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두 개의 고백
앞으로 2주 뒤에 세자빈이 발표된다.
그리고 그 2주간 최후의 3인은 청와궁 귀빈실에서 합숙하게 된다.
나는 궁에서 전례없는 특별휴직계를 받았고, 귀빈실로 가기 위한 짐을 쌌다.
나 말고 다른 두 분도 모였고, 우리는 인사를 나눴다.
다들 아름답고 교양있으셨다.
나이는 내가 제일 어렸으나 스펙은 단연 다른 분들이 뛰어났다.
우리는 전담 근위대가 오기 전의 그 잠깐동안 친해져서 번호교환도 했다.
저쪽에서 제복입은 남자 세 명이 왔다.
"안녕하십니까. 앞으로 14일간 후보님들을 보좌하게 될 보좌진입니다. 저는 276기 기장, 이쪽은 277기 기장, 이쪽은 278기 기장입니다. 기장들이 각자 한 분씩 전담하여 궁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돕게 될 것입니다."
오. 마이. 갓. 전정국이 보좌진으로 오다니. 게다가 내 담당이라니!!!!!
//
"왜 내 담당이 찬영이(278기 기장, 탄소 동기)가 아니고 너냐"
"왜긴요. 찬영이가 어색해하니까 바꿔줬죠. 후보님"
"징그럽게 존댓말은..반말해"
"후보님께서 일반인으로 돌아오시기 전까지 절대 반말 안합니다."
"어색하게 왜 그래.."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이러다 진짜 국민투표 진행되면 돌이킬수도 없다고."
"야..."
"그래. 나 너 좋아해. 그래서 너 세자빈 되는거 가만히 보고 있기 힘들어. 세상에 어떤 남자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랑 하루종일 붙어있고 장난치냐"
"전정국."
"왜. 이제 알겠냐. 내가 왜 그렇게 반대했는지?"
"..."
"제발 이쯤에서 그만두자. 충분히 애간장 타고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았으니까."
내가 넋빠진 표정을 하고 있자 전정국은 경례를 하고 나갔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그리고 고민이 됐다.
내가 전정국을 단 한 번도 좋아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으니까
몇 년 전, 중학교 때 두 번이나 고백했다 차였다.
그리고 전정국이 우리집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아예 미련을 버렸는데.
새끼, 그럼 그 때 차질 말던가.
//
전정국의 호위 겸 감시를 받게 되자 저하를 뵈러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나와 저하는 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저하의 답장이 오지 않은 게 10분 쯤 되자, 난 이제 잘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업무일지를 쓰지 않고 잠드는 밤이 와서 좋았다.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노크소리가 들리고 전정국이 들어왔다.
"왜?"
"저하께서 오셨습니다."
"정말???"
진짜 밖에 저하가 계셨다.
며칠만에 보는 세자저하가 눈물나게 반가웠다.
"저하~~"
"오랜만이구나. 정국이 넌 나가있거라"
"..예.저하"
전정국이 나가고, 난 저하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저하는 흠칫 놀라셨다.
"진짜 보고싶었습니다 저하."
"나도 오죽 보고싶었으면 널 만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다른 후보들까지 보고왔겠느냐"
"다른 후보님들 많이 예쁘죠...저랑은 너무도 달라서 오전에 약간 기가 죽어있었습니다."
내가 시무룩해하자 이번엔 저하께서 내 손을 잡으셨다.
"그들이 아무리 예쁘고 잘나면 뭐하냐. 내가 좋아하는 건 넌데"
"그렇ㅈ...네???"
난 내가 잘못들은 줄 알았다.
"내가 탄소 너를 진짜 좋아한다고"
"저하.."
"2주 후까지 기다리려고 부던히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말 안하고는 못 배기겠는데 어쩌란 말이냐."
"저하..."
"꼭 세자빈이 되어주어라. 나를 위해"
"..예"
"예.라고 하지말고 네~라고 해. 앞으로는"
"아직 근위병입니다 저!!"
"알았다~알았어."
저하가 가시고, 진짜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전정국이 내게 말했을 땐 당황스러웠다.
저하께서 내게 말씀하셨을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근데 계속 신경쓰이는 건 정국이다.
내가 세자빈이 되기로 작심한 것도 저하와 전정국 둘 때문이었으니...
//
밤을 지나 새벽에 가까워질 때까지도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바람을 쐬러 밖에 나오려는데,
"나오시면 안됩니다."
"정국이야?"
"예. 그렇습니다."
"왜 교대 안했어. 피곤하게."
"후보님이 이렇게 밤외출 하실까봐 그거 막으려고 근무 바꿨습니다."
"너. 진짜 계속 나한테 존대할거야? 그러지 마..."
"후보님이 사퇴하고 다시 돌아오세요. 그럼 저도 원래대로 돌아오겠습니다."
나는 방으로 들어왔다.
아무래도 오늘 자기는 글러먹은 것 같아서 노트북을 열어 자주 들어가는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나랑 오래된 친구 A랑 최근에 친해진 친구 B한테 오늘 고백을 받았어요. 근데 문제는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같이 있을 때 두근거리는 건 B인데, 계속 신경쓰이고 생각나는 건 A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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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왜 이번주 평일에 못 왔을까요?
그건 바로 엄마랑 대판 싸우고 계약을 했기 때문이죠.
평일엔 절대로 컴퓨터 안하고 주말에만 하기로...
그래서 앞으로 주말에 토요일 2편 일요일 2편씩 올릴게요!(대신 오늘만 1편...내일은 2편 갑니닿ㅎㅎ)
매일매일 올려드리는게 이 작품의 매력이었지만, 그럴 수 없어 재수생은 웁니다 ㅠㅠㅠㅠㅠ
이번편도 재밌게 읽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