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트레스 받을 때나 음마가 찾아올 때 썼던 글인데
왠지 모르게 컴퓨터에 남기면 가족들한테 들킬 것 같고
그렇다고 열씸히 썼는데 아까와서
그렇다고 잘 쓴 것도 아닌 이 애매함....?ㅋㅋㅋㅋㅋ
필력은 없는데 게이물 써보고 싶어서 그냥 써봤어요.
진짜 아주 정직한 소설이랍니다...크크크크크
유치뽕짝임....ㅠㅠㅠㅠㅠㅋㅋㅋㅋ
그냥 읽고 싶으신 분들만 읽으셔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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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가네.
오늘도 뭐했는지 잘 모르겠다.
7평 남짓 좁은 방.
눅눅하고 냄새나는 퀘퀘한 이불,
여기 저기 널려 있는 과자 봉지..........
하, 23살 내 인생아.
슬그머니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아 따뜻하다. 헤헤
그나마 뜨뜻한 구들장이 내겐 큰 위안.
얼마 남지 않은 대학생활, 아직 정하지 못한 내 미래를 생각하며
또 답답해지는 오늘.
걱정은 되지만 워낙 게으른 몸이라 실천은 항상 뒷전이다.
공부하기 싫어.
1주일째 같은 페이지 펼쳐진 토익책, 거기다 라면국물까지 벌겋게 튀어 있네.
에라이 뱃속은 밥 달라는데 먹는것도 귀찮아. 아무것도 하기 싫어. 일단은 눕고 보자.
이렇게 누워 있음 언젠간 하고 싶은 맘도 생기겠지.....
제 우렁각시 역할 해 주실 분 없나여.
청소도 해주구 나 힘들때 기쁨조로 위안도 받고 얼마나 좋아.
내가 이뻐해줄텐데...
..............................
헐?
이불에 개미가....?
미친 어디서 감히 신성한 이불에.....
그래 내가 오늘은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풀어주지만 다음부터는 절대 안된다 아그들아
세스코 불러서 니네집 없얘버리는 수가 있어.
"느낌이 오잖아~ 떨리고 있잖아~ 언제까지~ 눈치만 볼꺼니~"
아 깜짝이야,
내 사랑스런 롤리팝 폰에 뜨는 세 글자.
'이상우'
아.................. 받을까 말까......... 안 받으면 또 지랄하겠지...
휴.............
침착하자. 틈을 보이면 이 새끼 또 꼬투리 잡을꺼야.
최대한 담담하게, 아자아자!
"왜."
"야. 너 어디야? 뭐해? 왜 연락이 없냐. 내가 하루에 한 번씩은 문자나 전화 꼭 하라고 했잖아.
벌써 연락 안 한지 일주일 넘었다."
미친새끼. 우리가 뭐.... 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연락은 무슨?
웃기시네.
" 아....음........ 그런가? 벌써 일주일이나 됐구나. 미안해."
"저번에 한번만 더 그러면 가만 안 둔다 했지. 지금 당장 poe로 와."
내가 오라 가라 맘대로 해도 되는 지 시다바린 줄 아나.
저 새끼를 진짜 아우 죽여버릴 수도 없고. 조루같은 새끼.
"미안해.
알았어. 지금 갈께"
...................................내가 조금 비굴해 보이는 건 인정한다.
저 자식은 좀 무서운 놈이므로 내 입장이 되어 본다면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그렇게 했을 거라 생각한다.
여튼 요즘 뜸하다 했더니 또 시작이구만.
난 옷을 주섬 주섬 챙겨입고 poe로 향했다.
이상우 저 새끼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음.......... 좀 말하기 곤란한데..
뭐라 말해야 될 지 모르겠다.
...............친구? 애인?
모르겠다.
난 아직 혼란스럽다...
난 호모포비아는 아니지만, 그냥 평범한 노말이었는데.
그렇다고 또 게이가 됬다는 건 아니고.
이 놈이랑은 뭐랄까.... 앞서 통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좀 관계가 미묘하다. 진짜.
차마 말 못할 짓도..... 해버렸고........
음.........
근데 중요한 건 나도 싫지 않았다는 거다.
제기랄. 저 쉐키 테크닉이 넘 좋아서 그런 걸꺼야.......
하여튼
저 쌔끼는 나한테
맨날 이 지랄이다.
원래 하루에 한 번씩은 전화에서 저렇게 닦달하는데,
내가 겨우 겨우 공부해야 한다고 사정 사정해서 좀 느슨해 진게 이 정도.
이 쉑끼 때문에 진짜 내 야마가 핑 돌아버릴 지경이다.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왔냐고 묻자면,
사정은 길다.
이상우와는 대학 ot 때 처음 만났다.
음..... 처음엔 꽤 사이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됬던 우리는 자연스레 말을 텄다.
