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입
; 우리 무슨 사이야?
w. 예하
너 아주아주 가끔 잘생긴거 알지? 정말 가끔이야
선배들이 막 너 잘생겼다 그러니까 진짠줄 아는데, 제발 착각하지마
잉어표정이나 따라하고
엽사나 찍어서 보내고
요즘엔 뭐 떼떼떼라면서 이상한 말이나 하고
너 진짜 이상한 놈인거 너도 알지?
나도 잘 알아 너 이상한거
입학하고 너랑 친해진 순간부터 단 한 번도 널 정상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어
근데 그 이상한게 자꾸 옮나봐
나도 요즘 좀 이상해
자꾸 너랑 손잡는 상상한다?
평소 같았으면 니가 자꾸 내 머리에 손 올려서 짜증났는데
요즘엔 그냥 뭐... 좋은 편이야
생각보다 너 내 꿈에도 자주 나오고
우리 밤에 자전거 타러갈 땐 눈썹도 그리고 틴트도 발라
자꾸 니가 이쁘다한 옷도 너 만날 때 자주 입어
나 원래 블라우스 완전 좋아해
근데 니가 카라티셔츠 좋아하니까 그런 것만 입어
나도 모르게 ‘성재가 싫어하니까’ 하면서 피해
너가 뭐 좋아하고 뭐 싫어하는지 아는 것도 좋아
너는 쓸데없이 까다로워가지고 치킨도 후라이드만 먹고
생과일 주스는 무조건 딸바
그래서 다같이 뭐 먹으러갈 때 너 챙겨줄 수 있으니까 좋아
내가 미쳤나 싶기도 한데
그냥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선배들이랑 술먹고 완전 취해버린 날
니가 나 집에 데려다줬잖아
그때 지하철에서 너한테 기대서 자다가
음 잘 기억은 안나 그래도 일단 말해볼게
너랑 손잡고 집에 간 거 같아
팔짱도 끼고 손깍지 껴서
근데 니가 뭐 별얘기 안해서 꿈인거같기도 한데
그냥 그랬던 기억이 조금 나
아님 말고
“성재야 우리 무슨 사이야?”
누누이 말하지만 난 늘 잘생긴 편이었어
완전 아가때부터 지금도 늘 잘생겼단 얘기 듣고살아
니 눈이 이상한거야
내가 잉어표정을 짓던 이상한 소릴 하던 너랑 뭔 상관이냐?
이상한 걸로 치면 니가 더 심하지
어제는 류준열 오늘은 공유 남편은 왜그리 많은지
그저께는 오렌지 어제는 수박 오늘은 자두 쥬스는 맨날 바뀌고
너 나한테 이상하단 말 할 처지 아니야
근데 요즘엔 내가 더 이상한 거 같기도 해
그래 너 여자 맞아
근데 제발 머리 좀 다 말리고 와
축축한 니 머리에 손 올리기 싫거든? 향기는 좋긴 해
머리도 다 안 말리고 나오면서
자전거 타러갈 땐 꼭 화장하고 오더라?
그때 바른 립스틱 색깔 예뻤는데 너도 예뻤고
근데 자전거 탈 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뒤에서 너 자전거 타는 거 보면 서커스가 따로 없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불안해 죽겠거든?
맘 같아선 그냥 내 뒤에 태우고 달리고 싶긴 한데
니 자전거도 챙겨야하니까 어쩔 수 없었고
니가 내 허리 감아 안을 상상하니까 자전거 못 탈 거 같았어
꼴에 새내기라고 어제는 블라우스 오늘은 원피스 입고 오시는데
너 과방 들락날락 할때마다 선배들 입에서 너 이쁘단 소리 나오는데 그거 싫었어
그래서 입지 말라고 한거야 못생겼다고
그러더니 내가 차라리 카라티면 낫겠다 싶어 이야기하니까
주구장창 카라티만 입고오더라
창의성도 없어가지고는...
가끔 나 생각해서 치킨도 후라이드 시키고 알아서 딸바 사올 땐
그래도 다 컸구나 싶기도 한데
너 그래도 완전 애 같은 건 알아?
워낙 칠칠맞아서 집에 잘 들어가긴 했나 걱정되서 전화하면
생각보다 잘 들어갔지만 다음 날 카톡으로 파우치 잃어버렸어ㅠㅠ이러기나 하고
술자리 거절도 참 못해서 시험기간에 공부하는 애 데리고
선배들이 자꾸 술 먹으러 가려 그래서
그냥 일찍부터 너 카페에 데리고 같이 공부했어
버스에서 서서 졸지를 않나 전공노트를 술 먹고 잃어버리지를 않나
너 이래서 내가 어떻게 가만 두냐
그래 그날 취한 날
니가 인사불성 돼서 나 보자마자 폭 안긴 날
선배들이 이상하게 쳐다봐서 너 힘들게 떼어놓고 데리고 술집을 나왔었지
여자애가 진짜 무서운줄 모르고 술을 그렇게 먹냐
니가 너무 비틀거려서 손 잡았어 그래. 손 잡았다 내가.
근데 니가 되게 가까이서 성재야아- 하는데
나쁜 상상 해서는 안될 상상 아주 잠깐 그 순간에 잠깐 했어
너 집에 데려다 주고 차비 없어서 나 우리집까지 40분동안 걸어갔어
니가 기억할진 모르겠는데
너 그날 나한테 뽀뽀도 했어
얘기꺼내면 괜히 어색해질까봐 그냥 없던 일인척 잘 하고있는데
우리 무슨사이냐니
“좋은 친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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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 오랜만이에요 ㅎㅎ
음 사실 그여자작사그남자작곡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저게 되게 계획없이 쓴 글이어서
제가 벌려놓은 잡다한 이야기들을 다 주워담기가 너무 어려워서
무한정 보류상태로 남겨두려구요 ㅠ
아직 제 맘속에도 창섭이인지 현식이인지는 결정나지 않았답니다 ㅠㅠ 정말 무책임하죠 ㅠㅠ
죄송해요 ㅠㅠ
그래서 새 글로 돌아왔어요!
기획력 없는 저를 위해 단편으로 짧게 써내려가고싶어서요 ㅎㅎ
<감정이입> 시리즈를 쓰려고 합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여자의 생각들 남자의 생각들 다 보여주고싶구요
사실 엄청 영감을 받은 소스가 있는데
혹시 바나나 액츄얼리라고 아세요?
거기서 엄청 영감을 받아서
제 글 읽어보시면 아마 그 냄새가 좀 많이 날거에요 ㅠ
아마 앞으로 멤버 1명씩 보여드릴거같구요 ㅎ
첫번째 멤버는 성재였습니다!!ㅎㅎ
언제나 그렇듯 피드백은 정말 고맙구요!
오타지적이나 혹시 제가 바나나액츄얼리를 보고 감명받아 쓴것에 대해
또는 글 내용에 대해 이의가 있으시는 분들은 적극 의견제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놓곤
다른 공지가 아니라 글 아래에 짧은 작가의 말로 대신해
그것 또한 죄송하네요
그래도 앞으로 틈틈이 또는 꾸준히
썰을 쪄나갈테니까여
심심풀이로 읽어주세요 ㅎㅎ!
그리고 재미있었다는 짧은 댓글만으로도 작가는 행복하답니다#_#
여전히 사랑해요S2
그리고 원래 20포인트로 해뒀는데
그냥 기다려준분들께 미안해서
이번편은 0포인트 할게요!
이미 내신분들에게는 너무 죄송합니다 ㅠㅠ
워 초록글이네요 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