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과 아침의 중간. 딱 그쯤에 일어난것같다. 일어나자마자 보이는건 차오른 달빛을 온전히 받고있는 그의 맨 등이었다. 곧은 뼈 마디마디가 그의 목에서 허리까지 이어져있다. 그리고 이불을 휘감은 그의 다리.
![[국대망상/기성용] 울고 싶은 등 (조각)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c/5/2c572b1c5c0761ffd7b6d8ca4a865938.jpg)
언제나 그의 등을 볼때마다 항상 목구멍까지 밀려 나왔다가 들어갔다.
슬픔, 분노, 후회, 죄책감 등의 자질구레한 감정이.
빛나는 그의 등을 쓸어봤다. 손이 움직이는 자리마다 그늘이 진다. 빛나기만 했던 그에게 유일하게 나만이, 그의 그늘이라는게, 한편으론 좋았고 한편으론 나빴다. 왜 우린 일찍 만나지 못했을까 왜 우린 이렇게 늦게서야 마주보고 있는걸까. 왜. 어째서. 나는.
".. 여보세요... 어..... 응.. 응... 많이 아파? 알았어 금방갈게... 그래그래.. 응... 나도 사랑해 여보. 조금만 기다려."
"......."
"어 일어났네? 미안 지금 아내가 아프다고 해서 얼른 가봐야 될 것 같아. 출장이라고 말했는데도 이러네. 아이씨 이럴줄알았으면 좀 더 먼데로 간다고 할껄."
"........."
"알잖아 난 너밖에 없단거. 금방 다시 올테니깐 여기있어. 알았지?"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맞추는 그는 허물처럼 벗겨졌던 그의 옷가지를 집어들고 다시 입기 시작했다. 허물. 허물은 다시 입는게 아닌데.
옷을 다 입은 그는 내가 좋아하는 그 기다란 손가락으로 차디찬 금속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뒷 모습.
하얀 셔츠를 입은 그의 등이 또 나를 본다. 이젠 익숙해져 버린 그의 등. 그리고 그의 등이 만드는 그늘이 나를 뒤덮는다.
왜.
어째서.
나는.
![[국대망상/기성용] 울고 싶은 등 (조각)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c/3/4c3b7db0e7c640860b2133c5aa489afa.jpg)
당신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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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잡에 올렸던거 또 수정해서 여기다 올리네요. 똥손망손 으아... 재미없는 글이라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 그리고 그 전에 저는 란이란 이름으로 글 한개를 썼었는데.. 기억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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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아이유 갤럽 2위 반응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