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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를 모티브로 쓴 픽션입니다.

※배경은 제가 만들어낸 배경이라서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에 야자가 없다는..!!!)

※필명은 코랄인데, 다른 분이 사용하고 있어 coral로 적었어용 T^T








미래의 소년

作. 코랄








13년 5월 20일. 약간은 밝은 하늘에 노을이 저물어가는 오후였다. 석양빛을 받아들이는 학교에서는 이미 다른 학생들은 하교하고 난 뒤였다. 혼자 남은 준면은 교실에 남아서 담임 선생님의 심부름을 묵묵히 해내고 있었다.

2학년 9반 준면은 반장도 아니고 다른 또래애들같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깔끔한 일처리에 담임 선생님은 물론 다른 교과 담당 선생님들도 좋아라하셨다. 그 이유인지 모든 선생님들은 준면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을 좋아했다. 원래 선생님들 앞에서는 말이 잘 없는 준면은 그 심부름을 해냈고 말이다.

이번 심부름은 종이박스 안에 수북히 담긴 이면지에다가 ‘이면지’ 라고 새겨져있는 도장을 찍어내서 교무실에 가져다 놓는 것으로 매우 간단했다. 종이박스가 큼에도 불구하고 박스의 높이를 넘긴 이면지들은 딱봐도 많은 양이었다. 교무실에서부터 들고올 때부터 아슬아슬하게 흔들거리는 게 무겁기까지 했다. 마른 체구의 준면이 박스를 들을 때 담임 선생님은 들 수 있겠냐고 걱정하는 듯 물어왔지만 준면은 대답없이 들고 나왔었다.


한장 한장 정갈하게 ‘이면지’ 라고 새겨진 도장을 찍어내는 준면은 한시간이 지나서야 그 많은 양의 이면지에 도장 찍는 것을 끝낼 수 있었다. 어느 새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선 34분이었다.

책상 위로 쌓인 이면지를 박스에 옮겨 담았다. 이것만 옮겨 담아서 교무실에 가져다 놓으면 하교할 수 있다. 마지막 한장까지 빠짐없이 박스에 담은 준면은 1분단 맨 왼쪽에서 4번째 자리로 가 자신의 무난한 검은색 백팩을 매고 나왔다. 종이 박스를 두팔로 감아올려 들고 나가는데, 교무실은 2층이라는 것에 한숨이 푸욱 나왔다. 2학년 9반은 3층이었고 말이다.


높게 쌓여진 이면지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준면은 계단에서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내딛었다. 이제 코너를 돌아서 한 번 더 계단을 내려가야하는데 그만,



-콰당.



누군가와 부딪쳤다.

뒤로 엉덩방아를 찧은 준면은 백팩 덕분에 바닥에 머리를 박지는 않았지만 위에서 팔랑팔랑 내려오는 이면지들을 보며 눈을 감았다. 씨-발. 머릿속에 가득찬 욕은 내뱉지도 못했다. 다시 눈을 뜬 준면은 툭툭 털고 일어나 옆에 부딪쳐 넘어진 남자를 보았다. 갈색 머리의 남자는 머쓱한 듯 뒷머리를 살짝 긁으면서 미소 지었다.


“미안.”

“괜찮아.”


남자는 진심이 느껴진 말투였지만 곧바로 아무 감정없이, 그니까 형식적으로 짧게 받아친 준면은 2층과 3층 사이의 계단에 온통 흩뿌려진 이면지를 주워 담기 시작했다. 이걸 또 언제 다 담아. 3층 계단의 이면지를 주워서 박스쪽으로 오는데 남자도 주변의 이면지를 주워 착착 모양을 맞추고 있었다. 허리를 펴고 일어서는데 준면보다는 큰 키의 남자였다. 무의식적으로 왼쪽에 달린 명찰을 확인했다. 오세훈. 명찰 색깔이 준면과 같은 것으로 보아 같은 학년인데, 한번도 보지 못한 얼굴이었다.


