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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prologue

 


"아저씨! 아저씨!"


매일 아침. 문을 열고 나서면 바로 보이는 아저씨의 얼굴에 기분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매일 아침을 같이 시작하는 기분. 상상만해도 기분이 진짜, 진짜, 진짜. 좋다. 정말로. 재빨리 달려가 안기는 나를 마주 안아주는 아저씨가 나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


*


"오늘 모의고사라 빨리 마쳤어요. 그래서 아저씨 만나러 얼른 뛰어왔어요. 잘했죠? 잘했죠?"
"모의고사 공부는 했어? 어제도 나랑 같이 있었잖아."


오늘은 모의고사 날이었다. 내년이 얼마 안남았고, 내년에 고3인 나에게 모의고사는 중요했지만 그래도 지금 내 옆에 있는 아저씨만큼 중요한 건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일찍 마치는 오늘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시험에 제대로 집중을 못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저씨랑 많이 붙어있을 수 있잖아. 난 아저씨를 빨리 만나는 게 너무 좋아서 아저씨 카페로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아저씨는 그게 아닌가보다.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아저씨에 나는 방긋 웃었지만 아저씨의 표정은 굳어지고 만다.


"공부 했어요."
"거짓말. 너 자꾸 나 보러온다고 공부 안할래?"
"할게요. 할게."


치. 모의고사 공부 한번쯤 안하면 어때. 평소에 공부를 안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내신 관리도 꼬박꼬박 하고 틈틈히 공부를 하는데도 아저씨는 저런다. 내 뚱한 표정을 봤는지 아저씨가 굳은 표정을 풀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우리 아가. 다음부터는 공부하기. 나 보러온다고 공부 미뤄두지말고. 응? 나는 걱정돼서 그래."
"흥!"
"응? 다 경수 걱정해서 하는 소리야. 삐지지 말고. 알았지?"
"치. 알았어요!"


그러더니 아저씨가 내 손을 잡는다. 손이 찬 편인 내 손이 차가울 법도 한데 아저씨는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 하면서 호.호. 내 손에 입김을 분다. 그걸로 따뜻해 지나 싶지만 맞잡은 손이 따뜻하다. 매일 매일 보는 아저씨지만 왜 이렇게 볼때마다 좋아지는지 모르겠다. 헤헤 웃어주니 아저씨도 날 보며 웃는다.


"밥 먹었어?"
"아니. 안 먹었어요."


학교 마치자 마자 뛰어왔는데 밥 먹을 시간이 어딨어요.


"오늘 일찍 문 닫고 같이 밥 먹으러 갈까?"
"진짜로?"
"응. 경수 좋아하는 거 먹으러 가자."
"알았어요!"


하나 하나 나에게 맞춰주는 아저씨가 좋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이렇게 빠져버리면 어떡하나 싶지만 점점 더 좋아지는 걸 내가 어떡해. 계속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냥 나는 천년만년 아저씨랑 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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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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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 귀요워ㅠㅠㅠㅠㅠㅠ 시날신 하고 가께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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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ㅠㅠ 경수 귀엽 짱귀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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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경수가 사랑스럽네요 잘보고 가요1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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