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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순이 전체글ll조회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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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풍난양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








그저 전하가 말한 외양만 듣고 이 마을까지 내려왔다.

불가했다.

그림도 아닌 글로 사람을 찾는다는 것



방이 붙은 곳에 가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다들 모르겠다고만 대답한다.





“여기 술 좀 주시오”


벌써 저녁달이 떠오른다.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술 먹고 어디다가 행패야!”



갑자기 소란이 난다.

누군가 술에 취해 남의 테이블에 쓰러진 듯싶다.

남정네들의 손에 이끌려 주막 밖 거리로 내던져지는 저 사람



아주 오랜만에 보는 오래된 그런 친구였다.



“여기 술은 됐소”

결국 값만 올려 두고 그에게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일어날 수 있겠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너



“순영아, 어디로 가느냐”


주막집에서 물 한바가지를 얻어와 순영이에게 먹이곤 그가 일어날 때까지 무작정 앉아 기다렸다.

어차피 날은 어두워졌고 그녀를 찾을 때 까진 궁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나였다.




“원우야, 여긴 어쩐 일이냐”


한참만이었다. 순영이가 몸을 추스르고 내 옆에 제대로 앉았다.


“너도 그 여자를 찾으러 왔느냐 왕이 시키디?”


“그 여인을 아냐”



몇 년 만에 겨우 만난 친구와 나누는 이야기치곤 너무 허무했고 영양가 없는 대화였다.



“친구와 바꾼 왕은 어떠냐. 좋더냐? 잘해주더냐”



젠장


“...깨어났으니 이만 가보겠다”


“여주 찾아야 되지 않냐”








----------------------------------------------------------------------





“전하가 되실 몸이시다.

가벼운 마음으로 모셔선 안돼”


“예 스승님”


앳된 두 소년이 대답한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앳된 소년

눈꼬리에 장난기가 서려 있다.


“나는 둘이 필요하지 않다 하나면 충분하다”



그 소년은 말한다.


그를 바라보는 두 명의 소년들



“둘이 싸워 봐 더 강한 사람을 데려갈 테니”




흙이 묻어 얼룩진 수련복을 입은 둘은 들고 있던 칼을 바로잡는다.

연습용이라 그런지 많이 무뎌 있었다.


마루에 앉아 있던 소년은 자신의 옆에 서 있던 두 장정들이 허리춤에서 검을 꺼내 들어 던진다.

날이 아주 반듯하게 서 있는 진검이다.




“날 죽이려는 사람들의 손엔 무딘 칼이 들려 있지 않아”


바닥에 떨어지는 칼을 줍는 둘의 손은 파르르 떨려 왔다.



여러 번의 칼끝이 서로에게 겨눠졌다.

막고 막히고 겨누고 거둬지고


얼굴은 땀과 흙먼지로 뒤덮였고 둘 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허공에서 부딪히는 눈빛은 마지막 힘이라는 것을 의미하듯이 다시 굳어진다.


눈 깜짝할 새에 둘의 칼날이 서로를 향하는 듯했다.

한명은 배를 잡고 쓰러졌고 다른 한명은 칼을 떨어뜨렸다.

그것을 바라보던 소년은 웃었다.




“넌 나를 따라오거라”


남겨진 자는 누구였으며 남지 않은 자는 누구였을까





----------------------------------------------------------



여주?

“그 여인의 이름이 여주냐”


휘청거리며 순영이가 길을 앞장선다.






술에 취한 순영이 대문을 두드리자 그를 알아본 종이 문을 열고 길을 안내한다.

박대감...그의 집인데 여식이 있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건만...



아직도 휘청거리는 순영이를 데리고 결국 나도 그 집 안으로 발을 들였다.




“이쪽으로 쭉 걸으시면 이 집 아씨가 가꾸시는 화원이 나옵니다.

그 화원을 돌아 들어가면 작은 방이 하나 나올거에요.

그 방이 이 사람의 방입니다”




화원이 보일 때까지 순영이를 데리고 들어간다.


화원이 보일 때 쯤 보이는 불이 켜져 있는 방 하나


여기가 그 여주라는 사람의 방인가



“여주야아-”



깜짝이야...



“순영이? 왜이리 늦게 들어오는데? 어디서 뭘...”



문을 벌컥 열고 순영이에게 화를 내던 그녀는 옆에 날 보곤 놀라 문을 닫는다.

밝은 그녀의 방과 달리 어두운 바깥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일단 얘부터 방에 놓고..그러고 생각하자 원우야




------------------------------------------------------------


순영이를 뉘여 놓고 밖으로 나왔다.

화원으로부터 인기척이 난다.

그녀일까




“술에 취한 순영이를 모시고 왔다고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좋지 않은 일이 있어 기분이 안좋았나봅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꽃을 만지며 말하는 그녀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아주 곱다.




“저는 박여주라 합니다. 제가 이름을 물어도 될까요?”

꽃을 만지는 손길이 아주 곱다.


“저는 전원우라고 합니다”


내 이름을 듣고 일어나는 그녀

하얀 피부에 검은 머릿결 그리고 밝은 미소




이 어둠 속에서 가장 밝은 것 세 가지만 뽑으라면




첫째는 저 하늘에 걸린 달이요.




둘째는 이 여인이요.





마지막 세 번째는


고민하는 내 마음이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암호닉은 댓글주세요]

분량조절실패구요ㅠㅠㅠ연재텀 일주일ㅠㅠㅠ죄송해요

읽어주시는 분들 너무너무 감사하고 특히 댓글 주시는 분들 정말 제 사랑입니다

드디어 원우까지 여주와 만났어요

원우가 고민하던 마음은 무엇일까요...

원우와 순영이는 친구사이였구요

그리고 과거 에피소드가 나왔죠 두명의 소년과 바라보던 소년

이 셋은 누구일까요...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인물이 많다보니 한 회에 많은 남주가 나올 수 없는 점 죄송합니다....사랑드ㄹ여ㅛ유ㅠㅠㅠ봐주세요

오타 내용오류 댓글주십시옹



우리 복덩어리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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