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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30

 

 









 

 



[세븐틴/김민규] 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30 | 인스티즈

 

 

 

 

 

 

 

  "…."

 

 

 

  그날 이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이야기. 나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권순영에게 그 이야기를 감히, 말해도 되는 걸까. 언젠가는 말해줘야지 하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건 나와 권순영이 가까워졌을 때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권순영은 어제 내게서 등을 돌렸고, 오늘은 갑자기 내게 다가와 말을 해보란다. 너무나도 애매한 이 상황에서 나는 과연 그에게 모든 걸 빠짐없이 다 말을 해줘야 할까, 아니면 적정선을 지켜서 말을 해줘야 하는 걸까.

 

 

  사실 모르겠다. 어쩌면 나의 괜한 오지랖이었을 수도 있다. 내가 괜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때의 일이 다시 드러날 것이고, 그것은 그와 관련되어 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하지만, 사람의 촉이라는 게 있지 않나. 안 지는 정말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왠지 이 아이한테는 말해줘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앉아서 얘기하자."

 

 

  그래. 내가 권순영을 잡겠다고 한 그 순간부터 나는 이미 모든 걸 각오해야 했었다. 내가 벤치에 가서 앉자 권순영도 곧 나를 따라 앉았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막막해져 온다.

 

 

  "일단 너를 보면 떠오른다고 했던 애는전원우라고 하는데, 혹시 알아?"

  "아니."

  "…그래. 나랑 원우랑 석민이라는 애는 정말 친한 친구였어."

 

 

  다시금 떠오르는 옛 생각에 괜히 웃음이 피식 나왔다. '그' 를 기억했을 때 무조건 나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서로를 믿었고, 그만큼 모든 걸 나눈 사이기도 했었으니까. 이제는 그 기억들이 부정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아팠지만, 그래도 문득 떠오르는 옛 생각들은 나를 웃음 짓게 만들기도 했었다.

 

 

  "석민이랑은 원래부터 알던 사이였고 원우를 만난 건 고2 때, 처음 반 배정이 나왔을 때였지. 그날 처음 원우를 만났어. 혼자 있던 원우를."

  "……."

  "처음에는 그냥 낯을 가려서 혼자 있나 싶었지. 그런데 지켜보다 보니까 아니더라고."

  "……."

  "소문이 뒤에 졸졸 따라다니더라. 마치 너처럼."

 

 

  마치 너처럼, 이 말에 권순영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이제 나에게 더 이상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통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겠지. 나는 처음부터 너를 다 꿰뚫고 있었으니까. 네가 지금 무슨 상황에 처했는지, 또 어떤 일들을 당하고 있는지.

 

 

  "석민이가 먼저 원우한테 가자고 했어, 같이 지내자고. 원래 석민이가 그런 거 보고는 못 참는 성격이라 그런 것도 있었지만."

  "……."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같이 지냈지. 그런데…."

  "……."

  "한 순간의 일 때문에 다 틀어져버렸어."

 

 

  …원우랑, 그렇게 모두가. 우리의 끝을 향하는 기억은 언제나 씁쓸해지기 마련이다. 괜히 착잡해지는 마음에 입을 꾸욱 다무니 권순영은 나를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에 나도 권순영을 바라보니, 오늘도 여전히 보인다.

 

 

 

  너에게서, 전원우가.

 

 

 

  "참 닮았어. 너랑 전원우는."

  "뭐야, 기분 나쁘게. 난 걔 누군지도 몰라."

 

 

  그 순간 울리는 쉬는 시간 종소리. 그 소리를 듣던 권순영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흙 묻은 제 바지를 털기 시작했다.

 

 

  "너 뭐 해?"

  "가자."

  "어딜?"

  "걔 보러."

  "전원우?"

  "응."

 

 

  아니, 갑자기 왜…? 정말 뜬금없는 이 상황에 멍하니 그를 바라보자, 권순영은 말했다.

 

 

  "너 맨날 그 소리 하잖아! 나랑 걔랑 닮았다고. 뭐 얼마나 닮았는지 확인은 해봐야 될 거 아냐."