“안 도와줘도 되는데.”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 내가 바닥보고 걸어서.”

“…뭐 찾아?”

  

오세훈은 꾸준하게 이면지를 주워 말끔히 모양을 맞춰 담으면서도 바닥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었다. 준면이 세훈의 옆에서 이면지를 줍다가 궁금증에 그만 물어보았지만 세훈은 그런 게 있어. 라며 몰라도 된다는 식의 대답을 보내왔다. 딱히 그렇게 심하게 궁금하지는 않았던 준면은 세훈을 힐끔 흘겨보듯이 쳐다보고는 나머지 이면지를 주워 박스에 담았다.


“들어줄까?”

“됐어. 찾는 거나 마저 찾아.”

“…….”

“앞에 사람있는 지 없는 지 잘 살펴보면서 바닥 봐. 그러다 뒷통수 깨진다.”

“나 걱정해주는 거야?”

“아니. 너랑 부딪치는 사람 뒷통수 깨진다고.”


왠지 세훈의 그 물음에 응, 이라고 대답하기 싫었다. 준면은 끙차, 하고 박스를 들어 마저 계단을 내려갔다. 뒤를 힐끔 쳐다보았지만 세훈은 이미 없어진 뒤였다. 입술을 이죽인 준면은 교무실에 박스를 내려놓았다. 팔 부분을 털어내고 있는데, 과학 선생님이 다가오셨다. 준면을 반갑게 맞으면서 말이다. 준면은 흠칫했다.


“집에 가는 길이면 이것만 과학실에 가져다주고 가겠니?”

“…예.”


설마했는데 역시였다. 심부름. 과학 선생님이 건넨 것은 실험보고서 용지였다. 학생들이 실험을 하고 보고서에 적는 용지말이다. 


내일 실험하는데 필요하잖니. 가져다 놔야하는데 팔을 다친 내가 가져다 놓기는 어렵고 말이야. 


호호, 하고 웃어대는 과학 선생님은 깁스를 한 팔을 흔들어 보였다. 과학 선생님은 진한 향수냄새가 났다. 항상 과학 선생님에게서는 진득한 향수냄새가 났는데 애들이 ‘과학 선생님’ 으로 마인드 맵을 그리라하면 ‘향수’ 라는 단어가 만장일치로 나올 정도로 심했다. 

향수 냄새에 머리가 아파 미간을 찌푸린 채로 교무실에서 나온 준면은 한숨을 쉬었다 과학실은 4층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즉 이 보고서 용지가 쌓인 바구니를 들고 4층까지 또 올라가야 한다는 소리였다.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 준면은 바구니 안에 두껍게 쌓인 보고서 용지 위에 과학실 열쇠를 올려놓고 들어올려 계단으로 다시 향했다.





휑하니 차갑게 식은 학교에 4층 과학실 앞에 도착한 준면은 바구니를 옆에 내려놓고는 열쇠를 주워 금색 쇳덩이의 자물쇠에 끼워넣었다. 철컥, 맞물리는 소리가 들리며 오른쪽으로 살짝 비틀자 자물쇠가 열렸다. 


-드르륵.


최근에 새로 덧칠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느 새 시간은 오후 6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이제 점점 여름이 다가오는 봄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어둡지 않은 하늘의 오후였다. 계속 왔다 갔다 움직여 살짝 열이 나 더웠던 준면은 자켓을 벗어 올리고는 보고서를 선생님 책상 뒷편 구석에 내려놓았다. 막 내려놓고 나가려는데.


-콰직!


무엇인가가 발에 밟혔고, 그 무엇인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준면은 발을 서서히 떼었다. 혹시라도 과학 선생님의 물건이라면 혼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발을 살짝 치우자 그 자리에는 표면이 깨져버려 안쪽이 살짝 보이는 갈색의 플라스틱 같은 재질의 구슬이었다. 구슬이라기엔 좀 그렇고, 폭탄의 모양이라 하면 비유가 맞으려나.

