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오빠들이 여기에 있는 거예요?"
"이름아! 아무리 생각해도 우결은 좀 아닌 거 같아, 그치?"
"제 로망이 우결 촬영이란 말이에요! 오빠들 이제 가주세요."
"가주세요? 이름이.... 변했어... 어떻게 오빠한테 그래?"
"자기 소개 한 번 해볼래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방탄소년단 정국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0살이에요."
"저는 엑소 성이름이고요! 잘 부탁드..."
"그러면 정국 씨라고 부를게. 말 편하게 해도 될까요?"
"ㄴ, 네! 편하게 대해주세요."
이제 나의 남편이 되실 분께 인사를 드리는 도중 준면 오빠가 말을 끊고 나름 진지한 척을 하며 다리를 꼬고 앉는다.
그리고 제 남편이 되실 분은 매우 긴장하셨는지 식은땀을 흘리시길래 작게 많이 더우신 거 같은데 물 드릴까요?라고 물어보자마자 오빠들의 시선이 나와 정국 씨에게 닿았다.
"하.... 하하...."
"우리 이름이 관리 좀 해야겠는데?"
"그러게, 진짜 우결 하차 요청해야 되는 거 아닌가 몰라..."
"하... 하하... 죄송해요, 제가 조심했어야 했는데..."
"아니에요, 저희 멤버들이 좀 시스콤 같은 게 있어서... 멤버들 다 돌려보낼게요!"
"뭐어?! 못 가! 안 가!"
남편 분이 오히려 사과를 하시자 내가 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오빠들을 다 돌려보내려고 매니저 오빠한테 눈치를 주자 이미 포기했는지 그냥 먼 산만 바라본다.
그리고 나 또한 이제 해탈의 경지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이 오빠들을 도대체 어떻게 말려야 하는 거지... 자기네들끼리 또 이야기하다 무언가 결론이 나왔는지 면접을 보고 통과해야 나와 결혼할 수 있다고 우결 스태프분들께도 면접 볼 거니까 준비해달라고 말한 후 뿌듯해하는 오빠들을 보니 내가 다 부끄러웠다. 누가 나 좀 도와줘!
"정국 씨는 우리 이름이한테 잘 해줄 자신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네요."
"우결 촬영할 때에는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대충 하지는 않겠습니다."
경수 오빠의 질문에 정국 씨가 답했고, 오빠들끼리 안돼! 괜찮은 거 같은데? 별별 말이 다 나오더니 갑자기 좋아 합격! 이라는 소리와 함께 오빠들은 촬영장을 나갈 생각인지
주섬 주섬 짐을 챙기고 정국 씨에게 다시 말을 건낸다.
"우리 이름이한테 잘 해줄 거 같기도 하고, 이미 결정된 촬영인 만큼 뭐라고는 안 하겠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 이름이는 내 거야."
"박찬열 거 아니고 이름이는 내 거야. 그리고 촬영할 때마다 감시할 거니까 정국 씨는 잘 알아둬."
"이름 잘 있어! 숙소에서 보자 애기야!"
매니저 오빠들한테 거의 끌려나간 멤버들이다. 어떻게 날 쫓아올 생각을 했는지... 그래도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이 귀엽게 보인다. 엑소의 새 멤버가 된다는 것이 두려웠는데 이제는 두려움 같은 건 없고 행복하기만 하다. 태어나서 이만큼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까 저희 멤버들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거 같은데, 죄송해요."
"아니에요! 멤버 분들이 이름 씨 되게 아끼는 거 같아서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멤버들이 계속 눈치 줘서 긴장하셨을 거 같아요... 땀 많이 흘리시던데."
서로 대화를 간단히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아까 본 분홍색 미션 카드가 우리 앞에 도착했다. 열어보니 안에는 신혼 집 주소와 우리에게 반가운 인사가 있었다.
"우와 여기로 가면 돼요?"
"그런 거 같은데요? 여기 교통카드도 있으니까 가면 될 거 같아요."
<< 그 시각, 엑소는? >>
"우리 너무 쉽게 나온 거 아니에여?"
"괜찮아, 우리가 순순히 나온 거에는 다 이유가 있지."
"뭔데여?"
"이름이 옷에 GPS 붙이고 왔지~"
"와 형 대박, 근데 스토커 같아."
