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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귀족 04 ~ 06 | 인스티즈










귀족

04









여기는 항상 비가 오나 봐.


나는 조용히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일어났다.






밤보다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옅은 빗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나는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그대로 자버려서 구겨진 치맛자락을 뚫어져라 내려다보았다. 









그 쪽 사람들은 품위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지. 그러니까 네가 거기서 더욱 더 귀족처럼 행동해야 해.

어머니는 마차에 올라타기 전, 내 손을 붙잡고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짐가방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들었다.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 아가씨, 계세요? "


어제 나를 이 방까지 안내해준 늙은 여자 목소리인 듯 했다.






" 네. 들어오진 마세요, 옷 갈아입는 중이니까. "



" 사모님이 아침 먹으라고 부르셔서요. "



" 곧 내려간다고 전하세요. "










늙은 여자가 예, 하고 대답하고는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방 한 켠에 딸린 욕실에 들어가 깨끗하게 단장을 하고 나온 뒤에야 밖으로 나왔다. 문 앞에 서 있던 정국이 몸을 돌려 계단 밑으로 먼저 내려갔다. 
















아침식사는 어제의 저녁식사보다 훨씬 더 형편없었다. 나는 말라비틀어지기 일보 직전인 빵을 한참 내려다보았다. 보나마나 입에 넣자마자 끔찍한 맛에 인상을 쓰게 될 게 뻔했다. 먹는 둥 마는 둥하던 나를 고모가 발견하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 아가야, 입맛이 없니? "


" 아뇨. "









나는 마지못해 빵을 집어들었다. 
고모는 내 말을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딴 소리를 해댔다.




" 입맛이 없을 만도 하지, 낯선 곳에서의 식사는 원래 그렇단다. 얼른 익숙해지면 좋을텐데. "










말을 마친 그녀는 나를 향해 싱긋 웃어보이고는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웃을 때 살짝 보였던, 깨진 이가 상당히 거슬렸다. 나는 내색하지 않은 채 빵을 씹어삼켰다. 역시나 상상한 그 맛 그대로였다. 겨우 접시를 비우자 고모부가 한참 빵을 입에 욱여넣다가 나를 보며 말했다.







" 집에만 있으면 심심할 테니 집 앞 거리까지는 나가봐도 좋다. "







나는 말없이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 고모부의 말은 참 의아했다. 시내에서 한참 벗어난, 건물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몇 개의 상가들이 주변에 전부인 이 곳에서 어딜 돌아다니느냔 말이다. 밤이면 거지들이 비로 흠뻑 젖어 걸어다닐 것 같은 음침한 거리하며 아직도 비가 오는 축축한 날씨에 나가봐도 좋다니, 그는 이 집에서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귀족

05








" 넌 여기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문 앞에 서 있는 정국을 보고 대뜸 물었다. 갑작스런 질문에 정국은 머리를 긁적였다.




" ..... "




" 거봐, 너도 잘 모르겠지. 그러니까 난 여기서 도망칠 길이나 찾아야겠어. "




" 그건 안됩니다. 허락하실 때까지.. "




" 알겠어, 그럼 집 구경쯤이라고 해두자. 난 지금 집 구조를 익히러 가는거야. 됐지? "











나는 방에서 나와 무작정 계단을 내려갔다. 정국이 뒤따라오는지 뒤에서 빠른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를 신경 쓰지 않고 복도 코너를 휙 돌았다. 먼지 쌓인 바닥을 걸어다니는 데에 길고 풍성한 치마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복도를 얼마 걷지 않아 바로 알았다.











내 방과 홀 사이의 그 계단과 복도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집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넓었으며, 복잡했다. 구조를 외우기는커녕 돌아갈 길도 똑바로 못 짚어갈 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복도를 한없이 걸어나갔다. 정국은 뒤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꽤 어둑하고 깊은 복도에 들어서다가 이 집만큼이나 낡고 수상쩍은 나무문 하나를 발견했다.











" 딱 봐도 샛문이야. 이리로 나가면 틀림없이 밖의 거리가 나오고 그 길로 도망쳐서 집으로 돌아갈 거야. "




내가 약간 들뜬 목소리로 정국에게 말을 걸었지만, 정국은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서서 묵묵히 내 말을 들을 뿐이었다. 그의 눈은 알 수 없는 눈빛을 한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나무문을 벌컥 열어젖히며 말했다. 











" 그렇게 쳐다봐도 소용없어. 난 갈 거니까. "












문을 열자마자 습한 먼지냄새가 훅 끼쳤다. 나는 잠시 캑캑거리며 목을 가다듬다가 문 안으로 몸을 숙이고 들어갔다. 캄캄한 어둠이 나를 집어삼켰다. 정국이 문 밖에서 한숨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내 그도 안으로 들어왔다. 






통로는 계속 이어졌다. 두 팔이 다 펼쳐지지도 않을 만큼 좁은 벽면이 서 있고 천장은 점점 낮아졌다. 허리를 깊숙이 숙여야할 만큼 몸을 낮추고 걸었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저 멀리서 빛 같은 게 보이기 시작했고, 끙끙거리며 허리를 펴고 나왔을 때 나는 경악하고 말았다.














아까 봤던 복도가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그냥 빙 둘러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었다.






나는 잔뜩 몰려오는 실망감과 허무함을 감출 길이 없었다. 
나는 터덜터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그렇게 정국과 나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나란히 방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도망칠 길이 아예 없다는 거였다. 겨우 샛문 하나 발견했더니 그냥 통로일 뿐이고. 나가려면 대문 뿐인데, 대문은 하인들이 하루종일 드나드니 짐가방을 들고 나갔다간 보나마나 붙잡힐 게 뻔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희망을 가질 수가 없었다. 나는 울적한 기분으로 화장대 앞에 앉아있다가 다과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방에서 나갔다.



















[방탄소년단/전정국] 귀족 04 ~ 06 | 인스티즈





귀족

06










" 오전에는 뭘 했니? "



" 구조도 익힐 겸, 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요. "







나는 찻잔을 손에 쥐고 따뜻함을 느끼면서 대답했다. 이 집에서 먹은 것 중 그나마 가장 나은 것은 차였다. 


나는 찻잔 안을 물끄러미 보다가 문득 물었다.









" 여기는 항상 비가 오나요? "



" 그렇지, 거의 그칠 새가 없어. "











고모가 또다시 거세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추적추적 내렸다가 솨아아아, 하고 반복적으로 쏟아지는 빗소리에 점차 지겨워지고 있었던 참이었다. 이 우중충한 날씨가 언제까지 이어지나 싶었는데 거의 그칠 새가 없다니, 이 저택에서의 생활이 더욱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듯 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작가님 ㅜㅜㅠ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
진짜루 비오는 아침같은 분위기입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고모와 고모부가 사는 비밀스런 저택,,, 구조가 정말 특이하네요 돌고 돌아 결국 제자리라니,, 얼마나 미로스러운것인지,, 그리고 내내 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씨까지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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