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홀로 걷는 내 뒤를 쫓아오는 발소리에 문득 머리를 스친 납치범 이야기. 요즘은 밤길에 혼자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던데
혼자인 건 물론이요 거기다 골목길을 걷고 있으니 괜히 더 무서워지는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나 빠르게 걸었을까 어깨 위에 살포시 닿은 남자 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를 돌아보니
얼마 전에 친구에게서 소개받은 연하의 남자가 헥헥- 거리며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곤 배시시 웃으며 바라봤다.
"누나 보이길래 데려다 주려고 따라온 건데.."
이제 더 이상 혼자 걸을 일은 없단 생각에 마냥 입꼬리가 올라간다. 안 그래도 무서웠는데 데려다 주면 고맙지라며 웃어주니
연하의 빨개진 볼이 더 붉어지는 느낌이다. 귀엽기는.
우리 집 가는 방향으로 앞장서서 걸으니 옆으로 쫄쫄 걸어와 제 두 손을 싹싹 비비더니 내 쪽을 흘깃흘깃 쳐다보며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 나 손 시린데, 누나 손잡아도 돼요?"
마냥 어려 보이는 연하와 사귄 지 2년 정도 됐을까? 여전히 내 손을 잡아오는 연하의 손은 따뜻하기만 하다.
다만 2년이나 사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여전히 어린아이 같다는 게 문제랄까. 남자로 느껴지기엔 뭔가 부족한 게 있는 그런 느낌?
2년이라고 기념일을 챙겨야 한다며 찡찡 거리는 연하를 달래고 달래 집에서 소소하게 케이크 먹는 걸로 합의를 보고
우리 집으로 데려왔더니 대체 뭐가 그리 신기한 건지 연하의 남자친구는 이리저리 방을 구경하고 다니기 바빴다.
" 누나, 여기 누나 방이에요?"
내 방이냐고 물어봐놓고 대답도 듣기 전에 쏙 들어가 버리는 연하의 행동에 당황해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니
어두컴컴하게 불도 켜지 않고 내 침대 위에 누워 실실 웃고 있는 연하가 눈에 들어온다.
뭐가 그렇게 웃기냐며 침대로 다가가자, 기다렸다는 듯 내 손목을 잡아끌어 제 품에 끌어안는 적극적인 연하의 행동에 의해
뻣뻣하게 굳은 채 그저 멀뚱멀뚱 그를 바라봤다.
"이래도 내가 마냥 어린애로 보여요?"
*
*
안은지 얼마나 지났다고 급하게 단추를 풀어내리는 연하의 손길에 놀라 밀어내려 해보지만 아까 낮까지만 해도 하지 마 그러면
입을 삐죽이며 밀려나주던 연하는 낮과 다르게 밀려나 주지 않았다.
"2년 동안 참을 만큼 참았으니까, 이건 참은 날 위한 상이라고 생각할게요."
천 하나 걸쳐있지 않은 몸에 닿은 그의 손이 차가워 움찔거리자 평소와 달리 낮아진 연하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 아파도 참아, 이번엔 안 봐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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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보과노갑...... 오늘 빼빼로도 ........
빼빼로 받지 못 한 이유는 방사능 때문일거라 굳게 믿으며..
세훈아 사랑해 ㅠㅍㅍㅍㅍㅍㅍㅍㅍㅍ픃퓨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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