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빙의글] 그날 그곳에서, 너와 나는. 아주 어렸을적에 바다에 빠진 적이 있다. 어른들이 혼자 바다에 가지 말라고 나에게 신신당부를 했긴했지만 워낙 철부지 아이였기에 그 말을 귀담아 들을리가 없었다. 그때문에 바다에 빠져서 아 정말 죽는구나 했었는데 그때 왠 남자애가 나를 잡고 모래사장까지 데리고 나갔었다. 그뒤론 어떻게 된건지 기억이 없지만 남자애 이름하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구준회 그래, 내 첫사랑. 준회야. 그 사건후로 준회와 있는 시간이 많아졌었고 그렇게 준회는 어느새 내 첫사랑이 되어있었다. 초등학교도, 중학교도 같은곳을 나왔었다. 집이 가까운터라 항상 같이 다녔었는데 중학교 졸업뒤에 내가 서울에 있는 예고를 입학해서 더이상 준회를 볼 수 었었다. 아니,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정말 이게 우연인지 인연인지 준회도 나와같은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고등학교역시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다. 정말 질기게도 나는 10년이 넘도록 준회를 좋아하고 있었다. 물론 준회는 몰랐다. 그래서인지 나한테 자기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던가 연애상담을 한다던가 하는 행동을 했었다. 티는 안냈지만 그때마다 정말 죽을 맛 이었다. 멍청한 구준회. 으. 하지만 좋았던것같다. 그렇게라도 준회를 볼 수 있었으니. 서로 다른 대학을 간 지금, 어찌된 영문인지 준회와는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모른다는 말뿐. 어디서 뭘 하는지. 나한테 여자친구 얘기해도 좋으니 제발 얼굴이라도 봤으면 좋겠다. 일년이 넘도록 사진으로만 준회를 마주하니까 너무 힘이든다. 준회야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 오랜만에 고향으로 놀러왔다. 가족들도 볼겸. 그리고 준회와 처음 만났던 장소도 와볼겸. "하나도 안변했네" 징하다 정말. 여기 이 바다는 변한게 하나도 없다. 준회랑 나랑 타임캡슐을 묻어놓은 이 나무도, 궁전을 지으면서 놀던 모래사장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은 해변이라 그런가 정말 변한게 별로 없다. "좋다, 그래도" 변한게 없으니 너와의 추억도 변하지 않은것같아서 너무 좋다. "...." 아 갑자기 억울해지네. 나는 이렇게 남자친구도 못 사귀고 너만 좋아해왔는데 너는 여자친구도 사귀고 갑자기 연락도 끊어버리고. "어우 나쁜새끼...진짜 너무 했다." 말은 장난스럽게 내뱉었지만 한없이 눈물이 나왔다. 준회가 너무 보고싶다. 나무그늘 밑에서 한참을 앉아있다가 계속 앉아있으면 더 우울해질것만 같아서 돌아가려 일어났다. 근데, "안녕" "...." 근데, 갈 수 가 없다. "그대로네 여기" "아.." "그리고 너도" "...." "보고싶었어" 뭔가 말은 해야겠는데 입을 열 수가 없다. 일년만에 다시 만난 준회가 말을 거는데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왜울어" 너무 기뻐서일까. 아님 니가 너무 미워서 일까.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흘렀다. "구준회.." "응" "준회야" "...." 준회야 나는 "아.." 아직도 니가 너무 좋아 "오랜만에 봤는데 왜 울어" 말하고싶다. 십년이 넘도록 구겨넣었던 진심을 보여주고싶다. 나는 이만큼 널 좋아한다고, 말해주고싶다. "나는 준회야" "..." "예전부터 쭉" "응" "....." 미칠것같다. 심장이 터질것같이 쿵쾅거리는데 그게 준회한테 들릴까봐 신경이 쓰인다. 아 미치겠다 정말 "아..준회야 정말.." "...." "...아니야 가ㅈ.." "좋아해" "...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니가 자꾸 여자로 보여서. 자꾸 너만 보면 웃음나오고 그러는데 너는 그게 아닌것같아서 널 잊어보려고 연락도 다 끊고 살았는데 도저히 그게 안되는거야. 자꾸 니가 보고싶은걸 어떡해" "아..어.." " 좀 사이코 같긴한데 너 고향 내려간다는거 애들한테 물어물어 겨우 알아내고. 이장소 올것같아서 계속 기다렸어.근데 정말 니가 오는거야. 그때 알겠더라. 너 아니면 안될것같아. 이렇게 진심으로 좋아해본사람이 없어서 잘 몰랐었는데...그리고 어릴때 내가 여기서 너 구해줬었잖아. 그때 사실 너한테 반해서 일부로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너한테 친한척한거였어. 그냥 니가 첫사랑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 "...." "만약에 혹시..너도 나랑같다면. 나랑 사귀어줄래?" "..아..그게" "근데 니가 거절해도 나는 너랑 사귈거야. 막무가내 같아도 어쩔 수 없어. 죽어도 니가 나말고 다른 남자친구 사귀는거 못볼것같아. 나 지금 너랑 친구 끊을 생각으로 말하는거야." "....." "너랑 연애하려고" 너무 좋아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아 정말 상상만 해왔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 좋은데 믿겨지지가 않는다고 해야하나. 정말 미칠것같다 지금. "지금 아무말 안하는거. 긍정으로 받아들인다." 아무리 말을 하려해도 너무 떨려서 일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고개만 끄덕였다. "잘해줄게 내가. 그리고 우리 꼭" "...." "결혼하자" 그날 그곳에서 너와 내가 만났던 그날처럼. 오늘도 맑은 하늘. 그리고 너와나는 그날과 같은 마음으로. 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이커ㅜㄴ바커너코콤 이게무어야 응오오어오텨녀며ㅗ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