살짝 들어올리니 깨진 부분에서 깨진 플라스틱 조각 몇몇개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과학 선생님 것 같아보이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가운데에 길게 전자숫자들이 적혀있는데 이게 시계라기에는 숫자가 많은 것 같았다. 총 2자리 씩 다섯 쌍으로 이루어진 10개의 숫자였다.


[67.05.20.05.34] 


“육, 칠, 공, 오, 이, 공, 공, 오, 삼, 사?”


호기심을 갖기도 전에 준면은 빠르게 마이를 입고 그 동그란 물체를 아무렇게나 마이 안쪽 주머니에 쑤셔넣은 채 과학실을 빠져나왔다. 7시에 과외있는데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빠르게 과학실 문을 잠그고 계단을 내려가 과학실 열쇠를 드린 뒤 학교 건물을 빠져나왔다.

노랗게 개나리가 핀 교정을 감상할 새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 앞에 터덜터덜 걷는 세훈을 발견했다. 발걸음에 힘이 빠진 것이, 아무래도 세훈이 찾는 물건을 못찾은 듯 싶었다. 준면은 혀를 끌끌 찼다. 그러길래 잘 가지고 다녀야지. 




* * *




이틀 후, 준면의 생일. 5월 22일이었다. 어제는 세훈을 보지 못했다. 보려고 안달난 것은 아니었고, 그냥 하루를 보내면서 마주칠 것 같았는데 마주치지 않았다. 2층에는 잘 내려가지 않는 준면은 세훈의 반이 2층에 위치한 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버스에서 내려 또래 학생들처럼 가방을 한번 고쳐매고 학교 교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8시 5분, 8시 20분까지 등교이니 적당히 이른 시간에 도착한 셈이다. 교문을 들어서면서 학생 주임 선생님에게 고개를 숙여 간단히 인사했다. 

교정을 걷고 있는데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준면, 어디야?]


반 친구중 한명, 탁수였다. 평소 반 아이들과 두루두루 친한 준면이라 여러 아이들과 연락을 주고받기야 하지만 연락을 자주하지는 않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 중 한명이 탁수라 그런지 준면은 약간 놀랐다. 음, 아마.


[지금 들어가. 빨리 준비해놔, 나 들어가면 폭죽 팡팡 터지게.]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있는 거겠지.





준면의 예상은 맞았다. 교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약간 째려보는 듯한 눈빛으로 폭죽을 터트린 아이들은 뭐야 이게~ 라며 준면을 아프지 않게 때렸다. 칠판에는 여자애들이 쓴 듯한 ‘김준면 생일축하해♡’ 가 적혀있었고 교실 바닥에는 온통 풍선으로 가득차 있었다. 반 아이들은 그래도 좋다며 빨리 케이크에 초를 불으라며 준면을 재촉했고 찬열에게 생일모자를 건네 받은 준면은 살짝 웃으며 후- 불었다. 생크림 케이크 위의 9개의 초들 중 가장 길쭉한 초 하나가 가장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고마워.”

“김준면 나쁜 새끼야 모르는 척 해주면 어디가 덧나냐.”


찬열이 준면의 머리를 흐트려놓았다. 준면은 웃으면서 미안, 하고 머리를 긁적였다. 곧이어 여자아이들의 생크림 공격이 시작되었다. 코끝하고 양볼에 생크림이 묻은 채로 웃던 준면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


교실 밖 복도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던 세훈과 눈이 마주쳤다. 세훈은 눈이 마주치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살짝 물러섰다. 놀란 듯 싶었다. 지나가는 길에 교실이 시끄러워서 보다가 눈이 마주친 건가, 싶었다. 그래도 마주쳤던 사이인데 인사라도 할까 싶어서 손을 들어올리려했는데 그 사이에 세훈은 빠른 걸음으로 준면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딱히 신경쓰이지 않던 준면은 휴지로 코 끝에 묻은 생크림을 훔쳐냈다.


