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너 좋아한다" "뭔 개소리냐 오세훈 " " 너 좋아한다고" "그니까 뭔 개소리냐고" " 내가 널 좋아하는게 개소리냐" "그럼 개소리지 뭔소리냐"
"다시한번 물은게 내가 널 좋아하는게 개소리야?" 당황스럽다. 그 날도 다른날처럼 어김없이 과외가 끝나고 같이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있었다. 항창 열을 올리며 오세훈한테 침까지 튀기면서 (심지어 더럽다고 잔소리까지 했다!) 요즘 짝사랑하는 베라오빠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었는데 저게 무슨 뜬금포인가!
"세훈아 내 말 잘못 이해했어? 나도 너 좋아해 근데 내가 너하테 물어본건 베라오빠랑 어떻게 연락할 수 있냐는 거잖아" "알아 너가 그 형 좋아하는 것도 알고 니가 지금 나한테 그 형이 좋아서 연락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다 알아. 근데 내가 너 좋아한다고"
멘붕이다. 한번도 오세훈을 남자로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새끼 지금 날 가지고 장난치는건가?
"야 이런 장난 재미없다 그만해라" "니가 내 말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아" " 아 오세훈 그만 하라고" 버럭 화를 내버렸다.
"설령 너가 날 정말 좋아한다고 쳐도 내가 말하는게 너무 더러운데 밤바다 너가 날 상상하면서 딸딸이를 치든 난 상관안하거든?" "야...넌 내가 언제까지 니 친구로 남을 거라고 생각했냐?" "언제까지? 평생! 나 너랑은 절대 안사겨 너는 내친구니까. 지금 너가 주위에 너무 여자가 없어서 아니 너 인기많지 그래 니가 맨날 내가 한번도 남자친구 못사겨보고 짝사랑만 하다 끝나니까 불쌍해서 동정심이 생기다가 그 동정심으로 날 좋아한다고 착각하는거야" "아닌데?" "몰라몰라 야 나 먼저 올라간다"
오세훈의 갑작스런 고백에 놀란 나는 그네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노무 초딩새끼들이 놀이터에서 맨날 뭘하나 궁금했는데 그 순간 나는 우리 초딩님들이 그네 주위에서 하시던 그 열정을 깨달았다. 모래 안에 숨겨놓은 유리병에 발이 미끄러진것이다. 이미 나의 시선은 하늘을 향해있고 안그래도 무거운 몸뚱아리 가방때문에 더 무거워지니 뒤로 쏠리는건 일도 아니었다. 아 내 허리 어떡하지 걱정하며 눈을 감은 순간 모래바닥은 닿지 않았다. 눈을 뜨니 오세훈이 나의 허리와 목을 잡아주고 있었다.
"지금 당장 대답해달라는거 아니야 근데 나 몇날며칠을 고민해서 꺼낸 얘기야 니가 베라형을 사귀든 파리바게트 형을 사귀든 상관없어 그냥 언젠가는 내 옆에 있어달라는 거야" 오세훈에게 안긴 포즈가 된체 고백아닌 고백을 받은 나는 꿈을 꾼듯한 표정으로 집에 들어왔다.
나는 불알이 없지만 속된 말로 오세훈과 나를 표현한다면 불알친구라고 할 정도로 어릴때부터 붙어살았다. 오세훈의 형은 나의 오빠였고 오세훈의 부모님은 나의 부모님이었고 오세훈의 물건은 곧 내물건이었다. 어릴때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듣던 나지만 마의 16세인지를 잘못보낸 탓에 어릴적 얼굴은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나와 반대로 오세훈은 어릴때도 잘생겼고 지금은 더 잘생겨졌다. 각종 데이마다 오세훈의 책상은 여선배 후배의 '조공'으로 가득찼으며 오세훈 탄신일엔 세계 각종 나라에서 도착한 몸에 좋고 관상에도 좋은 물건들이 놓여져 있었다. 오세훈과 등하교를 할때마다 내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찐따같음에도 불구하고 서슴치 않고 고백을 받는 오세훈에게 이질감이 들때도 있었다. 하지만 각종 데이나 오세훈 탄신일에 오세훈이 받는 모든 선물들은 다 내 차지였다. 가끔 선물을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편지를 전달해주는 오작교 역할을 오버를 보태 수백번을 한 나는 이래돼 라는 자기 최면을 걸고 꿋꿋하게 모든 선물들을 챙겼다.
오세훈은 항상 잘났다. 공부만 못할뿐이었지 춤도 잘추고 나름 리더쉽도 있어 중학교때는 전교회장도 한적이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세훈의 최고 메리트는 외모였다. 오세훈의 모든 것을 인정하지않는 아니 인정하기 싫은 나였지만 그 자식 얼굴 하나는 인정했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오세훈은 나와 불알친구다. 어릴때 서로 빨가벗고 원시인 놀이를 한적도 있고 오세훈이 10살때 이불에 오줌싸서 혼난 기억도 있다. 또 오세훈이 이성에 눈뜨기 시작할때 나에게 야동을 걸린적도 있고 이건 오세훈도 모르는건데 사실 난 세훈이가... 방에서.... 열심히.... 자신의 올챙이들을 해방시켜주는 행위를 하는 것을 본적도 있다. 좀 더러운 예시지만 그만큼 나와 오세훈은 허물없는 사이라는거다,
나는 세훈이에게 샤이니오빠들 팬픽을 써서 평가해달라고 한적도 있다. 말하다 보니 생각난건데 내가 처음 브래지어를 찼을때 너도 우리엄마랑 같은 거 하냐며 후크를 잡아당겨서 푸른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선수기질있었던것 같다) 어찌됐든 그날 이유모를 수치심에 눈물을 펑펑 흘렸고 오세훈은 자신의 잘못도 채 알지못한체 계속 나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었다, 서로의 어린시절을 모두 공유할 만큼 세훈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친구였다.
그런 오세훈이 날 좋아한다니. 또 하나의 고민이 늘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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