  "아니 외적으로 닮았다는 게 아니라, 약간 분위기나 그런 게…."

  "알아. 나도 뭔 말하는지는. 근데 도저히 안되겠다. 걔가 너무 궁금해서."

 

 

  뭐 해, 앞장 서. 내가 앞장 서라며 고개를 까닥이는 권순영에 나는 한숨을 파악 내쉬었다. 그래, 어차피 김여주도 보러 갈 겸 잠깐 갔다 오지 뭐…. 아까 갔을 때는 없던데 지금은 있겠지. 전원우도 여전히… 그 옆에 있을 거고. 걸어가는 내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둘의 모습에 머리가 아파왔다.

 

 

 

 

 

 

 

 

 

*

 

 

 

 

 

 

 

 

  "아, 얘는 핸드폰도 놓고 대체 어딜 간 거야…."

 

 

  수업 시작하기 전에 잠깐 들렸을 때도 없더니, 1교시 쉬는 시간이 되어서도 애가 없다. 전화를 해보지만 받지도 않는 김여주에 혹시나 싶어 반에 들어가 책상 서랍 안을 들여다보니 김여주의 핸드폰은 고이 놓여있는 게 아니던가. 얘가 이렇게 막 땡땡이를 칠 위인은 아닌데…. 워낙 간이 작아서 땡땡이는 생각도 안하던 애였다. 김여주가 사라진 것도 그렇지만, 지금 그것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건….

 

 

  "뭐야, 없잖아?"

 

 

  옆자리인 전원우도 같이 없어졌다는 것.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겠지. 연락도 안 되는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교실 앞에서 계속 서성거리는 일 밖에 없었다. 왜 하필 둘일까. 이 많고 많은 인원 중에 왜 하필이면 이 둘이 사라진 걸까, 그것도 동시에.

 

 

  "야, 없으면 그냥 가자."

  "잠깐만…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나는 전원우라는 애를 보러 온 거지, 그 여자를 보러 온 게 아닌데."

 

 

  툴툴대는 권순영의 말을 무시하고,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으며 왔다 갔다만 반복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1교시 쉬는 시간이 거의 끝날 때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얘네는 왜 안 오는 거야…! 참다못한 나는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아. 진짜 어디 간 거야!!!!"

  "그만 가지. 이제 좀 있으면 종 치는데."

 

 

  그래도 나를 기다려준다고 그 이후로 아무 말 없이 거의 10분째 가만히 있던 권순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가야지. 그런데….

 

 

  "야. 순영아. 얘 어디 갔을까? 핸드폰도 놓고?"

  "아. 무슨 걔가 애야? 집에 갈 때쯤엔 오겠지! 가방 챙기러."

  "그치?"

  "그래! 대체 아침부터 몇 번을 들락날락하는 거야, 어휴. 저 답답한 새끼."

  "뭐야, 너 어떻게 알았어?"

  "뭐를?"

  "내가 아침에 여기 온 거."

 

 

  내 말에 권순영은 정곡에 찔린 듯 갑자기 하던 말을 멈췄다. 어? 이거 봐라…?

 

 

  "그리고 지금 이거는 내가 오자고 한 게 아니라 네가 오자고 해서 온 겁니다만?"

  "…아, 됐고. 이제 가자고."

  "너 나 지켜보고 있었냐?"

  "그런 거 아니거든?!"

 

 

  얼굴이 시뻘개져선 씩씩 거리던 권순영은 나보고 여기 계속 있을 거면 있고, 자기는 간다며 내게서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아, 진짜. 쟤 생긴 거와 다르게 너무 귀엽다니까.

 

 

  "아, 같이 가!"

 

 

  나는 얼른 권순영에게로 달려가 그의 팔에 팔짱을 꼈다. 징그럽게 뭐 하냐며, 빨리 안 치우냐고 지랄 지랄하는 권순영의 말에도 나는 꿋꿋이 무시하며 그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있었다. 아, 그런데 김여주 진짜 어디 간 거야. 핸드폰이라도 가져가던가. 연락도 안 되고….

