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첫사랑 完
w. 펄럽
16(完)
돌아가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 곳을 떠난다는 게 정말 슬펐지만 원래 3주정도만 머물 정도로 생각하고 왔던 거라서 슬슬 돌아갈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짐이라고 해 봤자, 캐리어 한 개와 커다란 배낭 하나가 전부여서 짐을 싸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그랬는데 …….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건?"
"그건 또 어디서 나온 거야 ……. 버릴래."
"와 또 버려? 넌 어떻게 된 애가 물건 아낄 줄을 몰라?"
"야."
"왜, 뭐."
"너 도와주러 온 거야, 아니면 더 어지르려고 온 거야?"
"……. 아마도 전자?"
"근데 왜 변백현 네가 지나갔다 온 자리마다 물건들이 흐트러져 있어? 저기도 분명히 내가 여기보다 먼저 정리했는데!"
" 들켰다. 역시 넌 눈치가 빨라."
"아 쫌 ……! 도와줄 거 아니면 나가줄래? 아니 그냥 내 눈 앞에서 사라져 주라 ……. 제발 ……."
아침 댓바람부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그리고 어디서 들은 건지 짐 정리하는 걸 도와주겠다며 올라온 백현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고
그러는 건지, 내가 정리해 둔 곳만 쏙쏙 골라 어지르고 있는 중이었다. 참다못한 내가 제발 나가달라고 애원하자 문가로 다가가 나갈 듯 벽에 기대더니
제가 어질러 둔 곳을 다시 정리하고 있는 나를 부르는 백현이다.
"박에리."
"……. 왜."
"너 진짜 그냥 가?"
"그냥 가지 그럼 어떻게 가?"
무슨 말이냐는 듯 물어보자 백현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본다. 물끄러미 서 있기만 하는 날 보다가, 고개를 돌려 건너편의 무언가를 보다가,
이내 한숨을 푹 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 됐다."
"아 뭔데. 궁금하게 하지 말고 말 해, 오늘 아니면 들어 줄 시간도 없을걸."
"……. 오늘?"
놀란 듯 재차 물어오는 백현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엄마가 내일 데리러 온대, 라고 말하자 팔짱을 끼며 뭐가 그렇게 빨라, 하는 백현이다.
"어차피 사흘 뒤에 갈 거였는데 뭐. 연희 아줌마는 알고 계셔, 엄마가 말 했다고 했거든."
"그래서 이렇게 급하게 짐 정리하는 거였어?"
"급한 것도 아니야, 저번 주 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담담하게 대답하는 날 보고 있던 백현이 하, 하며 머리를 쓸어 넘긴다. 그러다 주저앉아 캐리어에 옷을 구겨 넣고 있던 나에게 다가와 내 팔을 붙잡아 일으켜 세운다.
"그럼 경수는."
"……."
"경수는 알아?"
"……. 오늘 말 하려고 했어."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너."
"내가 뭘 ……. 설마, 경수랑 그런 얘기까지 해?"
"그런 얘기? 야, 이게 진짜 누굴 바보로 아나."
"……."
"요 며칠 너희 하는 거 보면 일곱 살짜리 아가도 너희 사이 어떻게 된 건지 다 알겠더라. 누가 봐도 우리 사이 어색해 졌어요- 이러면서 티를 팍팍 내는데,
그걸 어떻게 몰라, 너네만 빼고 다 알아."
"……. 그랬나, 내가."
"응, 너희가 그랬지, 네가 아니라."
"근데 왜 네가 나한테 이래?"
"뭐?"
"정작 당사자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네가 난리냐고, 백현아."
"야, 너 ……."
"……. 싸우자고 하는 말 아니고, 나도 경수도 진심이었고 후회 안 해, 내 결정. 그러니까."
나 방 정리좀 하게 그만 나가주라, 백현아. 차마 백현과 눈을 맞추지는 못하고, 팔이 붙들린 채로 바닥만 보며 말하자 백현이 또 한숨을 쉰다.