세훈이 찬열에게 넌지시 너무 순순히 나온 거 아니냐고 묻자 찬열은 그저 얼굴에 미소만 머금고 좋아하며 이름이의 옷에 GPS를 붙이고 왔다고 자랑한다. 그리고 놀란 멤버들.
"GPS가 천천히 움직이는 걸 보면 걸어서 이동하는 거 같지?"
"응, 그런 거 같아. 근데 둘 다 면허 없으니까 대중교통 이용하지 않을까?"
"다들 교통카드 정도는 있지?"
"없는데?"
시작부터 뭔가 문제가 많아 보이지만 막내를 지키겠다는 생각 하나로 끙끙대며 대중교통 말고 자동차를 선택하고 GPS를 따라 움직인다.
<< 다시 막둥이 시점 >>
버스를 타자마자 평일 오전이라 그런가 버스 안에는 정국 씨와 나, 그리고 스태프 분들만 있으니 버스를 빌린 듯한 느낌과 창문을 여니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았다.
촬영인 걸 깜박할 정도로 계속 창문 밖을 주시하자 옆에서 손가락으로 툭툭 내 어깨를 조심스럽게 치는 느낌이 들어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내 왼쪽 볼을 쿡 찌른다.
"....으헥!"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많이 놀랐어요?"
"아니, 아니에요..."
연애라고는 못 해본 20년 인생에 우결이라니! 역시 우결은 참... 좋은 프로그램이다. 잘생긴 남편도 만들어주고! 근데 우리 멤버들은 내가 우결하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거 같다.
<< 이름 인터뷰 >>
"정국 씨가 볼 찔렀을 때 많이 놀라셨어요?"
"놀란 것도 있지만 연애라고는 못 해본 20년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우결은 참 좋은 거 같아요."
"멤버들이 우결하는 걸 많이 반대하는 거 같은데, 간섭이 싫지는 않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사랑 받아본 적이 처음이기도 하고, 저도 그 사랑 배로 돌려주고 싶은데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싫기보다는 기분 좋은 간섭인 거 같아요. 물론 너무 심할 때는 제가 더 부끄럽긴 하지만요."
<< 정국 인터뷰 >>
"아까 왜 이름 씨 볼을 찔렀나요?"
"분위기가 어색해서 장난이라도 치면 좀 풀어질 거 같았어요! 그리고 바깥을 바라보는 이름 씨가 예쁘셔서... 근데 이런 말하면 저 혼날 거 같아요."
<< 백현, 찬열, 세훈 인터뷰 >>
"이름 씨가 우결 촬영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굉장히 싫어여. 우리 막내는 제 거인데..."
"저도 우리 막둥이가 안 했으면 좋겠어요 한다면 저랑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백현과 이름 커플 정말 잘 어울리지 않나요?"
"백현이보다는 저 아닌가요? 제가 더 키도 크고..."
<< 경수, 민석, 준면 인터뷰 >>
"이름 씨가 우결 촬영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존중은 해줄 수 있지만 저는 반대하고 싶어요."
"우리 막내가 저희 없이 카메라에 혼자 나온다니... 우리 막내 다 컸어요."
"제가 해준 요리 먹은 게 바로 어제 같은데 카메라 앞에서 가상 결혼이라니...."
<< 엑소는 뭐하고 있을까요? >>
"우리 막내가 나 보고 싶어 하는 거 아닌가 몰라."
"형, 그럴 일은 절대 없어요."
자동차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티격 태격, 가만히 있던 민석마저도 카메라가 없으니 말이 술술 나오는 듯하다.
"막내가 워낙 예뻐서 그런가, 남자들이 많이 꼬인다."
"우결 찍을 거면 나랑 했었어야 했어. 이름이 나중에 남자 득실 득실한 예능 나가면 어쩌지?"
누가 보면 정말 미친놈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성인이 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막내가 아직은 마냥 아기 같은 멤버들. 아기 같은 만큼 더 지켜주고 싶고, 아낀다.
<< 신혼집 도착! >>
"우와, 우리 집 여기인가 봐요!"
"그러게요. 예쁘다."
나에게 남자라고는 엑소 멤버들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니 얼굴이 화끈해지는 기분이다. 티비에 얼굴 빨갛게 나오면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오해할 거 같다. 물론 평소에 좋아하던 그룹이기는 했지만 이성으로 생각하지는 않, 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남자 못 만나본 티 내지 말자 성이름!
"누가 먼저 들어갈래요?"
"저는 상관 없어요! 정국 씨부터 들어가셔도 되고..."
