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민윤기 X 신입 너탄
W.팥빵
A1
"신입 김탄소 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나도 모르게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강력1반.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는 명패가 이질적이였다. 아니, 낯설었다 해야하나. 혹여나 여자라는 이유로 만만하게 볼까 싶어 부러 더 우렁차게 인사했다. 내 목소리에 시장통마냥 정신 없던 서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이따금씩 오- 신입! 씩씩한데? 하는 낯부끄러운 추임새도 들려왔다. 그 때, 작게 중얼이는 소리가 내 신경을 곤두 세웠다.
"뭐야, 꼬맹이네"
나도 모르게 미간을 구길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애써 화를 삭히며 목소리의 출처를 찾아 시선을 더듬었다. 그리고 그 시선 끝에는
"아, 설마 신입 교육 또 나 시킬거예요? 아니죠?"
"너야 인마- 사고나 치지말고 신입교육이나 잘시켜."
초록빛의 머리칼이 빛나는 그가 서있었다.
A2
그와 나의 첫만남때와 다르게 민윤기는 늘 목늘어난 티와 츄리닝 차림이였다. 이따금씩 형사스러운 카키색 점퍼를 입는다던가 하는 일도 있었지만, 티셔츠에 튄 라면국물자국과 쭈글쭈글 해진 티셔츠의 목은 여전했다. 아, 선배라던가 하는 호칭은 어따 팔아먹었냐고? 민윤기는 우리팀에서 아주 만만이로 통했다. 선배들과 반장님에게 네가 아이돌이라도 되냐며 그 현란한 머리털 좀 치우라며. 늘상 욕을 먹고 다니기 일수였다. 그럼에도 그의 머리색은 돌아오기는 커녕 반항이라도 하듯 나날이 진화해갔다. 내가 민윤기를 만난지 2주만에 또 금발로 바꼈으니 말이다. 아무튼 팀내 공식 만만이 민윤기는 저가 당한 모든 수모를 나에게 돌려주기라도 하듯 나를 아주 못살게 굴었다. 그러니까 선배라 부르기도 싫다는 얘기다.
"야, 꼬맹아"
아니, 저 사람은 안짤리고 뭐한데? 모두가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는 와중에 제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는 태평한 표정으로 날 부른다. 아무도 모르게 민윤기를 쏘아보며 왜요 선배. 라고 퉁명스레 대답했다. 민윤기는 왜요? 하는 내 말이 맘에 안들었는지 살짝 표정을 구기다가 이내 풀고는 나 커피 좀 프림 빼고!를 외친다. 반장님도 손을 놓으셨는지 그저 쯪쯪- 하며 고개를 내저어보이신다. 저러다가 조만간 파일로 머리를 한 대 맞고 말 것이다. 내가 일하는 유일한 낙이였다. 선배들이 민윤기의 머리통을 후리는 것을 보는 것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럴만큼 한가한 사람은 없어보였다. 저 지금 바빠요- 하니 민윤기가 입을 뗀다.
"어쭈, 신입. 이것도 교육의 일부야"
그러니까 얼른 커피 타와! 짐짓 엄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 모습이 퍽 얄미워 네에 … 하고 대답하며 입을 삐죽였다. 어쩌겠어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두고봐라 민윤기. 속으로만 다짐하며 말이다. 내가 입을 삐죽이는데 민윤기가 대뜸 손을 뻗는다.
"쪼꼬만게 반항은 또 무지막지하게 해요"
내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으며 말한다. 아주 애취급을 하는게 화가 나 당장이라도 내 볼에 얹어진 그 손을 쳐내려다가 민윤기의 웃는 모습에 멈칫했다. 그러니까, 뭐, 생긴건 … 나쁘지 않단 말야.
A3
"꼬맹아 파스 있냐"
평소보다 장난기가 옅어진 목소리였다. 내 옆에 털썩 앉더니 피곤에 쩔은 목소리로 파스 있냐? 하고 묻길래 네? 있어요. 하고 급히 파스를 내밀었다. 요 몇일간 안보이던게 잠복근무 탓이였나.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있다. 제 몸을 두드리며 파스를 붙이는 그를 나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고 있었나보다. 민윤기가 나를 보고 피식- 웃더니 왜. 새삼 잘생겼지? 하는 개소리를 지껄인다. 그냥 대충 네에네에- 하고 넘어가줬다. 미친놈. 당장이라도 튀어나올기세로 목울대에서 울렁이는 말을 집어삼켰다. 그러고 있는데 반장님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셨다. 반장님까지 출두한거면 민윤기가 또 사고친게 분명했다.
"야, 민윤기 넌 왜 애를 개패듯 패고 미쳤냐?"
"걔가 먼저 선빵 날렸 … 악! 아 거기 맞은데에요 아프다고! 아!"
"넌 좀 맞아야 해. 걔 뼈 부러졌대. 얼굴에 생채기하나 안달고와놓고 어?"
아! 아프다고요! 반장님의 손길에 민윤기가 난리를 친다. 억울해하면서. 사실 좀 꼬시다고 생각했다. 벌써 익숙해지고 말았다. 민윤기는 범인을 잡다가 선빵이라도 맞으며 정당방위를 운운하며 온 몸 멀쩡한 구석없게 때려잡아오곤 했다. 범인을. 정말 말그대로 때려잡았지. 문제는 민윤기는 타박상수준인데 그 상대편은 그렇지 못하다는 거다. 민윤기를 건드린 사람중에 사지 멀쩡하여 조사받으러 간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주 우스갯소리가 아니니 말이다. 반장님은 성질 좀 죽이라며 다음엔 검찰소환 당한다며 엄포를 놓고 가셨다.
"꼬맹아. 파스 몇개 더 있냐"
선배만 아니였어도 지금이 웃을 때야? 하고 면박을 줄 수 있었을 텐데. 대체 뭐가 즐거운건지 그렇게 사고를 치고서도 아- 반장님한테 맞은데가 더 아파. 하고 능청을 떨며 내게 흰 손을 내민다. 파스를 달라며. 그 손위에 파스를 잔뜩 건넸다.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어보이는 것도 있지 않으며 말이다. 등에 파스 좀 붙여달라는 민윤기의 말은 가볍게 뒤로했고.
으악. 본격 제복윤기에 새삼스럽게 발려서 쓰는 자급자족 글이랍니다.
많이 많이 부족해도 예쁘게 봐주세요!
능글거리는 윤기는 또 사랑이니깐여 8ㅅ8
우리 앞으로 오래오래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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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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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