그리곤 힘주어 잡고 있던 내 팔을 놓아주더니 그럼 수고해라. 하고 나간다. 백현이 완전히 나가는 걸 확인하고 조심히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옷을 정리하던 캐리어 옆으로 다가가 털썩 주저앉고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핸드폰 화면을 켜자마자 보이는 이름에, 메시지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메시지에 답장을 하려던 순간 전화가 걸려왔다.
나 말고는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혼자 있는 방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다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조용하게 전화를 받았다.
"응, 경수야."
[왜 이렇게 답장이 없어.]
"아니, 그게, 백현이가 ……."
[백현이?]
"나 짐 정리한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자기가 도와준다고 하면서 올라와가지고, 내가 알려준 거 아니야, 진짜로."
[ ……. 미안.]
"어?"
[내가 말했어, 어제 얘기하다가. 실수로.]
"아, 그런 거였어? 난 또 백현이가 눈치 챈 줄 알았잖아. 미안하긴, 괜찮아."
[그럼 ……. 다행이다. 그런데 혼자 정리하는 거 안 힘들어?]
"응, 괜찮아. 여기 올 때도 짐 별로 없었잖아. 너도 보지 않았어? 내가 갖고온 거 캐리어랑 가방 하나가 전부야."
[그건 그런데 ……. 그래도.]
"괜찮대도. 근데 병원 간 건 어떻게 됐어?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셔?"
[놀라지마.]
"응? 뭔데? 나 불안하게 뜸들이지 말구 ……. 빨리 말해 줘. 빨리."
[좋아졌대, 많이.]
"진짜? 다행이다! 완전 다행이야 ……. 아 경수야 ……. 네가 심각하게 말해서, 진짜 ……. 더 안 좋아진 건줄 알았잖아 ……."
[아니, 에리 ……. 에리야, 울어?]
"아 울긴, 안 울어. 왜 울어, 내가. 좋은 소식인데. 다행이다 진짜로. 좋아져서, 진짜."
[……. 알았어, 나 조금 있으면 도착해, 거의 다 왔어.]
"알았어, 나 진짜 안 우니까 걱정하지 말구 ……. 응, 응. 바로 나한테 오지 말고 백현이한테 가. 여기 못 올라오게 경수 네가 좀 붙잡고 있어.
응, 나 자꾸 방해하고 그랬다니까. 야, 넌 내 말을 믿어야지, 진짜. 알았어. 응, 진짜 거의 다 했어. 거짓말 아니라니까? 이따 와서 확인해 봐,
그럼. 응, 응. 끊어."
전화를 끊고 배시시, 피어오르는 웃음을 애써 감추며 조금 전 통화를 끝낸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바로 울리는 알림, 화면에 뜨는 이름 세 글자, 도경수.
[나머지는 내가 도와 줄 테니까 혼자 하지 말고 기다려.]
[지금 올라가는 중]
아뿔싸.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황급하게 내가 앉아있던 캐리어 주변을 둘러봤다. 캐리어 안에 마구잡이로 옷을 쑤셔 넣은 탓에
구겨져서 주변에 떨어져 있는, 미처 캐리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옷가지들과 백현이 어질러놓고 간 짐들로 인해, 경수에게 했던
다 했다는 말과 달리 지금 내 방은 개판 오 분 전이었다. 맙소사, 문을 잠그려고 핸드폰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문가로 다가가는 순간,
열리는 문, 그리고 그 앞에는,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박에리."
내 남자친구, 도경수가 서 있었다.
***
"좋아해, 너를."
"아주 많이."
이렇게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결국 숨기지 못한 내 마음을 너에게 고백해버렸다.
네가 생각나 늘 읽어버릇 해 통째로 외워버린 시를 읊으며, 네 표정을 살폈다.
