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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년시대

 

 

[세븐틴/이석민] 나의 소년시대 01. (부제: 내가 처음 본 내 소년은) | 인스티즈

 
 
 
 
 
 
 

 

 

 

 

 

 

 01. (부제: 내가 처음 본 내 소년은)

 

 

 

 

 따뜻한 봄이었다. 내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재학했던 학교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는 곳으로 모두 대충 1지망을 갈겨 쓴 탓일까. 진로에 굉장히 생각이 많았던 난 친구들과 다른 쪽으로 오게 되었다. 사실, 진로보다 더 다른 이유가 컸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떨어진 건 뭐, 더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 바람에 친구들과 떨어지게 되었고 홀로 등교를 하게 되었다.

 

 

 

 

 조금 떨어진 학교 탓에 다른 애들과 달리 10분 더 일찍이 집을 나섰다. 아무도 없는 집을 보며 괜히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외친 뒤에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따뜻한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니 저 나무에 핀 벚꽃이 너무나 예쁘게 보였다. 버스를 타고 홀로 창가자리에 앉아 생각을 하였다. 이번 학교에서는 제발 큰 사건 사고가 없기를 바라며 창가 밖 구경을 했다.

 

 

 

 

  학교에 도착하고 반을 찾아갔다. 몇몇 아이들은 친구들이라도 만난건지 수다를 떨기 바빴고 나처럼 혼자 오게 된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휴대전화만 묵묵히 쳐다볼 뿐이었다. 조용히 생활해야지. 창가 쪽에 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모든 소음을 없애려 엎드려 누웠다. 선생님께서 오시면 짝이 깨워주겠지. 그렇게 잠시나마 눈을 붙였다.

 

 

 “야, 짝꿍아.”
 “선생님 오셨어. 일어나야지.”

 

 

 귓가를 파고드는 목소리에 일어나자 언제 옆에 앉은 건지 모를 아이가, 아니 짝이 나를 깨웠다. 비몽사몽한 얼굴로 고맙다고 인사를 하니 웃음을 지으며 아니라며 받아주는 짝의 모습에 난 첫 눈에 반하였다. 짝의 그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부터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오며 두근거려왔다. 잠시나마 내가 미친 거라고 생각했다. 아주 잠깐 동안 내가 잠시 잠에서 안 깨서 그런 거라고. 선생님의 소개가 끝나고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서로 친구들을 보러 다른 반으로 향하였다. 대충 눈을 굴려 뒷문을 보니 사람이 바글바글하였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그 날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기억하고 싶지 않는 그 괴로운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모든 게 없어지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 기억은 지워질 수 없었던 걸까.

 

 

 

[세븐틴/이석민] 나의 소년시대 01. (부제: 내가 처음 본 내 소년은) | 인스티즈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어? 그냥…‥.” 
 


 내 옆에 조용히 앉아있던 짝의 가슴팍을 훑어보았다. 이름이…‥.

 

 

 “석민이야.”
 “응?”
 “이석민이라고.” 
 

 


 내 명찰 보려던 거 아니었어?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건지 석민이는 금방 자신의 이름을 말해왔다. 또, 가슴이 두근거려온다. 아직까지 잠에서 덜 깨었나. 잠에서 깨려고 관자놀이를 손으로 꾹꾹 눌렸다. 빨리 잠에서 깨기 위해서. 이런 내 모습을 본 건지 석민이가 다정한 말투로 물어왔다 어디 아프냐고.

 

 

 “아니. 그냥 잠에서 덜 깬 거 같아.”
 “네 이름은 뭐야?”
 


 으응? 또 웃는다. 나를 보며 눈이 휘어지게 웃는 석민이의 모습에 귓가가 빨개짐을 느꼈다.

 

 

[세븐틴/이석민] 나의 소년시대 01. (부제: 내가 처음 본 내 소년은) | 인스티즈

 

 

"내 이름 알려줬으니, 이제 네 이름 알려줘야지.” 

