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는 이맘때쯤이면 나는 냄새가 있다.
나는 그걸 나 스스로 '겨울 냄새'라 부르고 있는데, 이를테면 겨울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을 한껏 들이 마실 때 느껴지는 차디차고 설레는 냄새다.
그 냄새를 맡을 때면 같은 냄새를 맡으며 지냈던 과거의 추억들이 생각나 가슴 한 편이 시려오기도 하고, 때로는 들뜨고 설레기도 한다.
좋아하던 친구와 포장마차에서 호호 입김을 불어가며 마셨던 어묵 국물의 따듯함.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던 날, 우는 친구들을 마주하며 헤어질 때 느꼈던 서운함.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와 우연히 연락이 닿아, 만남을 위해 눈을 사박사박 밟으며 만나러 가는 길에 느꼈던 설레임.
그리고 같은 냄새를 맡는 지금, 과거와 현재가 너무나도 달라 느껴지는 상실감.
겨울 냄새는 이 모든 게 응축된 추억인 셈이다.
언젠가는 나도 지금의 겨울을 웃음 지을 수 있는 겨울이 올 수 있을까. 서글퍼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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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엉 그냥 새벽에 창문열어놓고 있다가 문득 떠올라서 쓴 글인데 막상 글을 옮겨적으니깐 부끄부끄하네영 글잡은 처음인뎅 반가워영><... 댓글 왠지 없을것같은.....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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