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요괴들은 처음이지?
아악! 하 시발, 길 위에 뭐가 있는거야.
때는 10월 31일 할로윈, 내가 사는 동네는 특이하게도 밤 11시부터 할로윈에 맞는 분장을 하고는 거리로 나가면 다 같이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 전통이 있다. 바닥에는 누가 먹다 버렸는지 호박 모양이 그려진 사탕이 뒹굴어져있지 않나, 누가 감다 풀어진 붕대는 바람에 휘날려 나무가지에 걸려있다. 이번에 할로윈은 최악이야. 온통 귀신 분장을 하고는 피같은 포도 주스를 먹은체 돌아다닌 사람을 보니 가관이다. 심지어 나는 마녀로 분장해서 빗자루를 등에 진체 미친놈처럼 돌아다니는 중이다. 왜 그랬을까,,
"잠깐 소녀야!"
"에?"
뭐야, 약간 물고기로 변장한건가. 주황색 빨간색 섞인 머리색에, 남자치고는 잘 어울리는 빨간 긴 원피스? 같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나를 소녀라고 불렀다. 남자는 내 반응을 무시한체 빨간색 봉투를 나에게 내밀었다. 이쯤되면 이 사람 빨간색 성애자인가. 봉투에는 WELCOM TO 라고 써저있고 TO뒤에 뒷말은 연하게 써져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12시까지 적힌 곳으로 꼭 와줘요! 안오면 안된다잉!"
그 후 남자는 총총 거리며 뒤돌아 가버렸다. 시계를 보니 지금은 11시 48분, 안그래도 심심했는데 잘 된건지 재미있는 일이 생긴거 같다. 남자한테 받은 봉투가 궁금해 열어봤더니 안에는 지도가 있었다. 누가 그린건지 대충그린듯 했지만 남자가 오라고 했던 곳은 지금 있는 곳과 가까운 곳이었고 자주 지나친 교회 뒤 공터였다. 잘 모르는 곳이지만 남자가 가보라니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서 나는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이게 뭐야, 지금은 11시 58분. 남자가 12시 까지 오라고 했지만 교회 뒤 공터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시계를 봐도 11시 59분이고, 지도를 봐도 분명히 이 곳이 맞는데 아까 그 남자가 장난을 친건가. 곧 12시 인데 집에나 갈까라는 생각이 들어 뒤를 돌아 집으로 가려는 찰나에 째깍째각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놀라 뒤를 획 돌았더니 빨간 빛이 내 눈을 휩쓸어버렸다.
"안녕"
악! 뭐야, 눈을 뜨니 보이는 아까 마주친 남자와는 다른 사람이 나아게 인사를 해왔다. "어.. 안녕" 라고 인사를 하고는 눈을 멀뚱멀뚱 거리니 갑자기 드는 생각 하나, 여기 어디야? 아까 나는 분명 교회 공터였는데 눈을 뜨니 나를 마주한 건 보라색 빛을 내는 전등, 그리고 몸을 일으켜 보니 검정색 소파에 나는 어울렸고 그에 어울리는 회색 담요가 나를 덮고 있더라. 그리고 옆에 있는 소파에는 많은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나를 보고있었고 아까 나에게 인사했던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는 그 사이에서 아까 나에게 봉투를 주었던 남자가 그들 앞으로 나와 큼큼거렸다.
"자자, 다들 집중! 이제 지금 어떻게 된건지 궁금하지?"
"아까 너가 심심해 보이길래 우리가 너를 대리고왔어"
"뭐?"
"뭐처럼 심심한데 같이 놀면 재미있잖아, 그치?"
"아니 그러면 아까는 뭐야 공터, 여기는 어디고?"
"공터 맞아 여기, 근데 지하일 뿐이지"
"사실 우리 요괴거든"
"요괴라,, 요괴면 투*버스에서 본 만화 밖에 기억이 나지않는데"
"세봉, 요괴 처으메야?"