 

 

  "진짜 수업 끝나고 왔을 때는 있겠지?"

  "아. 그렇겠지! 한 번만 더 그 얘기해봐라. 아주 입을 꼬메버릴테니까."

  "살벌한 새끼…. 아니 전원우는 왜 같이 사라진 거냐고. 더 신경 쓰이게."

  "아오. 그냥 좋아하면 고백을 해.  이 병신아!"

 

 

  …뭐? 권순영의 말에 나는 걸음을 멈춰 서고 그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를 쳐다보는 내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권순영. 뭐야, 뭔 소리야. 나는 괜히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고백? 누가. 내가?"

  "너 그러다 뺏겨서 후회하지 말고, 좋아하면 고백을 하라고."

  "뭘 뺏겨?"

  "으이구. 저 호구새끼."

 

 

  쯧쯧 혀를 차며 앞을 향해 걸어가는 권순영을 보면서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권순영도 내가 김여주를 좋아하는 걸 다 아는 구나. 그렇게나 티가 났던 걸까?

 

 

 

  그런데 너는 왜 모르는 거야.

  나를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권순영도 다 아는데,

  너는 나를 9년 동안 봐왔으면서 대체 왜… 모르는 거야.

 

 

 

  "야, 권순영! 같이 가자니까!"

 

 

  아려오는 마음을 애써 감추고선 얼른 권순영을 따라가 다시 그의 팔에 팔짱을 꼈다. 권순영의 표정은 다시 똥 씹은 표정이 되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까 나는 다 눈치챘으니까.

 

 

  "너 어제는 나랑 친하게 지낼 생각 없다면서, 언제부터 보고 있었냐?"

  "그런 거 아니라니까?!"

  "됐어, 이미 네 마음 다 알겠으니까…."

  "아오… 진짜. 내가 말을 잘못했지."

  "어? 그건 정말 인정한다는 뜻?"

  "아, 이제 그만하지?!!!"

 

 

  짜증이 난다는 듯 버럭 소리를 지르는 권순영이 나는 왜 이렇게 웃긴지 모르겠다. 아까는 그렇게 멋있게 오더니, 나를 지켜보고 있었을 줄이야…. 그 사실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 그의 옆에 더욱 달라붙는데, 그런 나를 보며 한숨을 내쉬던 권순영이 말했다.

 

 

  "야, 됐고. 이제 마저 말해봐."

  "뭘?"

  "그거 뭔데?"

  "…? 뭐가?

 

 

 

 

 

 

  "전원우 소문. 그거 뭐냐고."

 

 

 

 

 

 

 

 

 

*

 

 

 

 

 

 

 

 

 

  권순영에게는 차마 말해주지 못 했다. 전원우의 소문에 대해서. 아무리 지금은 전원우가 걸린다고 해도, 그것까지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원우가 그 소문으로 인해서 얼마나 힘들어했는 지 정말 잘 알기에, 나는 미안하다며 지금은 말해줄 수 없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대신 김여주 이야기를 왕창 해주었다. 권순영은 김여주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듣기 싫어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모른 척하며 2교시가 끝날 때까지 김여주에 대해서 말을 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결국 너는 귀에 딱지가 얹히겠다며 짜증을 내고야 말았다.

 

 

  전원우를 안 보러 가냐는 나의 말에 지금 거기 가면 네가 그토록 말하는 김여주도 있는 거 아니냐면서, 지금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걔까지 보고 싶지 않다며 권순영은 학교를 나섰다. 김여주가 뭐 어때서? 걔가 얼마나 예쁜데. 권순영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던 난 고개를 갸웃거렸다.

 

 

  솔직히 지금은 와 있겠지. 그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내가 이 계단만 지금 몇 번을 오르내리는지. 진짜 권순영 말처럼 아침부터 여기를 몇 번이나 들락날락하는 건지 모르겠다. 김여주는 이런 나의 수고를 알기나 할까. 어디 갔다 온 거냐고 꼭 물어봐야지. 그러고 너의 반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

 

 

 

  없다, 아직도.

