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X박태환] 붉은 눈雪 맛뵈기
w. 망고와 구아바
회색 하늘에 하얀 덩어리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금새 세상을 하얗게 덮기 시작했다. 문득 고개를 돌려 창을 열고 주위를 둘러보니 집 마당이며 어느 곳 할 것 없이 하얗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잠시나마 흐트려졌던 그의 정신을 다잡아주는 것만 같았다. 조금만 열었을 뿐인데도 으슬으슬, 한기가 도는 것이 금방이라도 고뿔에 걸릴 것만 같아 창을 닫았다.
‘네가 오지 않아 애가 닳는 줄 알았다.’
‘너를, 연모한다고 하였다.’
‘무어가 그리 두려운게냐. 난 오직 너의 것이다.’
그리고 잠시 열렸던 창 틈 사이로 그의 기억까지 함께 들어온 것마냥 주마등처럼 모든 게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새 시뻘게진 제 눈이 뚝뚝 눈에서 무언가를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그에게 마음을 열고 행복했던 시간이 엊그제만 같은데 지금 곁에는 아무 것도 없다.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용할 만큼, 자신은 마약처럼 놓을 수 없는 그를 기억에서만이라도 붙잡으며 하루 하루를 견디고 있다. 그가, 다시는 제 곁에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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