 

 

 
  어, 그러니깐 내 이름은…‥. 집중력이 분산 되었다. 자꾸 내 눈엔 네가 웃는 것만 보였다, 아니 보았다. 내 이름은 너봉(이)야, 이너봉. 네 웃는 모습을 떠오르지 않게 하려 괜한 눈만 벅벅 비볐다. 너봉(이)구나, 이름 참 예쁘다. 내 눈을 자꾸 맞추어 오려는 석민이에 눈을 피하려 이리저리 굴렸다. 그 중 석민이 손목에 눈이 갔다. 푸른 멍 자국이 석민이의 피부를 덮으려는 듯 가득히 퍼져 있었다. 내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석민이의 눈이 곧 자신의 손목에 머물자 황급히 교복 소매로 손목을 덮어왔다. 별 거 아니야. 그냥 어디 쇳덩이에 부딪혀서 이렇게 된 거야. 그래? 아프겠다. 내가 다 아파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때,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면 안 됐다.

 

 

석민이랑 계속 대화를 하고 있자 종이 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입학식을 하러 강당으로 가기 위해 바깥에서 줄을 섰다. 계속 생각나는 석민이의 얼굴이 너무나도 따사로운 햇빛 같았다. 
 

 


 “…‥. 이상으로 입학식을 마치겠습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반으로 돌아가 선생님의 안내 말씀을 듣고 집으로 갔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휴대전화를 조심스레 꺼내었다. 지끈 머리가 아파오며 검은색으로 색칠 되어 있는 기억들이 밀려왔다. 기억들을 다시 없애려 석민이를 생각했다. 나의 소년은 내 상처를 보듬어 줄 거 같았기 때문에. 석민이는 그들과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어폰을 꽂았다.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주변 소음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버스가 도착하고 천천히 올라탔다. 내 소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제야 생각났다. 난 석민이를 사랑하고 있다고. 이러면 안 되는데 또 사랑에 빠져버렸다.

 

 

 ‘너봉(이)는 왜 이렇게 멀리로 오게 적었어?’
 ‘그냥 근처엔 인문계가 없었어.’

 

 

  계속 석민이의 목소리가 내 머리에 맴돌았다.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며 하나하나 물어오는 말투가 너무나도 다정하였다. 눈을 살며시 감아 내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네 얼굴을 떠올림과 동시에 내 가슴이 간지럽게 뛰어왔다. 내 얼굴을 이렇게 그리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너와 대화하는 것은 얼마나 더 벅차질까. 빨리 내일이 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건 초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다.

 

 

웃을 때 예쁘게 휘어지는 네 눈과 오똑한 코.

 

 

나를 설레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햇볕처럼 따사로운 내 석민이는. 내 상처조차 따사롭게 안아주고 보듬어줄 거 같다. 괜찮다고 속삭이며. 그렇게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석민이의 생각에 잠겼다. 아니, 집에 도착하여도 아마 석민이 생각에 잠길 것이다. 석민이라는 큰 호수에 풍덩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하면 안 될 걸 알면서도 널 가지고 싶어한다. 오늘 처음 본 널 자꾸 갈구한다. 석민이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다면 얼른 마음을 접어야 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러고 싶지 않다. 석민이를 계속 생각하고 싶다.

 

 

아마도, 오늘 밤 난 잠을 이루지 못할 거 같다. 검은 기억들로 잠을 못 이루었던 날과는 달리 설렘에 벅찼다는 이유로. 

 

 

 

 나를 보듬어줄 것 같은 내 소년을 처음 봤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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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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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ㅠㅠㅠㅠ아 너무 이뻐요 글이!!!!!!!ㅠㅠㅠ석민이 안보이게 상처 가리는거 너무 마음아프댜ㅠㅠㅠㅠㅠㅠ저 독방에서 보고온 독자입니다!!!신알신누르고 이만 떠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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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오ㅠㅠㅠㅠㅠㅠㅠ진찌 좋다ㅠㅠㅠㅠ필력이 좋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구가요!!!!!다음편 기다릴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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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자까님 필력 짱짱... 신알신 꾹 하고 갈께요! 잘 보고갑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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