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대학 동기 ;00
"야, 야. 너 이거 끝나고 수업 있어?"
"C언어."
"아... 뭐야. C언어 언제 신청했는데. 정정했냐?"
"어. 교수 이상해서 어제 바꿨어."
"그럼 C언어 끝나면 밥 먹게 창조관 식당으로 와라."
아니, 내가 왜?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웃기고 이상한 놈이다, 이거 육성재.
저번 주에 개강하고 1년 휴학 후 복학한 나는 당연히 동기들이 없어서 아싸로 지내겠거니, 조용히 살자 했는데.
14학번 전설의 아싸 육성재도 같이 복학을 했다.
신입생 때도 원체 돌+I로 소문이 나 있었던 육성재는 정보 공유하는 과 단체 카톡방을 말 없이 나가서 다시 초대하면 -초대하지마 ㅃㅇ 하고 다시 나가기가 일쑤였고. 전공 첫 시간에 "앞, 뒤, 옆 친구들과 악수하면서 말이라도 트는 시간 가지세요." 하는 교수님 때문에 앞에 있던 여자애가 육성재에게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자 빤히 쳐다보면서 무시하여 여자애들 사이에서 저런 돌아이도 없다고 까이기도 일쑤였다. 때문에 항간에는 쟤가 엄청난 천잰데 수시가 떨어져서 SKY 못 가고 여기를 왔다더라, 재수를 준비한다더라, 반수를 준비한다더라 하는 신빙성 없는 소문만 돌았었는데, 1학기 과탑을 찍고는 휴학하고 아주 일찍이 군대를 간 끝까지 돌아이였던 놈이다. 그래도 남에게 폐는 끼치지 않고 지냈었던 놈이라서 나랑 무슨일이 있겠거니 했었지 저번 주 까지는.3학년인 동기들이 하도 15학번 여자애들이 여우다, 뭐다 해대서 딱히 같이 다닐 사람을 구할 맘은 없었다. 그런데 참여 안하면 벌금 내야한다고 하도 으름장을 놓아대어 개강총회를 빠질 수 는 없었고.
왠 일인지 육성재가 개총을 왔고. 하필 빈 자리가 육성재 앞자리였고. 그 육성재가 말을 걸었고.
"야."
"....?"
"야, 너."
"...나?"
"어, 너. 얼굴에 뭐 묻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아니, 거기 말고. 니 턱에 뭐 묻었다고."
"...이거 점인데, 미친놈아."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안냐쎄여 글 처음 써봐요.....;_;
단편으로 쓰려다가 한번 에피로 가볼까 해서 달아놨는데 뭔가 민망쿠스하면 빛삭할거에효.............^-----^
그럼 도망가기 슝슝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