너는 웃을 것 같으면서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어두워진 방 안이라,
네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아 불안했다. 허락 없이 내어 보인 마음이지만, 그래서 네 거절도 예상하고 있지만,
그래도 진짜 네가 거절한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그래서 말없이 그저 너를 보고만 있었다. 나처럼 너도 말없이 나를 보고만 있다. 그러다 돌연 네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마치 꽃이 피어나듯 네 볼에서부터 분홍빛 열기가 올라와 귀까지 도달한다.
귓바퀴까지 완벽하게 분홍빛으로 물든 네 얼굴이 네 대답을 대신하는 것만 같아 이상하게 안심이 된다.
그래도, 네 목소리로 직접 듣고 싶어 나는 방황하는 네 손 위로 내 손을 겹쳐 잡는다.
"에리야."
"……. 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건지, 내가 네 손을 잡는 지도 몰랐나보다. 내게 잡힌 손을 뒤늦게 발견한 네가 손을 빼내려 한다.
어떻게 잡을 수 있게 된 손인데.
나는 네가 손을 빼지 못하게 네 손을 더 힘주어 잡았다.
"대답,"
"안 해줄 거야?"
나에게 잡힌 네 손이 파르르, 떨린다. 긴장 한 건지 평소보다 더 차가워진 것 같은 손을 더 힘주어 잡았다.
지금 당장 해달라는 거 아니야, 힘들면, 나중에 해도 돼. 기다릴 수 …… 있어, 너에게 말하려던 순간,
네가 마주잡은 내 손을, 깍지를 껴 잡아온다.
분홍빛이었던 네 볼이 이내 붉은 색으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들려오는, 네 대답.
"내 대답."
"……. 이거야."
우물쭈물, 말하더니 맞잡은 손을 흔들어 보인다.
"나 좋아해 줘서 고마워, 경수야. 그리고 ……."
"나도 너 좋아해, 많이."
아.
순간 어두웠던 주변이 환하게 밝아진 것 같은 건, 분명 기분 탓이겠지.
숨겨보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어떡하지, 난 이렇게 손만 잡고 앉아 있어도, 아니 사실 손 같은거 안 잡아도,
네 옆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오늘부터 박에리 남자친구네, 도경수."
너와 내가,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로 묶여버린 이 관계에서, 평생 헤어 나오고 싶지가 않다.
네 미로 안에서 평생 헤메이고 싶은, 이런 내 기분을,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너에게.
"그리고 나는 도경수 여자친구, 박에리."
"……."
"축하해, 우리 오늘부터 1일인 거."
날 마주보며 웃는 네 예쁜 미소에, 그리고 이어지는 네 말에,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아뒀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몸이 먼저 행동해버렸다.
***
"……. 너네 뭐 하냐, 지금?"
큰일났다. 백현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우리 둘 다, 사이좋게 굳어버렸다.
하필이면, 왜 하필이면, 지금 이 때 변백현이 어울리지도 않는, 그것도 필시 수원댁 아주머니의 손길이 담겼을 간식거리들을 잔뜩 들고
노크도 없이 내 방 문을 벌컥 열어 버린 건지, 왜 하필이면 지금 우리 둘이 이런 자세인 건지.
"놀고들 있네, 진짜."
쾅, 거칠게 방문이 닫히고 백현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 완전, 우리 외할머니네 진구가 옆집 똥개 만득이랑 싸울 때 내는 소리 같은데 ……. 같은 생각을 하며
굳어있는데 서있는 날 뒤에서 껴안다시피 하고 있던 경수가 내 귓가에 속삭인다.
백현이 지금, 엄청 화났네. 큰일났다, 우리.
"지금 뭐 하냐고 물었는데."
"거기에 뭐 꿀이라도 발라놨냐?"
경수의 도움으로 금방 어질러져 있던 방을 치우고, 짐 정리도 끝나 거의 비어있다시피 한 방 안이라,
성큼성큼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백현의 발소리가 울린다. 이래서 비밀로 하려고 했던 건데, 완전 작전 실패다.
