭘어떻게더할까????(의심미)
10년 전
마르쉘
어이구 의심미 수준이 아니신데요
캄다운하세여 독자님...!

10년 전
독자7
ㅇㅅㅁ..............그래좋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쉬울뻔
10년 전
마르쉘
뭐가 아쉬운거죠 독쟈님...?
10년 전
독자8
우리명수 드디어 젛아져ㅛ어 가 ㅁ 강간이 아니라 화간으로 변질히고있어!
10년 전
마르쉘
화간.......
아, 뜻이 함께하는 행위라는 건가요...?
변태작가가 알지 못하는 단어를 알고 계시는 독자님이라니... 야레야레... 위험한걸...

10년 전
독자9
야레야레 나는 밝히는 여자 핳
10년 전
독자10
헐.....달달...이거 좋쟈나..... 정말 좋쟈나...........
10년 전
마르쉘
감사하쟈나
10년 전
독자11
여름방학 특집으로 괴롭히는구나 명슈야...그래..날 괴롭혀!!☆★☆★
10년 전
마르쉘
여름을 맞이해 음마를 창고대방출
10년 전
독자12
ㅠㅜㅜㅜ ㅠㅠㅠ진짜 명수. ㅠㅠㅠ 댓글 나중에 달고 다 읽으려고했는데. ㅠ 시간이 너무 늦어서 ㅠㅠ 자러가야겠는.... 아침에일어나면 마저 보고 댓글적으러 가야겠어요퓨ㅠㅠ 와 ㅠㅜ 진짜 김명수ㅜㅠ. 집착나뮤ㅠㅠ
10년 전
마르쉘
천천히 보세요ㅋㅋㅋㅋ
피곤하신데 무리하시지 마시고~~

10년 전
독자13
방학특집...........명수야기대할게^ ^*
10년 전
마르쉘
뭐를요? (순수)
10년 전
독자14
시리우스에용~
ㅋㅋㅋㅋㅋ 여주의 말이나 명수의 말이나 이거 참.. 헷갈리게 만들어버리네요 ㅋㅋㅋ
빨리 둘이 만나서 어떻게든 됬으면 좋겠건만~~~!!!!!!!!!!!!!!!!!!!!!!!!!!!

10년 전
마르쉘
그렇건만...
안타깝게도 이런 애매모호한 관계가 아직은 지속될 전망입니닼ㅋㅋ

10년 전
독자15
역시 저 선도부실은 역사가 새로쓰여진다는...어메이징한곳...♡
10년 전
마르쉘
....어메이징한....♥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마르쉘
금손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10년 전
독자17
더하면 더했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서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9
오오오
이제 더더더 많이 붙어있는건가.......
오 박력 쩔어쩔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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