곧 담임 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오셨고, 교실을 치우던 반 아이들은 마무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담임 선생님은 준면이 생일이구나, 로 조회를 시작해서 준면아 생일 축하한다, 로 종소리와 함께 조회를 마치셨다.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무난하게 보냈다. 중간 중간에 졸려서 펜을 든 채 고개만 숙여서 졸기도 하고, 지루해서 바깥 창문을 통해 운동장에서 체육하는 애들도 보기도 하고, 할 것 없는 스마트폰을 몰래 꺼내어 뒤져보기도 했다. 그렇게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점심시간을 울리는 종이 치자, 준면은 책을 서랍에 넣고 교실을 나섰다. 뛰어내려가는 다른 반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늘 반찬은 소세지볶음인 것 같았다.

식당으로 내려온 준면은 줄을 섰다. 어렸을 때부터 아는 사이이자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9반의 반장 박찬열은 이미 저 앞에 서 있었다. 준면은 찬열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저 나쁜 새끼. 솔직히 찬열에게 할 말은 많다. 차라리 반장을 나한테 넘기던가. 준면은 불만이 많았다. 내신 점수는 다 박찬열에게 가고 일처리 깔끔하지 못한 찬열을 대신에 모든 일은 준면에게로 왔다. 그런데 저 앞에서 혼자 밥을 일찍 먹으려하다니.


준면은 줄어들지 않는 줄에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급식줄에서 빠져나왔다. 매점에서 소세지 빵이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달리기가 빠르지 않은 준면에겐 이런 일도 허다했고 저러다가 준면의 순서에 다가올 때즈음이면 소세지 볶음도 얼마 못받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겨우 딸기우유와 소세지 빵을 산 준면은 빵을 입에 물었다. 아침에는 생일상을 받았지만 점심은 갑자기 이렇게 빵이라니.


점심시간 45분이나 남기고 빵과 우유를 다 먹은 준면은 입을 털고 식당을 나섰다. 막 3층즈음에 도달했을 때, 세훈과 마주쳤다. 이번엔 뒷걸음 치지 않은 세훈이었다. 눈만 동그라졌을 뿐.


“어….”

“안녕.”


손을 흔들어보였다. 너무 딱딱하게 말한 것 같아 입꼬리를 살짝 올려주었다. 세훈은 준면의 손을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준면을 지나쳐 빠르게 내려갔다. 준면은 뒤돌아 세훈이 내려가는 모습을 흘겨보다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로 들어가서 낮잠을 청하고자 자리에 앉았는데, 책상에 붙어있는 각진 노란색 포스트잇과 지퍼가 열려 펜들이 쏟아져 나온 필통을 발견했다. 준면은 조심히 그것을 떼어냈다. 포스트잇과 펜 색깔을 보면 둘다 준면, 자신의 것이었다.

포스트잇의 약간은 삐뚤삐뚤한 글씨는 앙증맞았다.


[생일 축하해]


누군가가 반에 들어와 준면의 포스트잇에다가 준면의 펜으로 쓴 것이다. 준면은 그 주인공이 누군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아침에 밝게 웃던 자신을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인사하기도 전에 가버리던, 방금 전 계단에서 마주치고 인사를 건네자 대답없이 황급히 사라지던.


“오세훈.”


바람빠진 웃음을 흘려보내던 준면은 교실을 나섰다. 2층으로 내려가자마자 준면은 우뚝 섰다. 아, 세훈의 반이 몇반인지 모른다. 준면은 복도에 있는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오세훈 어딨어? 오세훈 봤어? 오세훈이랑 같은 반이야? 오세훈 몇 반이야? 오세훈 못봤어? 오세훈 어디있는지 알아? 등, 묻고 물었다. 반은 4반이었는데, 지금 현재 어디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준면은 포스트잇을 손에 꾹 쥐고 4층으로 올라갔다. 복도를 막 거닐고 있는데 과학실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 거기서 뭐해?”