  너뿐만 아니라 전원우도.

 

 

 

  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예 하루치 수업을 빼먹고 사라진 너희 둘을 나는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냔 말이야. 이제는 정말 너한테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너의 핸드폰과 짐을 다 챙기고는, 네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선 너의 반 뒷문에 기대 가만히 서 있었다. 이 짐들을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너는 다시 오겠지. 복도를 두리번 거리며 많은 인파 속에서 너를 찾고 있을 때,

 

 

  "……!"

 

 

  야!!!!!!! 김여주!!!!!!!! 저 멀리서 보이는 네 모습에 나는 소리를 버럭 지르며 네게로 다가갔다. 옆에는 예상했던 대로… 전원우가 서 있었다. 얼마 만에 마주하는 건지 모르겠다, 너를. 예전 같았으면 반가운 마음이 들지도 몰랐겠지만, 지금은 너를 보면 화가 날 뿐이다. 아마 불안해서 그런 거겠지. 네가 김여주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을까봐. 나는 애써 전원우를 무시하며 얼른 김여주 앞으로 다가가 김여주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핸드폰도 놓고 두 시간 동안 뭘 하다 오셨는지 설명 좀 해보시죠?"
  "어… 그게."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없잖아, 왜 말을 못해. 우물쭈물 말도 못하고 있는 김여주를 보자니 진짜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너, 진짜…!

 

 

  "민규야. 안녕."

 

 

  ……? 그 순간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오랜만에 마주한 만큼,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그 목소리에 너를 무시하려고 애쓰던 나는, 나를 부르는 너에게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나를 바라보는 너의 그 표정은….

 

 

 

  그때와 똑같았다.

  우리가 멀어지게 된 그날처럼, 한없이 차가운 그 표정.

 

 

 

  "…아-. 둘이 아는 사이라고 했지?"

  "너 얘랑 같이 있었냐?"

  "어…?"

  "얘랑 같이 있었냐고."

  "…그게 말이지."

  "빨리 대답 안 해?"

 

 

 너도 지금 뭐가 찔리는 게 있으니까 이렇게 말을 못하는 거지? 대체 뭐야, 뭐냐고. 나는 알지 못하는 그 두 시간 속에서 너네는 뭘 하고 있었던 건데. 답답함에 너를 바라보지만 너의 표정도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런 너의 표정의 보고 있자니 이해가 안 되기 시작했다. 아니, 화를 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가? 너는 왜 내게 그런 얼굴을 하는 거야.

 

 

  "어! 있었…!"

  "같이 있었어. 교무실에."

 

 

  …? 교무실에? 왜 하필 둘이서? 약간 인상을 쓰며 그를 바라보니, 그는 마저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프린트물 좀 정리하라고 시켜서. 양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하셨다고 그러시더라고."

  "…정리?"

  "어. 그래서 수업 시간에 없었던 거야."

 

 

  …. 얘는 지금 자기 말을 믿으라는 걸까. 프린트물이 얼마나 많으면 두 시간 동안 정리를 해? 그것도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따지고 싶은 건 한가득이었지만 그러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은 참았다. 지금은 그저 전원우와 같이 있는 이 공간 속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너를 데리고.

 

 

   이곳에 있으면 있을수록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민규야."

 

 

  김여주를 데리고 가려던 그 순간, 또다시 전원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이름을 불러주던 네 목소리는 전과 분명 같았지만, 또 분명 달랐다. 그 목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니, 내 앞으로 다가온 전원우는 내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조심해."

 

 

 

 

 

  "…나한테 뺏기기 싫으면."

 

 

 

 

  말을 마친 전원우는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이내 픽 웃었다. 그리고 내 어깨를 툭, 툭 치더니 교실로 들어갔다. 네 이야기를 들은 내 표정은 어땠을까. 나는 볼 수 없지만,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나를 바라보는 네 얼굴이 말해주고 있었거든. 많이 웃겼겠지, 또 가소로워 보이기도 했을 거고. …그래. 내가 틀린 게 아니었어.

