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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心) 전체글ll조회 1219







센티멘탈 다이어리


-아무것도 타고나지 못한 나와 당신에게.












 '행정 노트는 내가 잠시 빌려가지. 보수는 정재현 등하교 이용권 10회! 스릉한다 일반계열 탑이여!'  이종사촌이자 공간계열 센티넬인 이 자식은 내 사물함에서 내가 제일 매달리는 과목인 행정 필기노트를 훔쳐갔다. 시발놈. 안 그래도 노말로 태어나서 집안 눈칫밥 먹으며 공부에 매달리는 것도 조오오온나 억울한데 내일 행정 시험을 망치면 그나마 먹고 살 만한 학과인 3대 칼리지 행정과 경영은 물 건너 가는거다. SS급 센티넬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센터 프로필에 S하나는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녀석은 이 시험을 빵점 맞아도 큰 돈을 수중에 굴리며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가이드를 반반한 얼굴로 꼬셔(사실은 자기가 첫눈에 반해서 졸졸 쫒아다닌 거지만) 알콩달콩(꼴 보기 싫긴 하지만) 깨까지 볶는 마당에 모자랄 게 없는 얄미운 새끼였다. 흠. 전체 인구의 90%가 다 노멀인데 왜이렇게 내가 분통터져 하냐고? 내 어머니와 아버지와 오빠, 사촌들까지 센티넬이 아닌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센티넬과 가이드의 조합이었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센터의 요직을 짱짱히 차지하고 있던 우리 집안의 수치가 바로 나란 말씀. 둘 다 부모말을 지독히도 안 들어먹던 나의 부모님들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면서 내 자식 내가 부둥부둥하니까 배 째라는 식으로 나와서 그나마 살 만하긴 하지만, 툭 하면 집안에서 어떻게 저게 나왔냐느니, 병원에서 애가 뒤바뀐 거 아니냐느니 하는 양가 할배할매들의 탄식을 듣고 사는 나는 명절날마다 죽을 지경이었다. 친가쪽 사촌들은 아예 대놓고 날 깎아 내리기까지 했으며, 고모와 고모부는 날 자신의 아이들과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막으려고 이사장을 구슬리다 우리 아빠한테 반쯤 죽을뻔한 적도 있었다. 정재현 이 자식이 나의 노트에 손 대는 것을 내가 그나마 용인해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는데, 이 자식은 또라이다 못해 정신을 안드로메다 어디에다가 버리고 온 녀석이라 날 그냥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대했다.





"오우! 에브리원! 나 방금 교무실에서 엄청난 거 들음."

"뭐길래 이리 헐래벌떡 뛰어오냐?"

"야! 부승관 또 한 건 낚으셨단다!"

"이번에 또 뭔데? 뭐길래?"

"아, 부승관 빨리 말해."





투영과 투시는 물론이고 말까지 엳들을수 있는 감각계열 센티넬인 부승관이 소란을 떨며 휴게실로 들어왔는데, 아마 선생님들이 비밀스레 나누는 잡담이나 추후 학교 일정이라든지 그런 것일게 뻔했다. 하느님은 참 장난을 좋아하는지, 입이 가벼워 듣는 말마다 떠벌리고 다니는 부승관에게 도청장치를 탑재시킨 걸 보면 그 장난끼가 분명 보통이 아닐 것이라 짐작한다. 한껏 사이즈를 업 시킨 체리 에이드의 빨대를 물고 그런 부승관을 한심스레 쳐다보던 나는 나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느꼈다. 오늘은 부승관이 '진짜' 큰 건을 잡은 것 같으니.





"학교 내부에 설치된 능력파 감지기, 센티넬 전용이랑 가이드 전용이 동시에 터졌데. 그것도 같은 주파수에."

"...같은 주파수라면 같은 사람이어야 하잖아? 센티넬인 동시에 가이드일 수 있나?"

"...있긴 있어. 확률은 희박한데 가능하긴해. 고대 문서에 그런 사람들을 듀얼러라고 칭한 기록도 있어."





대박. 진짜 복받았구나. 5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듀얼러라니. 내 옆에 어느새 자리잡고 앉아있는 김민규는 들고 있던 초코에몽을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휴게실은 부승관이 가져온 엄청난 소식에 엄청난 고요와 적막 속에 있었고, 본래 있던 센티넬과 가이드들의 눈에서는 벌써부터 경계심과 부러움이 언뜻언뜻 보였다. 나같은 노멀이야 이미 센터의 권력과는 한창 멀어져 있으니 그저 상황을 관전하는 것이 퍽 즐겁다만, 훗날 이너써클이 되어 정재계를 주름잡을 SS급에서 A급 센티넬들은 듀얼러가 등장했을때의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안해 보이는 것이 뻔히 보여서 왠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나는 입시 공부에 스트레스 받는데 저들이 스트레스 받을 껀덕지기가 없다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오우, 차라리 잘된 거라지. 나만 마음고생 하는 건 아니니까!





"다음 교시 뭐냐?"

"특S는 연무장으로 가면 되고, 특A랑 일반A는 중국어."

"앗싸, 이번에 새로 온 중국어 교사 존나 훈남. 핵미남. 이사장한테 뽀뽀해주고 싶네."

"나이 40인데 센티넬이라 동안인 거래. 꿈 접어, 아버지뻘이야 아버지뻘."

"...헐..."





이때까지만 해도 새로 온 미남 중국어 교사가 40대라는 것이 나에게는 더 충격적인 일이었고, 나에게 무엇인가 슬금슬금 변화가 생기는 것을 둔한 성격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내가 그토록이나 신경쓰지 않고 살려고 했던 도련님들과 아가씨들 사이에 내가 끼일 줄은 더더욱 상상도 못하고 있었고.




너무나 센티멘탈하다. 둔한 내가 이렇게나 민감해져 버린 것이다. 감각이던, 감정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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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 재미있어요 ㅠㅠㅠㅠㅠㅠ 신알신 누르고 갈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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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헉 오랜만이에요 작가님8ㅁ8 그나저나 여주가 뭐 어떻게 되는건가요..! 다음편 얼른 보고싶어요 헤헤ㅔ 잘 보고 가요♡ㅅ♡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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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작가님 오랜만에 오셨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글도 엄청 흥미진진합니다 작가님 얼른 와주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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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6.240
헐대박이다..설마 여주가 듀얼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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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ㅣㅛㅏㄱㄱ 대박 여주야ㅠㅠㅠㅠㅜㅜㅜㅜ여주가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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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여주가 듀얼러...? 이런 글 정말 좋아요!!!! 신알신하고갑니당!!!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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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6.142
헉 첫화인데도 벌써 재밌음이 느껴져요 너무 기대돼요ㅜㅜㅜㅜ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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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역시 여주는 사기캐여야 제맛! 작가님 완전재미써요 센티넬물 취저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ㅡㅠㅠ 암호닉신청할 수 있을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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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제가 센티넬버스 좋아하는건 또 어떻게 아시고...? ( 심쿵 ) 헉 설마 여주가..?!?!?!?!??! 암튼 잘 보고갈께여!!!! 헿헿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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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재밌을것같아....안호닉신청가능한가여...가능하다면[17뿡뿡] 으로신청해여.. 대작스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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