"아니면 우리 손 잡고 같이 들어갈래요?"
문 앞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뒤돌아 보고 나에게 누가 먼저 들어갈 거냐고 물어보길래 상관없다고 대답하니 손을 잡고 들어가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는 말에 내 얼굴은 거어어의 불타는 고구마가 된 거 같았다. 모솔인 거 티 내지 말자, 티 내지 마! 아무리 진정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내 표정은 숨기지 못 한다.
<<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엑소 >>
"...손?"
"아니 지금 미친 거야? 손?!"
"진정해!!! 야!!!"
스태프들의 뒤에 숨어 대화를 엿듣고 있는 중 정국이 손을 잡고 들어가자는 말을 들은 준면은 자신이 잘 못 들은 건가, 아니면 이게 현실인가 다시 생각하는 와중에
백현을 말릴 새도 없이 이미 그는 달려가고 있고, 그리고 백현을 쫓아가는 멤버들... 하하, 그걸 지켜보는 매니저의 낯빛은 점점 더 어두워진다.
<< 프로 깽판러 엑소 >>
"그럴.... 아어ㅏㅐㅎ아라 깜짝이야!!!!"
"이름아!!! 오빠랑 손 잡자!!!"
정국 씨 말에 웃으면서 대답하는 순간 어디서 내 이름이 불리고 누군가 달려오더니 나를 꼭 껴안는다. 그리고 나를 껴안는 백현 오빠를 보고 다른 멤버들이 난리를 쳐서 겨우 겨우 백현 오빠를 나에게 떼어내고 촬영 도중에 죄송하다고 준면 오빠와 매니저 오빠가 스태프분들께 사과하고 상황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 하하..."
"죄송해요, 저는 괜찮은데 멤버들이..."
"아니에요, 제가 부족한 탓이죠. 이름 씨는 아무 잘못 없어요."
정국 씨가 많이 놀랬는지 멋쩍게 웃는다. 급하게 사과를 하니 오히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니 정말로 다음부터는 우리 멤버들을 말려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상을 하던가 해야지... 이 상태로 계속 두면 이런 말 미안하지만 노답이다.
<< 너무 너무 오랜만에 돌아온 기념 보너스 분량 >>
"우리 동갑인데 이제 말 놓을까요?"
"ㄱ, 그럴까요?"
"내가 먼저 말 놓는다? 아 근데 내가 오빠면 좋았을텐데."
"왜?"
"오빠 소리 들을 수 있잖아."
촬영이 끝나고 몇 주 뒤 방송한 우결을 보던 멤버들은 충격을 크게 받았는지 끝까지 못 보고 티비를 꺼버리고 그냥 가버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름이는 어리둥절...
제목 | 엑소 새멤버로 이름 들어왔으니까 빨리 방송해!!!!1
내용 | 현기증 난단 말이에여!!!!!11 빨리 방송해!!!1 엉엉.... 왜 안 하냐구....
맏형과 막내의 케미... 구막내와 현막내의 케미.... 제일 키 큰 애랑 제일 쪼꼬미 케미... 시발 다 보고 싶단 말이여!!!1
뭐시 중헌디 방송 안 하냐고!!!!!
댓글 |
징1
미안한데 너징 지금 좀 많이 무서워
ㄴ 2222222
ㄴ 333 진짜 놀랐다
ㄴ 4444444
징2
나는 단호박 라인 보고 싶음... 경수랑 이름이랑!!! 후 빨리 방송해 제발
징3
쟈니씽이랑 이름이랑 서로 자작곡 불러주면 좋겠다
ㄴ 2222 발린다
피치큥 사담 + 앞으로의 글 전개에 관해서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해요 |
안녕하세요! 너무 너무무무무무 오랜만이지요... ㅠㅠ 제가 이 글을 업로드하고 바로 이제 투표글을 올릴거에요! 그건 바로 뚜둔... 나중에 올라오는 글 봐주세요 ㅎㅎㅎㅎㅎ 일단 저는 우결 부분은 좀 급전개! 하다가 가끔 가끔 보여줄 생각이에요... 우결에서 보고 싶은 장면 있으시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저는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굳이 우결이 아니여도 보고 싶은 장면 적어주시면 제가 더 감사할 거 같아요 ㅠㅠㅠㅠ 이번에 분량 고르게 분배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 된 거 같아서 아쉽네요 다들 저녁 맛있게 드시고~~ 제 생각도 많이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