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X 박지성] 어느 날 그렇게 다가온.
박주영―, 속으로 이름을 한 번 되뇌었다. 워낙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 두는 편이 아니다보니 아는 이름도 얼마 없어서 딱히 까먹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얼굴과 이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멍하니 박주영의 얼굴을 바라보던 나는 종이 침과 동시에 4교시 생물 교과서를 박주영 쪽으로 밀어놓았다.
“이거 왜 내한테 주는데.”
“잘 거라서.”
“수업 안 듣나?”
“들어도 몰라. 그나저나 너 어디서 왔어? 사투리 진짜 심하네.”
“대구. …나름 광역시다.”
대구라고 말하면서 내 눈치를 슬쩍 보더니 광역시라고 굳이 덧붙인다. 그게 또 우스워서 피식거렸더니 무시하는 줄로 알았는지 표정이 살짝 굳어있었다. 안 무시해 임마, 한 마디 해줬더니 좋다고 빙구같이 웃는데 머리도 곱슬곱슬한 게, 강아지가 따로 없었다. 강아지라기보다는 대형견이 더 맞을지도 모르지만.
*
“니 설마 또 잘꺼가.”
“어차피 할 것도 없잖아.”
“카면 내 학교 구경이나 쫌 시켜주면 안 되나.”
점심시간. 밥도 먹었겠다, 몰려오는 졸음에 자세를 낮추려는데 들려오는 박주영 목소리. 나 외에는 다른 친구 만들 생각을 않는지 계속 내 옆에 붙어 말을 걸어온다. 나를 따라 엎드린 자세로 초롱초롱하게 눈을 뜨고 바라보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이기겠냐. 한숨을 푹 내쉬며 일어나자 내 뒤를 천천히 따라온다.
“어디 가고 싶은데?”
“축구장.”
기다렸다는 듯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축구장에 가자는 박주영에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졌나보다. 왜 그러냐고 물어오는 박주영의 목소리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대답하며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이놈의 학교는 어쩌다가 축구부가 있는 학교며, 왜 하필 이 새끼는 그 많고 많은 곳 중에 축구장을 가자고 하는 건데….
“니 어디 아프나.”
“아니.”
“근데 왜 그카는데. 내가 귀찮게 했나.”
“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
“카면 왜 그래 얼굴에 인상을 팍 쓰고 있는데.”
“축구 싫어해서―.”
계속 물어오는 박주영에게 쏘아붙이듯 말해버렸다. 살짝 풀이 죽은 듯 보이더니 카면 안 갈란다, 하면서 돌아서는 박주영을 조금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뒤따랐다. 아무 말 없이 학교 건물 뒤쪽으로 터벅터벅 걷고만 있는데 갑자기 멈춰선 박주영의 등에 그대로 박아버렸다.
“왜?”
“자들 저기서 뭐하는 건데.”
목소리를 낮춘 박주영 때문인지 박주영의 등 뒤에 붙어 살짝 어깨너머를 살피자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는 여럿과, 그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보였다.
“담배 피는 것 같은데 다른 쪽으로 가자.”
“…그래도 다행이네.”
“뭐가?”
괜히 잘못 걸리면 몇 대 맞을까 싶은 소시민적 태도를 지닌 나였기에 그대로 박주영의 팔목을 잡고 반대편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묵묵히 끌려오다가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래. 다행이라니.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빤히 쳐다보자 내 시선을 피하지도 않고 눈을 가만히 마주치다 이내 조용히 들려온 박주영의 한 마디는 나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었다.
“나는 니 같은 좋은 놈 만나서.”
늦어서 뎨둉해요 엉엉 시험 끝나고 이래저래 하다보니까 약속된 10일보다 이틀이나 늦어버렸네요ㅠㅠㅠㅠ 이제 꼬박꼬박 올릴게요 히히 그나저나 달달달다다달닫ㄹ달하게 쓰고싶은데 머릿속에 있는 그림이 글로 표현이 안 되는게 함ㅋ정ㅋ 노력하겠습니다ㅠㅠㅠㅠ 부족하지만 이쁘게만 봐주세요^_^ +) 암호닉 신청해주신 '양박은진리다'님 감사드려요ㅎㅎ 그리고 신알신 해주시고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들 스릉흡느드...ㅁ7ㅁ8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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