 

 

 

  넌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던거야. 

 

 

 

  "야. 쟤가 뭐래?"

  "…."

  "…야. 민규야?"

 

 

  김여주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답할 수가 없었다. 여태까지 느껴왔던 알 수 없는 이질감, 그리고 불안감. 단지 추측뿐이 난무하던 내 머릿속은 전원우의 말을 듣고, 그제야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모든 것이 확실해진 것이다.

 

 

  "야. 쟤가 뭐라 했냐니까?!!!"

 

 

 

 

 

  전원우는 그때의 일을 지금 내게 복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

 

 

 

 

 

 

 

 

 

 

  독서실로 온 나는 얼른 방에 들어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나 생각을 하고 싶은데, 너는 오늘따라 계속 들어가지 말고 자기랑 같이 있자며 칭얼대기 시작했다. 결국엔 문제집이랑 필통을 챙겨온 나는 휴게실에서 문제를 풀기 시작하지만, 김여주는 집에 가고 싶다며 책상에 엎드려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집중하지 못하는 걸까, 너는. 오늘 전원우와 있었던 일 때문일까?

 

 

  …그러고 보니 전원우는 김여주를 대체 어디로 데려가서, 또 무슨 얘기를 했을까. 김여주는 아까 전원우와 내가 '아는 사이' 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김여주에게 전원우를 직접적으로 안다고 말을 한 적은 없다. 예전에 전원우를 아냐고 물었을 때, 그저 이과 탑이어서 안다고 두루뭉술하게만 말을 해줬을 뿐. 그렇다면 전원우가 분명 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는 건데… 과거 얘기라도 했던 걸까? 하지만 김여주 행동을 보고 있자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그때의 일을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분명 물어봤겠지. 무엇이었든 간에.

 

 

  "…야. 김여주."

  "왜."

  "전원우가 나 뭐라고 얘기했어?"

 

 

  전원우 이야기를 하자 책상에 엎드려 있던 너는 벌떡 일어나 나를 쳐다보았다. '전원우.' 이 세 글자에 너는 그렇게 관심을 가질 만큼 그가 네 마음속에 많이 자리하고 있는 걸까….

 

 

  "음… 뭐 딱히 얘기한 건 없었는데. 그냥 고2 때 같은 반이었는데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고…?"

  "…끝?"

  "어. 그게 끝인데."

  "그럼 됐어."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다시 문제집으로 눈을 돌렸다. 그런 내 반응이 시시한 듯 김여주는 '뭐야….' 하더니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라…. 그래, 너는 충분히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 하지만 조금 울컥하긴 한다. 나는 너를 정말 그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대했었는데.

 

 

  "야. 민규야."

 

 

  다시금 들려오는 김여주의 목소리. 왜, 하고 너를 바라보니 너는 내게 묻기 시작했다.

 

 

  "아까 전원우가 뭐라 했는지 진짜 안 알려줄 거야?"

  "어."

  "아. 왜!!! 알려줘!!!"

  "그걸 니가 알아서 뭐 하게."

  "궁금하니까 그렇지!!!'

  "나 사랑한대."

  "아, 뭔 소리야. 친한 사이 아니라면서!!!"

  "그런 게 있어. 더 이상 알려 하지 마. 다쳐."

  "아. 진짜 치사하게… 우리 사이에 어떻게 비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며 김여주의 질문을 요리조리 피해 가고 있었는데, 비밀이라는 말 끝으로 갑자기 입을 꾹 다무는 김여주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너를 보지만, 너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며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 뿐이었다. 아, 뭔가 있구나. 뭘 숨기고 있는 거냐고 캐묻고 싶어도 나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나도 너에게 숨기는 게 많았으니까.

 

 

 

  우리는 서로에 대해 비밀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도 비밀이 많았다.

