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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인 타임 (In Time) 2 | 인스티즈






인 타임 (In Time)






그 상황에 그저 가만히 서 있자 누가 나를 뒤에서 잡아 끌어당겼다. 갑작스레 바뀐 시야에서 내 손목을 잡고 급하게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쪽으로 가는 정호석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의 빠른 발걸음을 따라가다 아까의 남자가 생각나 정신을 차리고 잠깐만, 하고 작게 외치자 정호석은 뒤를 돌며 나를 한 번 보더니 시선을 옆으로 옮겨 어느새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난 그를 힐끗 보고 작게 속삭였다.


 

 

 


"죽고 싶은가 보지, 그냥 신경 꺼."

 


 

 


"걱정 마, 바보짓 안 해. 먼저 가."


 

 

 


정호석은 같이 죽고 싶기라도 하냐며 말을 덧붙였다. 그에 아무런 반응 없이 있자 정호석은 고개를 젓더니 뒤를 돌아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시선을 옮겨 미닛맨이 나타난 곳을 바라보자 무리 지은 세, 네 명이 보였다. 그중 맨 앞에 나와있던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며 매일 들고 다니는 권총을 옆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빨간 머리의 남자에게 시계가 멋지다는 말을 건넸다. 그에 자신의 팔에 있는 시계를 한 번 보고 손을 올려 넥타이를 잡아 끌어내리는 듯한 남자에게 미닛맨은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들은 나는 옆쪽의 화장실로 조용히 들어가 비어있는 칸 안으로 들어갔다.

 


 

 


"그거 내가 차봐도 될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 이렇게 하자. 붙어서 이기는 사람이 갖는 거야."


 







  


가만히 칸의 문을 닫고 서 있자 곧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옆 칸에서 한동안 속을 게워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가 있는 문 앞에선 다 토했냐는 다른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아마 아까 남자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사람이 옆 칸에서 그래, 가자고. 라는 말을 중얼거리자 나는 닫혀 있던 문을 차고 누군가 문에 부딪혀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칸을 나와 옆을 보자 변기에 오른쪽 팔을 올려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그에 나는 손을 뻗어 남자를 잡아 일으키고 화장실을 빠져나가 아까 정호석이 나갔던 뒤쪽으로 뛰어갔다.


 

 

 


"잡아!"

 


 


  


 


 


미닛맨의 소리침을 뒤로한 채 빠르게 뒤쪽으로 빠져나가 열려 있는 문을 닫았다. 시선을 돌리다 옆에 있는 수거함을 찾아 그걸 잡고 낑낑대며 옮기자 곧바로 닫힌 문에서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남자는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나를 보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안 도와줘도 돼."


 


 


"하, 어련하실까."


 


 


"내가 알아서 해."


 


 


남자의 말을 대충 흘려 넘기고 뛰라는 말만 전한 후 급한 대로 남자의 셔츠 깃을 잡아 무작정 뛰었다. 뒷문이 있던 좁은 골목을 빠져나가고 큰 도로 쪽에서 뛰다 뒤를 바라보니 하나의 차가 우릴 따라왔다. 그에 뛰는 방향을 옆으로 옮겨 좁은 골목 앞 철창이 세워져 있는 곳을 넘어 빠르게 뛰어갔다. 어느새 차의 끼익 거리는 소리가 철창 너머에서 들리고 우리는 골목을 지나 안 쓰는 건물의 문 앞에서 문 옆에 걸려 있는 열쇠를 잡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닫고 잠그니 언제 온 건지 차 소리가 근처에서 들려왔다. 우리가 있는 쪽 옆의 문을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 눈앞의 문을 발로 차는 게 보였다. 그에 가만히 있자 문을 차던 사람은 곧 옆으로 지나가고 나는 남자를 끌어 계단으로 걸어가 위를 향했다. 올라간 그곳에선 마주 보고 있는 작은 소파 두 개와 바로 앞에는 창문이 보였다. 남자를 대충 소파에 밀어 그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시간 자랑하더니, 미쳤어요?"

 


 



"김태형이야."


