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眼下無人) 민윤기.
안하무인(眼下無人) ; 눈 아래 사람이 없다는 뜻. 방자하고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
w.연령초
우리학교는 서울에 널리고 널린 고등학교 중 하나지만, 흔하게 널리고 널린 학교들과는 달랐다. 부자학교. 즉 있는 집 자제들만 다닌다는 뜻이다. 하지만 있는 집 사이에서도 급은 존재한다, 마치 나와 내 앞에 서 있는 민윤기의 급 차이처럼.
“야. 안녕."
“…….응.”
시바.. 제발 없길 바랐는데. 무심하게 내뱉은 말이지만 민윤기로써는 최고의 매너였고 선처였으며 배려였다. 민윤기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집 아들이었다. 사실 전전(前)대에는 그저 중대 기업쯤 급 이었는데 현(現)대에 즉, 민윤기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차근차근 대기업으로 일궈냈다고 들었다. 즉 민윤기는 안하무인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거다.
그에 반해 우리 집은 남들보다는 풍족할지는 모르겠지만 민윤기와 민윤기 친구들에 비해서는 한참 아래라고 볼 수 있다. 엄마가 하던 작은 카페가 미친 듯이 커져서 톱스타가 광고 하고 있는 정도. 이런 내가 어떻게 민윤기의 눈에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학교에 오는 것이 곤욕스럽다. 학교에 소문이 좆같이 나버려서….
야, 야 봤어? 윤기가 인사해줬는데 받는 꼬라지봐; 아니 시바…. 나한테 한 인사 내가 이렇게 받겠다는데 왜 뒤에서 난리야 무섭게…. 울고 싶은 심정으로 교실로 들어선 나는 나의 옆자리에 앉아 벌써 손 흔들고 있는 김태형의 모습에 한숨부터 나왔다.
“하이. 짝꿍. 오늘도 윤기 인사 받고 왔지?”
“……응.”
비록 속으로 욕을 중얼거려도 절대 앞에선 하지 못한다. 빌어먹게도 난 소심함의 끝을 달리는 사람이라서. 아무튼 빌어먹을 소문의 결론은.
“안녕! 윤기의 짝사랑녀!”
“아 뭐야 박지민, 나한테 왜 인사 안 해 개새끼…….”
민윤기가 날 좋아한다는 것 이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안하무인(眼下無人) 민윤기. ;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7/17/23/659303ea3ccde167266488170accb240.jpg)
안하무인(眼下無人) 민윤기.
w.연령초
적어도 우리 학교 안에서는 민윤기 외 5명을 모르면 간첩도 아닌 인간이하 취급을 받을 정도로 잘난 애들이었다. 이도 저도 아닌 나는 그저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학교에 입학해서 잘 다니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역시 정신 놓고 다니다가 민윤기 친구한테 쳐 박은게 잘못이었을까..? 사과도 제대로 했는데…. 헝..
언제부터 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아마 작년, 고2 중간부터 이었던 것 같다 나한테 야. 안녕. 하고 인사 했던 게. 그렇다고 그 이상의 말을 거는 것은 또 아니었다. 그 옆에 딸려있는 김태형이나 박지민이나 이런 애들이 더 나댔을, 아 설마 듣진 않았겠지. 괜히 주변을 둘러보며 흠칫 놀랐다.
“저기…. 태형아……."
“응? 왜?”
사진….안 찍어 주면 안될까…….수업중인데도 불구하고 내 쪽으로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댄 김태형이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발…. 저 잘난 얼굴에 상처 한번만 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괜히 주먹에 힘에 들어갔다.
왜 안 찍어야 되는데?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쳐다보는 얼굴이 재수 없었다. 내 얼굴 찍는데 저렇게 당당할건 또 뭐람…. 아니, 아니야…. 그럼 찍어도 되는 거지? 어이없음에 멍하니 쳐다보자 오, 지금 좀 귀여움 하며 내 어깨를 끌어당긴 김태형은 셀카를 막 찍어 대더니 카톡을 하며 시시덕거렸다.
수업 시간 중에 사진을 찍으며 난리를 쳐도 선생님은 가만히 계시더니 당당하게 문을 박차고 들어온 민윤기를 보고서도 가만히 계셨다. 쾅하고 열린 문이 안쓰러웠다. 무섭게 다가온 민윤기는 김태형의 뒤통수를 세게 내리쳤다. 세상에……. 나이스하다. 나도 꼭 때려보고 싶은데. 우선은 이렇게 만족해야지.
“야.”
“....?”
“야. 김 여주.”
“어, 어?”
저 새끼랑 사진 찍었으니까 오늘 점심 나랑 먹어. 아니 시발 일이 왜 그렇게 마무리 되는 건데?
“으응…….그래……."
다시 말하지만 난 한낱 소심한 여고생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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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윤기의 짝녀 너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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