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 사랑 그리고 사랑
※ '* * *' 표시가 나오면 현재 또는 과거로 시상이 바뀌어 전개됨을 알려드립니다.
어쩌면 나는 그녀와 내 국가대표 데뷔를 맞바꾼것일 수도 있다. 그녀가 살아 있을 때도 난 그랬으니까.
내 욕심에 그녀를 놓지 못하고 그녀를 괴롭혔으니까. 결국 나는 내 꿈과 그녀의 목숨을 맞바꾼것이다.
* * *
사람들의 조용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납골당.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 모두 하나같이 어깨를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여긴 슬픈 사람들만 오는 곳. 다들 와서 눈물만 쏟아내고 가는 곳. 나쁜 사람도 한 없이 착해 지는 곳.
조용히 눈물을 찍어내는 사람들을 지나 내 발이 기억하는 그녀 앞에 섰다. 사진 속의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다. 나는 이렇게나 슬픈데.
"거기는 편해? 나만큼 괴롭히는 사람 없지? 보고 싶다.... 우리 언제 쯤 볼 수 있을까... 많이 보고 싶다"
항상 이 곳에선 모든 이들이 대답 없는 질문을 던진다. 그 누구도 대답해 주지 못할 질문을. 전에는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보고 정말 저럴까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다.
"얼마 전에 너 전에 살던 집에 갔다왔어. 세는 항상 내고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갔거든- 청소도 해 놓고 수도꼭지 고장난것도 고쳐놓고.. 그러고 왔어. 나 잘했지?
그리고 거기서 니가 새겨둔것도 봤어. 손흥민 하트 OOO. 니 말대로 시간이 지나니까 정말 추억이 되더라.... 넌 사진 처럼 항상 웃고만 있어. 우는건 내가 다 할게"
눈을 비집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내가 울면 그녀의 눈물까지 같이 쏟아내는것 같다. 나에 대한 원망과 나에 대한 증오가 한 데 뒤섞여.
"나 곧 있으면 독일가. 이제 국가대표도 모자라서 해외까지 가서 뛰어. 되게 멋있지? 너한테 이 모습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진짜 아쉽다.
국가대표 되면... 너한테 그 때 못해준거 다 해주겠다고 했는데 나 진짜 나쁜놈이다, 그치? 나... 나... 이제 국가대표 됐는데 너한테 잘해줄 수도 없어..
사랑한다는 말로 내 마음 다 표현 안되는거 알지? 지구상의 그 어떤 말을 해도 내 마음 다 표현 안될거야..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말 안할래. 내 마음 알지?
보고 싶다 진짜 진짜 진짜. 나 이러다가 너 그리워서 죽을것 같아. 아, 그럼 좋은건가? 너 빨리 볼 수 있잖아. 상사병으로 죽으면 반겨줄래?"
진짜 상사병으로 죽으면 그녀가 반겨줄까 싶어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진 속의 그녀는 뭐가 좋은지 계속 웃고만 있다. 내가 좋아했던 그 웃음.
생전 그녀가 좋아했던 튤립을 내려놓고 뒤돌아 납골당을 나왔다. 그 곳에 더 있다가는 주저앉아 울것만 같았다.
언제쯤이면 나는 그녀를 울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을까. 나이가 들어 국가대표에서 은퇴를 하게 되면? 내가 꿈꾸는 큰 지도자가 되면?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면?
닦아도 닦아도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더 이상 울지 않으려 눈물을 꾹꾹 눌러 참았다.
내가 해 주지 못한거 그 곳에선 다 해보길, 그 동안 행복하지 못했으니까 그 곳에서는 행복하길, 날 평생 용서하지 말길.
납골당을 나와 버스정류장 쪽으로 내려가며 하늘을 보니 소나기라도 쏟아질듯 우중충하다. 내 기분 만큼이나. 일기예보에서 비 온다더니 진짜네.
버스정류장 벤치에 털썩 앉아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다. 하늘의 푸르스름한 빛깔도, 해도 보이지 않는다. 시커먼 먹구름으로 덮혀있다.
시선을 내 신발코로 옮겼다. 툭- 투둑- 하는 소리가 나더니 이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저 마다 우산을 폈다.
그리고 내 시선에 들어온 한 사람. 뒷 모습이 영락없이 생전 그녀 모습이다. 내가 이제 여자만 봐도 그녀로 보이는 구나. 미쳤네, 손흥민.
우산이 없어 쩔쩔 매는 모습이 그녀의 제스처와 비슷해 살풋 웃었다. 그녀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했는데 진짜 있네.
계속 쏟아 붓는 비에 당황하며 뒤를 도는 그 사람. 순간 나는 헛것을 본것 같았다. 똑같다.... OOO과. 까만 머리, 쌍커풀진 큰 눈...
나도 모르는 사이 들고 있던 우산을 펴고 그 사람에게도 서서히 다가간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 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그 사람의 얼굴.
그녀의 얼굴과 오버랩이 되면서 내 머리는 핀트가 나갔다. 내 머리는 이미 결론을 내린듯 하다. '그 사람 = 그녀' 로.
내 발은 망설임 없이 그 사람에게로 곧장 옮겨진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음을 옮길 때 마다 그녀를 다시 만난듯한 기분에 심장이 방망이질을 한다.
정말 그녀가 맞을까?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그녀가 맞을까? 아니겠지. 그녀는 이미 이 세상에 없으니까. 그러면서도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바보 처럼.
"저기요"
".............."
"같이.... 쓰실래요, 우산?"
헐.... 엄청 짧죠...? 미안해요.... 어제 너무 어정쩡하게 끝내는 바람에....ㄷㄷ.... ㅠㅠㅠㅠ 끝이 이렇다니...ㅠㅠㅠㅠㅠㅠ
이상한 망상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망상이... 나오라는 여주인공은 안나오고 맨날 흥민선수 혼자 과거니 현재니 왔다리갔다리 하느라...;;
처음 시작할 때는 그래! 망상의 틀을 깨보는거야! 라고 생각하고 시작한건데... 그렇게 똥글이 나올줄 몰랐어요....
메일링하시면 받아가실 분은 계시나요ㅠㅠㅠㅠㅠ 아휴ㅠㅠㅠㅠㅠ 다음 망상은 열심히할게요!!
메일링 해달라시는 분들 많으시면 내일 쯤해서 올릴게요! 새로운 망상은 이번주 내로 첫편 올릴게요!
그 동안 초고추장의 손흥민선수 망상 Dream of first love를 사랑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Thanks to.는 생략하도록 할게요! 다음 망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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