새끼가 먼저 말을 걸었고, 처음 만난 사이지만
왠지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그랬던게 신기할 정도로 친근했었다.
하긴, 그 새끼 친화력은 알아주지.
우리 학교에 얘 모르는 얘가 없으니까..
에블바디 다 안다.
이상우는 (그때까지만 해도)
진짜 천사가 따로 없었다.
잘생겼지, 착했지, 돈 많지....
그 날 처음 본 나한테 학식 턱하니 사주면서
환하게 웃던 그 모습.
난 천사께서 진짜 인간 세계로 강림하신 줄 알았다.
이런 좋은 친구를 선물해 주시다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내 대학생활.
되게 평범하고 무난히 잘 흘러갈것 같던 내 대학생활이
'그 사건' 이후로 변했다.
2009년 3월 1일. 찬바람이 가시지 않던 환영회 날
좀 추웠었는데, 동기들과의 만남에 설레는 마음으로
멋지게 입고 나간다고 완전 얇은 셔츠 하나 입고 갔다가 결국 그 다음날 감기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헹... 남자의 로망은 흰 와이셔츠라며.!
(거기다 플러스 운전 할 때 후진!!)
그러고 보니 환영회 그 때도 poe에서 술 마셨었네...
공교롭게도 난 맨 구석탱이에 앉아야 했고,
이상우는 바로 내 옆에서 마시고 있었다.
자리 탓인진 모르겠지만 두근두근 생애 첫 여친 만들기♡를 위해서
꾸민 듯 안 꾸민듯 훈내 폴폴 초 간지 내 멋진 모습은 아무도 봐주지 않았다.
모두들 이상우한테만 초집중. 이상우가 무슨 색을 좋아하는 지 내가 알아서 뭐하게?
결국 난 옆에서 그냥 술집 벽에 그려진 그림처럼 앉아
이렇게 된 김에 돈 낸 만큼 안주나 작살내고 가자는 심정으로 먹어댔었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인데 우리과 여자얘들 눈이 삐었음.
이상우가 잘생기긴 했지만, 나도 나름 귀여운 초식남인데.
요즘은 귀여운 남자가 대세라매. 왜 알아주지 않는건지....
여튼 모인 동기들은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갖가지 벌칙 게임을 하며 처음부터 벌컥벌컥 들이킨지라
한 시간이 채 안되서 넉 다운 되는 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샌가 여자얘들은 하나 둘 씩 사라지고, 남은 남자얘들끼리 2차를 갔다.
음..... 이상우, 나, 왕희재, 이태인, 최윤성..?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세히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술이 쌘 편인 얘들끼리 모였던 터라 어디까지 가는 지 보자는 심산으로 다이다이를 떴다.
내가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거다.
2차 술집으로 들어선 지 1시간 좀 넘어서 5명이서 소주 10병을 비웠다.
2찬 대도 그만큼 마셨다....
미친거니이이 미친거니이이~ 송지은의 미친거니 노래 가사가 갑자기 떠오르는구만.
갑자기 술을 많이 들이부으면
급성 알콜 중독으로 훼까닥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대학 새내기들의 패기....
어휴, 지금이면 그 다음날 후환이 두려워서라도 못하지. 그걸 누가 하냐.
그리고 난 지금 사람 취급도 안해준다는 취업준비생이기도 하고.
근데 나는 약간 특이한게, 술을 마실 때 취한게 겉으로 잘 안드러난다.
얼굴도 안 빨개지고, 게다가 행동도 멀쩡해서 나도 내가 취한 줄 모르고,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른다.
근데, 갑자기 어느 순간 필름이 끊기더라. 나도 몰랐다. 내가 그런다는 걸 그 때야 알았다.
그 때도 나의 강 같은 뱃통을 믿고서
얘들을 가소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왕희재가 맥주잔에 소맥 섞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그 다음 눈을 떴을 때는 이상우네 집 천장이 보였다.
헐??????오마갓... 주여..
아. 내가 했던 행동이 기억에 없는
그 찝찝하고 무서운 기분을 아는가?
우린 모든 걸 이해할만큼 아직 그렇게 친한건 아닌데???
머리는 너무 아프고
정말 할말 못할 말 다 했을까봐 진짜 너무 떨렸었다.
벌떡 일어나 상황 파악하고 있는 나에게
의자에 앉아 날 물끄러미 보고 있는 이상우의 얼굴이 보였다.
이상우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어제 일이 기억 나냐고.
난 내가 무슨 짓 했을까봐 두려워서
미안하다고 계속 미안하다고만 했다.
그럴려고 그런 게 아닌데. 정말 미안해..
제발 없던 일로 해줘. 라고.
내가 한 말을 들었을 때
그 놈 표정이란.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부드러워 보이던 인상이 어째 그렇게 험악해 질 수 있는지.
지금 되새겨 봐도 무섭네. 으, 소름돋아.
도대체 내가 어떤 짓을 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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