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649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24

[박주영 X 박지성] 어느 날 그렇게 다가온.

 

 

 

 

 

  박주영―, 속으로 이름을 한 번 되뇌었다. 워낙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 두는 편이 아니다보니 아는 이름도 얼마 없어서 딱히 까먹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얼굴과 이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멍하니 박주영의 얼굴을 바라보던 나는 종이 침과 동시에 4교시 생물 교과서를 박주영 쪽으로 밀어놓았다.

 

  “이거 왜 내한테 주는데.”

  “잘 거라서.”

  “수업 안 듣나?”

  “들어도 몰라. 그나저나 너 어디서 왔어? 사투리 진짜 심하네.”

  “대구. …나름 광역시다.”

 

  대구라고 말하면서 내 눈치를 슬쩍 보더니 광역시라고 굳이 덧붙인다. 그게 또 우스워서 피식거렸더니 무시하는 줄로 알았는지 표정이 살짝 굳어있었다. 안 무시해 임마, 한 마디 해줬더니 좋다고 빙구같이 웃는데 머리도 곱슬곱슬한 게, 강아지가 따로 없었다. 강아지라기보다는 대형견이 더 맞을지도 모르지만.



*


  “니 설마 또 잘꺼가.”

  “어차피 할 것도 없잖아.”

  “카면 내 학교 구경이나 쫌 시켜주면 안 되나.”

 

  점심시간. 밥도 먹었겠다, 몰려오는 졸음에 자세를 낮추려는데 들려오는 박주영 목소리. 나 외에는 다른 친구 만들 생각을 않는지 계속 내 옆에 붙어 말을 걸어온다. 나를 따라 엎드린 자세로 초롱초롱하게 눈을 뜨고 바라보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이기겠냐. 한숨을 푹 내쉬며 일어나자 내 뒤를 천천히 따라온다.

 

  “어디 가고 싶은데?”

  “축구장.”

 

  기다렸다는 듯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축구장에 가자는 박주영에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졌나보다. 왜 그러냐고 물어오는 박주영의 목소리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대답하며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이놈의 학교는 어쩌다가 축구부가 있는 학교며, 왜 하필 이 새끼는 그 많고 많은 곳 중에 축구장을 가자고 하는 건데….

 

  “니 어디 아프나.”

  “아니.”

  “근데 왜 그카는데. 내가 귀찮게 했나.”

  “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

  “카면 왜 그래 얼굴에 인상을 팍 쓰고 있는데.”

  “축구 싫어해서―.”

 

  계속 물어오는 박주영에게 쏘아붙이듯 말해버렸다. 살짝 풀이 죽은 듯 보이더니 카면 안 갈란다, 하면서 돌아서는 박주영을 조금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뒤따랐다. 아무 말 없이 학교 건물 뒤쪽으로 터벅터벅 걷고만 있는데 갑자기 멈춰선 박주영의 등에 그대로 박아버렸다.

 

  “왜?”

  “자들 저기서 뭐하는 건데.”

 

  목소리를 낮춘 박주영 때문인지 박주영의 등 뒤에 붙어 살짝 어깨너머를 살피자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는 여럿과, 그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보였다.

 

  “담배 피는 것 같은데 다른 쪽으로 가자.”

  “…그래도 다행이네.”

  “뭐가?”

 

  괜히 잘못 걸리면 몇 대 맞을까 싶은 소시민적 태도를 지닌 나였기에 그대로 박주영의 팔목을 잡고 반대편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묵묵히 끌려오다가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래. 다행이라니.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빤히 쳐다보자 내 시선을 피하지도 않고 눈을 가만히 마주치다 이내 조용히 들려온 박주영의 한 마디는 나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었다.

 

 

 

  “나는 니 같은 좋은 놈 만나서.”

 

 

 

 

 

 


더보기

늦어서 뎨둉해요 엉엉

시험 끝나고 이래저래 하다보니까 약속된 10일보다 이틀이나 늦어버렸네요ㅠㅠㅠㅠ

이제 꼬박꼬박 올릴게요 히히

 

그나저나 달달달다다달닫ㄹ달하게 쓰고싶은데 머릿속에 있는 그림이 글로 표현이 안 되는게 함ㅋ정ㅋ

노력하겠습니다ㅠㅠㅠㅠ 부족하지만 이쁘게만 봐주세요^_^

 

 

+) 암호닉 신청해주신 '양박은진리다'님 감사드려요ㅎㅎ

그리고 신알신 해주시고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들 스릉흡느드...ㅁ7ㅁ8

 

 

 

 


대표 사진
독자1
저도 방금 암호닉 신청하고 왓는데
대구인 이애용 ㅎㅎㄹ 전편 댓글 보시면제가 뙇!ㅋㅋㅋㅋ근대 볼수록 사투리가 안어색하고 진짜같네;; 진짜 대구사세요? ㅋㅋㅋㅋ우왁 재밋으니까 계속 써주새요ㅎㅎ 아나 나 원래카톡이나 싸이 글쓸때도 사투리 걍 다쓰는뎈ㅋㅋ댓글만 쓰면 표준말 쓸라고 노력을ㅋㅋㅋ그럼 이만 뿅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왜 몰랐지 서로 조아한걸 06 (동성)83
10.13 23:27 l 갤럭시커플요금제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2
10.13 23:27 l 뽀얀남자
[탑뇽] 그럼된거야1
10.13 23:24 l 에이치
[B.A.P/빵젤] 무슨애가이래ㄷㄷㄷㄷㄷㄷ017
10.13 23:22 l 내가누구게
[김종인] 야 니들 학교에서 하는 연애가 뭔진 아냐 3 첫만남ㅁ?8
10.13 23:17 l 떡떡떡
[B1A4/바들] 7 - 프롤로그11
10.13 23:13 l 들환
[국대/양박] 어느 날 그렇게 다가온. 021
10.13 22:57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10.13 22:46 l 무화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10.13 22:44 l 떡떡떡
[EXO/카디] 경수는 8살 12 (짧음주의)5
10.13 22:33 l 킹콩
[손흥민망상] Dream of first love - 0030
10.13 22:29 l 초고추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10.13 22:17 l 떡떡떡
[엑소\카디] 울 동아리부장 졸귀임ㅋㅋㅋ530
10.13 22:16 l 일학년후배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6
10.13 22:09 l 익팔이친구
[EXO/세루] 눈치없는 후배가있어ㅠㅠ512
10.13 22:03 l 꽃사슴
[찬열X백현] 나술먹다가 과친구한테 고백받음;;44448
10.13 22:00 l 이빨부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
10.13 21:57 l 됴미노
[기성용망상] 처음부터 쭉 epsode13
10.13 21:51 l ToTo
[지디망상] 친구는 그만해17
10.13 21:50 l 물만두
[EXO/카디] 너와 나만의 시간 3부 137
10.13 21:34 l 키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0.13 21:23 l 호이호이●_●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10.13 21:09 l 인슾네방앗간
쓰니 친구가 직접 본 인신매매이야기 (실화야!)17
10.13 21:07 l 전남인티인
[인피니트/야동/열종] Return To The Future 22
10.13 20:54 l 유자차
[EXO/백현총수] 저는 여자가 안꼬이고 남자가 꼬여요ㅠㅠ4108
10.13 20:42 l 강아지B
[국대망상/사극물] 밤에 만나는 인연(夜邂) - 0158
10.13 20:40 l 국가대표가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9
10.13 20:24 l 연하남


처음이전201601701801902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