세훈은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뭔가를 찾는 듯 계속 숙이고 걷다가 엎드리곤 하는데, 그때 찾는다는 물건을 아직 못찾은 듯 싶었다. 약간 이상하게 쳐다보는 준면을 발견한 세훈은 바짝 일어나 옷을 털었다. 


“못 찾았나봐?”

“어. 아직.”

“중요한 거야?”

“응.”


단답형인 세훈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로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며 뭔가를 찾고 있었다. 준면은 세훈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쿡 찔렀다. 말랐지만 넓은 어깨에 새삼 놀랐다. 세훈이 고개를 돌리자 준면은 곧바로 포스트잇을 세훈의 눈 앞에 가져갔다.


“이거, 너지?”

“…아닌데.”

“거짓말 치네.”

“나 아니야.”

“지-랄. 아무튼 고마워. 너는 생일이 언제야?”


아니라고 발뺌하는 세훈을 무시한 채 생일이 언제냐고 묻자 세훈은 결국 웃음이 터졌다. 풉, 하고. 


“4월 12일. 지났을 거야. 아마.”


지났을 거야. 아마. 는 뭔소리야. 지난 거면 지난 거고 안 지났으면 안 지난 거지. 준면은 애꿎은 입술을 이죽이며 점점 접착력이 떨어지는 포스트잇을 주머니에 넣었다. 준면의 표정을 보던 세훈은 다시 눈길을 돌려 바닥을 살피고 있었다. 분명 여기인 것 같은데…라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면은 힐끔거리다가 목을 가다듬었다.


“도와줄까?”

“됐어. 가봐.”

“어떻게 생긴 거야?”

“됐다니까.”

“허, 그럼 나도 됐다 뭐. 간다.”


준면은 신경질적으로 몸을 돌리면서 일부러 세훈을 툭 치고는 과학실 문쪽으로 걸어갔다. 준면은 안중에도 없는 듯 계속 바닥을 쳐다보는 세훈인지, 걸어가는 자신에게 아무 말이 없자 준면은 휙 뒤돌았다. 돌자마자 준면은 흠칫했다. 세훈이 곧게 서서 준면이 나가는 것을 보고있었기 때문이었다. 물건 찾는 것에 정신팔려서 나가는 준면을 무시한 게 아니고 그냥 신경질적이게 나가는 준면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던 것이었다.


“다음부턴 인사해.

“응.” 

“…씨, 짜증나니까 그 물건 빨리 찾고! 씨발!”

“어. 가.”


준면은 고개를 휙 돌리곤 나가버렸다.




준면의 안쪽 주머니에서는 빛이 일다가 사라졌다.












-

준면이 성격이 약간 깍쟁이같은... 거고 세훈이는 말이 잘 없지만 장난기도 은근 있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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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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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재밌어욯 과학실에서 주운구슬이 뭔가 연관이있는듯한.... 시간을달리는소녀를 안봐서ㅎ 다음편도기다리고있을게요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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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l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피드백 부탁드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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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 소재 진짜 좋네요ㅠㅠㅠㅠ깍쟁이 준면이ㅠㅜㅜ오세훈은 무뚝뚝하면서도 챙겨주는 이런 캐릭터 설정 너무 좋아요ㅠㅠㅠ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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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l
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피드백 부탁드릴게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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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오 좋은 글을 또 발견했네요~ 이런 소재 좋습니다. 아이들의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요 ㅠㅠ 엉엉 요즘 제 취향저격 글이 많아서 행복하네요. 자주 챙겨보겠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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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l
감사합니다!!!!이 소재로 꼭 픽 써보고싶다했는데 이제야 써보네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피드백 부탁드릴게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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