 

 

 

  "야. 민규야."

 

 

  핸드폰으로 뭘 하는지는 몰라도 아까 제 입을 틀어막으며 소리를 꾸욱 참아내던 김여주는 몇 분 후에 다시 나를 불러왔다. 또, 왜. 하고 물으니 김여주는 흐음… 하며 미간을 조금 찌푸리다가, 나와 잠시 눈을 마주치고서는 입을 열었다.

 

 

  "너 나 좋아해?"

  "뭐?"

  "친구로 말고. 이성으로."

 

 

  이건 또 뭔 소리야.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도통 감이 잡히진 않았지만, 티를 내면 안된다는 생각에 나는 괜히 말을 더 세게 할 수밖에 없었다.

 

 

  "미쳤냐. 이제 공부 좀 하지?"

 

 

  내 말에 김여주는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다가 다시 문제집으로 고개를 돌리곤, 아무렇지 않은 척 공부를 시작하지만 사실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

 

 

 

 

 

 

 

 

 

 

  그날 이후로 나는, 김여주가 전원우와 만나는 것에 신경이 날카로워질 정도로 예민해져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김여주는 보충 수업 외에는 전원우를 따로 만나거나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방학 때는 나와 같이 있거나, 제 친구들과 있거나, 혹은 김여주 중학교 때 친구들인 부승관이나 최한솔을 만나서 놀뿐이었지 전원우는 만나는 걸 나는 보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는 한편으론 정말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곤 했었다. 나중에 상처받는 건 너일 테니까. 네가 전원우를 좋아하는 건 어쩔 수가 없어도, 그 이상으로 가까워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뿐이었다.

 

 

  방학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신경 쓸 게 많아서 그랬던 건지는 몰라도 어느새 개학할 시즌이 돌아온 것에 나는 새삼 놀랐다. 이제 진짜 고3이 된 것이다. 보충 수업도 끝났으니 김여주랑 전원우가 마주치는 일도 드물어지겠지. 예전 같았으면 개학하기 싫다고 김여주랑 칭얼대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개학이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른다.

 

 

  개학을 하니 반 배정도 새로 나왔다. 내게 몇 반이냐고 묻는 이석민에 12반이라고 대답하니, 이석민은 자기랑 다른 반이 됐다며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석민은 실용 음악 쪽으로 입시를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 예체능 반으로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자기 혼자 예체능반으로 갔다며 징징대는 이석민에게 시끄럽다고, 얼른 꺼지라고 말을 하자 '매정한 새끼…' 하며 나를 째려보던 이석민은 흥! 소리를 내며 13반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뭐야. 옆 반이잖아?"

 

 

  지금 장난하나. 어이없음에 픽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여튼 못 말려. 교실 안에서 내게 힘껏 메롱을 하고 있는 이석민에게 가운뎃손가락을 한번 날려주고는, 나도 반으로 들어갔다.

 

 

  "…! 야, 권순영!!!!!"

 

 

  어두컴컴한 검은색 머리들 사이에서 혼자 유난히도 튀던 노란 머리. 개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밝은 그의 머리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웠던 나는 얼른 그에게 뛰어가 그를 껴안았다. 아, 미쳤어? 이거 안 놔?!!! 내 안에서 버둥거리는 권순영을 더욱 세게 안으며 보고 싶었다고, 잘 지냈냐고 묻는데 권순영은 주먹으로 나를 퍽, 퍽 때리며 얼른 이 손 놓지 못하냐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를 뿐이었다. 으이구, 이 귀여운 놈.

 

 

  "이번 1년은 너랑 놀면 되겠다."

  "꺼져. 누가 너랑 논대?"

  "아, 이제 그만 츤츤대지. 네가 나를 좋아하는 건 이미 다 아는데 뭐."

  "아… 씨발. 그런 거 아니래도?"

  "그만 튕겨, 인마. 너무 튕기면 매력 없어."