"지금 두 분이서 뭐 하고 계시냐고 묻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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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굳어있는 경수와 내 옆으로 걸어 온 백현이 팔짱을 끼고 서서 우리를 노려본다. 진짜로, 말 그대로, 노려본다.
우리를 사납게 쏘아보는 백현의 눈빛이 무서워 눈을 질끈 감자 내 뒤에 있던 경수가 천천히 나와 백현의 사이로 걸어 와 내 앞을 막아선다.
“어쭈, 도경수.”
“내가 다 말할게, 백현아.”
“뭘.”
경수와 백현이 마치 싸움이라도 할 것처럼 팽팽하게 기 싸움을 하고 있는 게 느껴져 몸이 떨려왔다.
그도 그럴 게, 백현과 경수의 이런 무서운 모습을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더 무섭게 느껴졌다.
떨고있는 나를 본 건지 백현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한다.
“누가 너 잡아 먹냐.”
“변백현.”
“... 쟤 떨고 있는 거 봐라.”
백현의 말을 들은 경수가 바로 몸을 돌려 내 손을 잡아온다. 괜찮아, 떨 일 아니야.
따뜻한 목소리에 금세 안심이 된다. 와. 백현이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는다.
“결국 이렇게 될 거면서 그동안 왜 연기했냐?”
둘 다 연기대상감이야, 아주. 지금 여기 안 와 봤으면 평생 모를 뻔.
조금 전까지의 무서웠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말하는 백현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서려있다. 그 목소리에 경수 뒤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어 백현을 보자 백현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와, 저거 경수 뒤에 숨는 거 봐.”
“... 미안.”
여전히 경수의 뒤에 숨은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하자 백현이 밉지 않게 나를 흘겨보더니 이거는, 야, 학식 10번, 아니 이번 학기 내내 학식 각이다, 한다.
그 말에 울컥해 야, 너는! 하니 와, 이거 금방 살아난 거 봐. 라고 하며 웃는 백현이다.
“... 안 삐졌어?”
“내가 왜?”
“거짓말했잖아, 너한테.”
“솔직히 아까는 좀 기분 나빴어. 근데 나도 좀 심하게 말한 거 같아서 엄마 졸라서 먹을 거 좀 들고 올라왔더니,”
백현이 가져 온 쟁반을 들어보인다.
“내가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러더니 그 때 까지 아무 말 없이 우리가 대화하는 걸 지켜보고만 있던 경수를 부른다.
“도경수.”
“... 어.”
“너도 그러는 거 아니다, 진짜 상처 받았어 나.”
“...미안.”
“내가 알면, 뭐 너네를 잡아먹기를 하냐 뭘 하냐... 나도 좀 알려주지.”
“아니 그게...!”
“나는 너희 사귀는 줄도 모르고 또 혼자 오지랖이 넓었나 하고 고민했잖아.”
여튼, 축하한다. 백현이 내 대답을 잘라먹고 경수의 어깨를 두어 번 친다. 그리곤 그럼 우리 앞으로도 얼굴 볼 수 있는 거지? 하고 나에게 물어온다.
당연히 보는 거지, 그게 무슨 말이야? 하고 물어봤더니 아니, 아까 너랑 싸울 뻔한 거 때문에... 말끝을 흐리며 경수의 눈치를 본다.
“경수 눈치는 왜 봐!”
“네 눈치는 안 봐도 되니까?”
하여튼 진지한 법이 없어요, 혀를 차며 백현을 보자 백현이 그래서 뭐! 하며 혀를 내보인다.
아으, 저거 진짜. 말없이 주먹을 꽉 쥐자 경수가 그런 나와 백현이 사이에서 푸핫, 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나와 백현은 그런 경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우리 셋 다, 서로를 바라보며 너 나 할 것 없이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런 우리의 뒤로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
경수네 저택을 떠나던 날 연희 아주머니가 내가 간다며 서운해 하셨지만,
엄마가 그런 연희 아주머니에게 얘, 너도 이제 여기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올 거라며.