 

 



말을 마친 그는 자신의 옷 안에서 작은 병을 꺼내 뚜껑을 열어 나에게 건넸다. 얼떨결에 그것을 받으며 내 이름도 함께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그는 얼른 그거나 마시라는 듯이 내가 든 병에 고갯짓했다. 그에 내 손에 잡혀 있는 병을 한 번 바라보고 한 모금 들이키자 바로 올라오는 센 기운에 바로 입을 떼고 인상을 찡그렸다. 더 마시면 나아진다는 그의 말에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한 번 쳐다보고 다시 손을 올려 마시자 여전히 같은 맛에 고개를 저었다. 손에 들린 병을 다시 그에게 건네고 나는 앞에 있는 창문 쪽으로 걸어가 아까의 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아침까진 안전해요. 그때 나가죠."


 


 


밖을 바라보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나는 말을 더했다. 뉴 그리니치에서 왔나 보네요. 나의 말에 웃으며 티 나냐고 말하는 그에게 아니라고 대답한 나는 시선을 아래로 옮겨 팔을 들어 내 시계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습관성인 이 행동에 스스로 고개를 젓고 다시 팔을 내리자 그는 뒤에서 말했다.

 



 


"도움 필요한 건 너 같은데."

 


 



"됐어요."




 


"몇 살이야?"




 


잠시 입을 열고 가만히 있던 그가 실제 나이, 라며 말을 덧붙였다. 그에 23살이라 짧게 대답한 나를 보던 그는 자신은 25살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좋겠다며 오늘처럼 행동하면 26살까지 못 산다고 중얼거리자 그는 술집에서 한 말과 같이 그래, 라며 대답했다.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옮기고 한동안 정적이 이어졌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창밖에서 시선을 돌리고 남자가 앉아 있는 반대편의 소파 앞으로 걸어갔다. 그에 남자가 입을 열어 말을 꺼냈다.



 



"타임 존이 왜 생겼을까. 왜 빈민가 물가가 같은 날 폭등하지?"


 

 

 


그에 소파에 앉아 뜬금없는 말에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보자 그는 내 눈을 쳐다보며 물가를 올려야 계속 사람들이 죽거든, 하며 말을 더했다. 그에 가만히 그를 쳐다보자 그는 남의 시간을 뺏어야만 내가 영원히 사는 거라며 말했다.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던 시선을 밑으로 옮기자 다시 앞에서 남자의 말소리가 들렸다.


 


  


"사실, 시간은 충분해. 아무도 일찍 죽을 필요가 없어"


 


 


그에 고개를 들어 그를 한 번 쳐다보고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다시 그는 중얼거렸다. 만약, 네 시계에 나처럼 시간이 많다면 뭘 하겠어? 그의 말에 나는 팔을 들어 소매를 걷고 18시간 정도가 남은 시계를 쳐다보고 그에게 말했다. 시계를 그만 보겠죠. 시선을 앞으로 돌려 가만히 고개를 올린 그에게 나는 말을 덧붙였다.


 


 


"만약 나한테 당신만큼 시간이 있다면, 헛되게 쓰진 않을 거예요."


 


 


내 말을 듣던 그는 조용히 한 번 웃더니 고개를 숙여 자신의 시계를 쳐다보았다. 그런 그에게 안 훔쳐가니 걱정하지 말고 좀 쉬라는 말을 건넸다. 내 말에 소매를 내리고 나를 쳐다본 그는 나도 안 훔쳐, 라며 대답했다. 그에 괜히 헛웃음이 나와 웃자 그는 손에 쥐고 있던 아까의 병을 나에게 다시 건넸다. 손을 뻗어 그 병을 받아 입을 대고 들이키는 순간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랑 뉴 그리니치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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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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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유에요 작가님 ㅋㅋㅋ 오늘 날이 너무 돕습니다 더위조심하세요 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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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법
맞아요 땀 뻘뻘,,, ㅠㅠ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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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구구에요 오늘도 짱 재밌네요 흥미진진해요 잘보고갑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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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룬입니다!!!!!!!!
와 심장 졸려서 미치는 줄 알았네여 ㅠㅠㅠㅠ 다음 화도 기대할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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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박하사탕입니다! 오늘도 잘봤어요♥♥ 진짜 이런 세계관 좋네요ㅎㅎㅎㅎ 알 수 없는 성격의 태형이도 너무 좋아요! 호석이는 결국 돌아오지않았다..★ 따라오는 차가 순간 호석이인줄알았는데ㅋㅋㄱㅋ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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