 

 

  권순영은 놀리는 맛이 참 쏠쏠하다. 정말 싫었으면 진짜 하지 말라고 정색을 하면서 말을 할 법도 할 텐데, 권순영은 에이씨… 하며 머리만 벅벅 긁을 뿐이었으니까. 음… 대충 둘러봐도 뭐, 튀는 애들도 없고. 이 정도면 반 배정 괜찮은데? 나름 만족스럽던 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권순영 옆 자리에 털썩 앉아서 재잘재잘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

 

 

  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반으로 들어오던 한 사람. 제 친구라도 만난 건지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던 그는 반을 살피기라도 하는 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말을 하다 말고 뒤쪽만 쳐다보고 있으니, 권순영은 뭔가 싶었는지 곧 나를 따라 뒤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어, 쟤 걔 아니야?' 하는 권순영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반을 두리번 거리던 네 시선이 정착한 곳은, 너를 바라보고 있는 나였다.

 

 

  "…."

  "…."

 

 

  그 누가 먼저 피하지도,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서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게 맞을 거 같다. 그렇게는 길지 않았던, 아무도 모를 우리 둘만의 침묵 속에서 너는 이내 픽 웃더니 나를 향해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입모양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안녕.'

 

 

 

 

 

 

  '만나서 반가워.'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닿ㅎㅎㅎㅎ

어제 갑자기 30화가 올라가는 바람엨ㅋㅋㅋㅋㅋㅋ

잠깐 멘붕을 겪었었죠....ㅎㅏ....

사실 이번 화가 10화에서 원우가 민규한테 했던

귓속말 떡밥이 풀리기도 하고!!!!!!

이번 화가 바로 민규와 원우의 과거 이야기가 밝혀지기 전의

절정 단계에 이르는 화라고 말할 수 있죠!!!!!

그런데...ㅋㅋㅋㅋ....

어제 진짜 분명 미리 보기를 눌렀을 뿐인데....

이게 왜 올라갔었는지....

심지어 그거 올라갔는지도 몰랐었어요.... 자고 일어나서 잠깐 인티에 들어왔었는데

그때 알았습니다....허허... 그래서 바로 삭제했죠....

ㅎㅏ.... 인생무상....

정말 김이 빠지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적어야죠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 편이 드디어!!!!!!!!

민규와 원우의 과거 이야기 시작입니다!!!!!!! (+석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과거 이야기를 쓰기까지 거의 1년이나 걸렸네요.... (오열)

아 그리고 답글 진짜 한분 한분 다 달아드리고 싶은데ㅠㅠㅠㅠㅠㅠ

시간 날때마다 틈틈이 달도록 하겠습니다....! 전보다 소통을 하지 못하는 거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ㅠㅠ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날씨 정말 더운데 다들 더위 조심하시구요ㅠㅠㅠㅠㅠㅠ

모두 아주 NICE...! 를 들으며 이번 여름을 버텨보도록 합시닿ㅎㅎ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암호닉

[일공공사님/ 빠삐코님/ 여남님/ 기네스님/ 셉요정님/ 귀찌님/ 천사가정한날님/ 허니하니님/ 밍구님/

햄찡이님/ 뀨뀨님/ 날씨좋은날님/ 꽃소녀님/ 더블유님/ 꿀주먹님/ 럽세님/ 밍니언님/ 명호엔젤님]


 

 

 

 

 

 

 

 

 

 

 

 

 

 

 

 

 

 

 

 

 

 

 

 

Palinmnesis 1 ; 과거 회상

 

 

 

 

 

[세븐틴/김민규] 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30 | 인스티즈

 

 

 

 

 

 