하면서 연희 아주머니와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어제 경수가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어.”
“뭔데?”“내일이면 알아, 너도.”
“... 빨리 말 해 주면 안 돼? 궁금한데.”
“하루만 참으면 알 수 있다니까. 그럼 내일 보자.”
경수가 끝까지 말 안 해주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깨닫고 연희 아주머니의 옆에 서 날 보고 있는
경수를 향해 웃어보이자 경수도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손을 내민다. 처음 이 저택에 왔던 날 나눴던 첫 인사처럼.
“잘 가.”
내 쪽으로 내민 경수의 손을 맞잡자 경수가 나를 확 안아온다. 연희 아주머니랑 엄마는
아직 우리 사이를 모르는 상황이라 당황해 경수를 밀어내려 하자 경수가 내 귓가에 작게 속삭인다.
“다음엔, 내가 갈게.”
“그 때 까지, 아프지 말고, 나 기다려.”
“네가 슬슬 나 보고 싶어질 때 쯤,”
“네 앞에 나타날게.”
[도경수] 첫사랑 Fin.
사담! |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펄럽입니다!!!!! 사실 이번 편 쓰느라 밤을 새서 열심히 자고... 자다 일어나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ㅠㅠㅠㅠ 우선 완결까지 함께 달려주신 모든 독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처음으로 써 본 글이라 부족한 게 많은 글이었는데 사랑해주신 독자님들 덕분에 완결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말했던 1일 1글은 결국 지키지 못했지만.... ㅠㅠㅠ 뭐든 시작하면 끝을 잘 내지 못해 솔직히 이번 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처음으로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시킨 첫 글입니다 ㅠㅠㅠㅠ 진짜 감격스러워요 ㅠㅠㅠㅠㅠㅠ 아직 독자님들께서 달아주신 댓글에 답댓을 다 못드렸는데 천천히라도 답댓 다 달아드릴게요 ♥ 다시한번, 늘 지켜봐주시고 사랑해주신 독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번편은 강제로 브금을 넣어버렸습니다. 없던 비지엠이 생겨서 당황하셨다면 죄송합니다ㅠㅠㅠ... 글을 쓸 때 분위기를 맞추려고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 그 한 곡만 계속 들으며 글을 쓰는 버릇이 생겼어요. bgm 추천이라고 들어가 있는 편이 그런 편입니다 ㅋㅋㅋㅋ 이번 완결편도 스탠딩에그_여름밤에 우린 이라는 노래가사가 딱 제가 생각하던 경수와 여주의 이미지라서 계속 반복재생하면서 글을 썼어요 ㅋㅋㅋ 독자님들께도 알려드리고 싶은 좋은 곡이라 검색까지 해서 넣게 되었습니다... * 꽉닫힌 해피엔딩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라해서 완결편도 그러고싶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엄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경수와 여주가 사귀는 것으로 결말을 냈습니다...! >_< (사실 둘이 안 사귀게 하려던 건 비밀...) 그리고 진짜 마지막 부분을 좀 두루뭉술하게 끝내버려서 궁금해하시는 독자님들이 계신 것 같아요...! 마지막을 경수가 여주에게 "내가 보고 싶어질 때 쯤 나타날게" 라고 하지요! 사실은 제가 독자님들께 드리는 메시지였어요...< 눈치채셨나요?! 조각으로 올렸던 未完成 좋아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도 계신 것 같아 未完成을 한 번 써 보려고 해요, 얼마가 걸릴 지 장담은 하지못하겠지만, 제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이야기들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ㅠ.ㅠ 그리고 다음 연재는 다른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된다면 공지를 올리도록 할게요!! 첫 연재를 인스티즈에서 시작해 끝맺음까지, 약 2주의 시간동안 처음 해 보는 경험이기도 하고, 재미도 있고 고민도 해보고, 저에게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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