"아니 시바, 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 야 너 네이름 어떻게 알아"
"우리 요괴자나!"
(머리짚)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안쓰럽)"
"세봉아, 설명해 줄게"
"여기는 아까 교회 공터 지하 맞아, 우리는 요괴인거 맞아, 지금 너가 여기 있는 것도 맞아. 요괴는 저기 있는 시계로 오후 12가 되면 요괴화가 풀려, 그래서 인간화가 되는거야 그리고 오전 12시가 되면 우리는 요괴로 다시 변해. 아 여기 있는 시계는 밖에서 쓰는 일반 시계와는 달라. 지금 여기서는 시간이 흐르지만 밖에서는 안 흘러. 그대로 인거지. 아, 우리는 밖으로 나가면 자동으로 인간이 돼. 대충 알았을려나?"
"그러면 나는 지금 요괴들과 같이 있는거야?"
"맞아"
다른 사람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겪어보니 머리가 지끈하다. 할로윈인데 그 이름에 걸맞게 요괴를 보다니 말도 안되는 말에 볼을 쭉 당겨보지만 아파오는 볼에 한숨을 쉬어버렸다. 인간과 요괴라니, TV에서 항상 보던 만화의 주인공이 되버린 것만 같아 저절로 어깨가 뻐근해왔다.
"머리속이 복잡하겠지만, 일단 우리 소개를 해야겠지않아?"
"나는 최승철이라고 해, 여기서 제일 연장자이고 나는 요괴화가 되면 드라큘라로 변해"
"그.. 피먹는 드라큘라?"
"아 나는 사람피는 안먹어, 요괴 세계라고 있는데 그 쪽에서 보내는 피를 먹고사는 거야. 그니깐 너 피 안먹어요ㅋㅋ"
95년생, 드라큘라 최승철
"안녀엉,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부활절 토끼야, 이름은 윤정한! 잘 부탁해"
"아 초콜릿 달걀 항상 주니깐 주저 없이 먹어"
95년생, 부활절 토끼 윤정한
"안녕, 루돌프인 조슈아야. 그냥 여기 이름으로 홍지수라고 불러줘"
"참고로 코는 안 빨가니깐 변할때 놀라지 말아줘"
95년생, 루돌프 조슈아
"갓파 이지훈, 오이 좋아하는데 피자 먹으면 딸려오는 피클 주지마"
"아 잘부탁해"
96년생, 갓파 이지훈
"설녀 남자버전이라고 해야하나 설남 문준휘야"
"변하면 내 모든게 차가워지니깐 조심"
96년생, 설남 문준휘
"나는 늑대인간 권호시! 늑대로 변하면 호시. 인간이면 권순영. 별로 안 무서우니깐 두려워 하지마"
"여우 귀신 전원우. 변하면 꼬리 생기는데 만져도 좋고 장난쳐도 좋고"
96년생, 늑대 인간 권순영
96년생, 여우 귀신 전원우
"형 도깨비 이석민! 잘부탁해"
97년생, 형 도깨비 이석민
"너구리야 김민규, 너가 아는 너구리 맞거든"
97년생, 별종 너구리 김민규
"안녕! 인어 명호야! 서명호!"
97년생, 인어 서명호
"어,, 나는 뱀파이어고, 몸이 피를 많이 못 흡수해서 포도주스 많이 먹고,, 어,, 잘 부탁해"
98년생, 뱀파이어 최한솔
"부승관! 포뇨야 포뇨!"
98년생, 포뇨 부승관
"안녕! 아기 도깨비 이찬이에요!"
99년생, 아기 도깨비 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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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고쳤습니다.ㅋㅋㅋ 애들이 요괴라니 재미있을 거 같지 않아요?
심심해서 몇번 끄적이다가 친구가 이 걸 보고 당장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을 듣고는 팔랑귀 작가는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아마 이 글이 유교과보다 더 많이 올라올 거 같아요. 왜냐 짤을 엄청 많이 쓸기 때문이다!
우리 요괴들 많이 좋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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