너와 내가 멀어지지 않았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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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선댓
7년 전
독자6
ㅇ침에 재탕하러오니 댓이 안달려있네요,.. 밍니언입니다 ㅜㅜㅜㅜ아니 원우가 그런말을 했을줄이야... 민규 마음 다이해갔어ㅠㅠㅠㅜㅜ 밍구야 고백해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7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
기네스... 인사드립니다... 심장을 부여잡고 들어오긴 했는데... 원우가... 뒤통수를 빡 쳐 버렸어요... 아아... 제가 이 순간만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 민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벽이라 그런지 더 맴이 쿡쿡 쑤시네요... 으윽... 또 읽을 거야... 늘 감사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랑해요...
7년 전
chaconne
ㅠㅠㅠㅠㅠㅠㅠ 기네스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잘 지내셨죠?ㅠㅠㅠㅠ 제가 너무 늦게 와서 정말 죄송해요ㅠㅠㅠㅠ 앞으로 열심히 달릴 테니까 기대 많이 해주세요! 이제 과거 이야기도 풀리니까요ᄒ.... ᄏᄏᄏᄏᄏ 정말 보고 싶었어요ㅠㅠ 사랑해요 기네스님! ❤❤❤
7년 전
독자4
뭐에요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 전원우 뭐야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 이야기 넘나 궁금한 것
7년 전
독자5
밍구에요!!! 와 ㅠㅠㅠ민규 ㅠㅠ 너무 아련해요 ㅠㅠㅠ 민규의 시점으로 보니까 더불쌍해진느낌... 원우도 짱이네요.. 다음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7년 전
독자7
어 어 와우.. 무서운 저너누... 소름돋는 저너누..! 이런 무서운 인간..!!! 이런!!! 권순영 츤츤거리는 거 봐라 귀여워!!!!끼엥!!!!!
7년 전
독자8
꽃소녀입니다!!!
아....워누가...설마설마했는데...일부러...ㅠㅠㅠㅠ헝ㅠㅠㅠ아....ㅠㅠㅠ정말 얘네 왜케 맴찢...ㅠㅠㅠ맘이 아푸다ㅠㅠㅠ

7년 전
독자9
귀찌에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쳤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명 결제는 어제했는데 왜 지금서야 글을 읽을 수 있게 됐을까요ㅠㅠㅠㅠ 이거 글 읽으려고 인티를 몇번을 나왔다 들어갔다 한지 몰라요... 노트북으로 하고 컴퓨터로 하고 핸드폰으로 해도 안되던게 지금서야 됐습니당ㅎ.... 넘 행복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거님 정말 감사해요! 전 오늘도 민규 찌통 때문에 눈물나네요..ㅎ
7년 전
독자11
럽세에요 헐.... 귓속말 소름..... 원우 저 때부터 저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구나.. 자꾸 민규랑 여주가 서로 숨겨서 답답하다..ㅠㅠ 말을 했더라면ㅠㅠ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민규와 원우는, 원우와 여주는, 민규랑 여주는! 결말이 어떻게 될지 진짜 너무 궁금해요. 민규랑 여주랑 잘 끝났으면 좋겠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 갑니다 다음 편 기다릴게요!!
7년 전
독자12
여남이에요! 댓글만 달려고하면 렉이.. 진짜 민규ㅠㅠㅠㅠㅠ 민규 너무 찌통.. 왜이렇게 서로 숨기는거에요ㅜㅠㅠㅠㅠㅜㅜㅜㅜ 서로 어떨지 예상이가서 더 맴찢이에요.. 행복했으면좋겠는데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7년 전
독자13
날씨좋은날이에요! 진짜 원우는 민규한테 복수하려고 여주한테 다가간걸까요?ㅠㅜㅠ 조심하라뇨ㅠㅠㅜㅠㅠㅠㅠ 작가님도 더위 조심하세요~
7년 전
독자14
소심한 우리 밍규 ㅠㅠ 원우야 그러지마.... 작가님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당!
7년 전
비회원136.74
더블유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귓속말 세상에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우의 실체가 밝혀지는건가요ㅠㅠㅠㅠㅠㅠ 빨리 31일화 보러갈래오ㅠㅠㅠ
7년 전
독자15
전원우 ㅠㅠㅠㅠㅠㅠㅠㅠ 김민규 ㅠㅠㅠㅠㅠㅠㅠ 둘이 피말리게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6
앗.. 뭔가 원우얘기 알게 되면 되게 소름끼칠거같아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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