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산
날씨가 참 뭣같다.
하늘은 칙칙하고, 구름이 떼거지로 몰려들고, 습기가 차 눅눅한것이 누가 가습기라도 틀어놓은 모양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은 듯 했다. 날씨만 칙칙할 뿐 위아래를 옐로우 톤으로 맞춘 내 패션감각이 이 모든 상황을 커버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이 세상은 도경수를 사랑하고 읻써! 라는 되도않는 주문을 덤블도어라도 빙의한것 마냥 중얼거리며 면접장으로 들어섰고,
"...도경수씨 유치원생이에요?"
제일 먼저 하는 소리가 나의 Fㅐ션 자존심을 건드리길래
"아뇨! 스물 하나입니다!"
"나가요."
세륜 도경수...☆★ 사라져주떼여...ㅁ7ㅁ8...
집에 좀비마냥 비척대며 돌아와 한참을 생각해보았다. 내 패션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Fㅐ션이 정말 F였던 걸까. 굳이 인간 개나리를 실현하겠다며 됸나 꿀벌같다는 김종인의 비웃음을 물리치고 옐☆로☆우를 꾸역꾸역 입은 난 개나리가 아니라 개샊낑! 이었던 걸까 하고 잠시 병신같은 고민을 하니 병슨미가 노란 토끼양말 끝부터 조금씩 뿜어져 나오는 듯 하여 관뒀다. 그러고보니 다시 한 번 읊게되는 이 문장. 도경수 개샊낑!
"개샊낑아!"
바밤바새끼. 존나 햄볶는 표정으로 월셋집에 뛰어들어온 김종인이 어쩌면 이리도 짜증날까요 하느님...☆★ 위아래를 청청으로 맞춘 고등어같은 김종인 FASHION에 우리는 진정한 베스트프렌드구나 시밤놈아...를 새삼스레 느끼면서도 내가 면접에서 짤렸으니 우리는 동지라며 해맑게 미소짓는 모습이 티끌 한 점 없는 진정한 호_구_예아.jpg라 난 함께 웃어주는 대신 쥐고 있던 양말을 얼굴에 크리티컬로 맞춰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자 일본 대지진 마냥 그놈 얼굴이 일그러지는것이 보였으나 난 당당한 놈이므로 관심갖지 않기로 했다. 양말을 제 얼굴에서 떼내고는 잠시 정색을 빨다 다시금 해맑게 미소짓는 녀석에 난 김종인을 언덕 위 하얀집으로 강제이주 시켜야할까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했다. 엄마 고등어가 웃어요...!
"고등어맛 바밤바같은 놈아 안 기어나가냐?"
스스로 말하고서도 꽤 맘에 드는 드립이라 한참을 웃자 그놈 맘엔 들지 않았는지 또다시 정색을 빠는 김종인이다. 괜시리 나도 어색해져 웃음을 멈추자 내 정색st를 보고서야 미친듯이 처웃는다. 미친샊이...
"야! 너 면접 말아먹었다며!"
"어떻게 아냐?"
"그 회사 면접관이 우리 작은아버지! 스펙도 없는 허니비같은 놈이 뛰어들어왔다 하던데!"
내가 허니비면 넌 김등어에요...넌 이제부터 김등어이야 시발놈아...☆ 그나저나 면접관이 친척이었다니 참으로 어울리는 조합이구나. 날 얼음보다 차갑게 칼날보다 날카롭게 단호박돋는 목소리로 떨어뜨린 면접관도 딱 너처럼 됸나 얄밉게 생겼었어...
"뭐 임마. 내 얼굴이 어때서."
몰라서 묻냐는 표정으로 째려보자 날 얄밉게 야리는 김종인이다. 자꾸 그렇게 쳐다보면 네 양파같은 얼굴에 붙어있는 눈이 오른쪽으로 대이동을 실시할거라 대꾸해 주었다. 이런 민족 대명절 추석같은 새끼. 얼굴은 송편같이 생겨서. 내가 잘못 생각했다. 저놈은 바밤바가 아니라 쌍쌍바가 틀림없다. 쌍(놈)쌍(놈).
"지는 누런 황토같은 주제에."
"황토가 아니라 이천십삼 신상 개나리 패션이다 쌍쌍바 새꺄!"
"넌 무슨 유치원을 유급했냐 아직도 노란 원복을 입고다녀 시발..."
내가 비록 4년제 대학교는 슬프게도 학점이 딸려 5년동안 다녔을 지언정 유치원은 똑바로 다녔다는 알량한 자존심에 난 곧바로 넌 바다에서 펄떡대다 뛰어왔냐며 되도않는 고등어드립을 다시 한 번 날렸고, 무려 정색_빠는_고등어.flv 는 내게 정색교를 전파하려는 속셈인지 망할놈의 정색교 신자가 되어 내게 불타는 눈빛을 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경수 너 말이야...항상 느낀건데..."
갑자기 답지않게 말끝을 흐리면서도 입가에 띄워진 알 수 없는 비웃음에 괜한 불안감만 조성되어 잠시 뒤로 주춤했다. 망할놈. 또 무슨 디스를 씨부렁대려고 준비기간을 그렇게 오래 잡는거니. 이런 힙합 디스전같은 놈. 니가 무슨 월드투어하고 몇년만에 컴백준비하는 아이돌 그룹도 아니고 왜 사람을 초조해서 미치게 만드는건데 시발.
"넌 할 수 있는 드립이 아이스크림 드립말곤 없냐 아이스 덕후놈아."
너같은 김종인 따위가 아이스크림의 위엄을 아느냐! 라고 당당하게 대꾸해 주려 했으나 또다시 조증환자처럼 웃는 놈과 대화하는 내가 더 한심할 듯 해 관두기로 했다. 그리고 또다시 진심으로 저놈을 이곳에 두어야 하는가 아니면 119에 신고해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종인아, 우리 함께 정신병원에 가지 않으련?
"어쨌건 그건 그렇고, 너 그럼 백수네?"
"백수는, 썅. 취업준비생. 오케이?"
"지랄."
순간 격한 비웃음st에 한껏 의기양양하게 올라가있는 김등어놈의 한쪽 입꼬리를 빨래집게로 꽂아다가 벽에 박제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느님 아버지 제가 저 새끼를 한번만 죽도록 패겠습니다 아멘.
-
반응 좋으면 연재...ㅇㅇ
커플링은 백도&세종으로 생각중...이긴 한데...ㄸㄹㄹ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코믹/백도세종] 노란 우산 01 11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