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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철수는 그런 아이였다.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흔한 자신의 이름이 교과서에 자주 등장해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그저 웃어넘기던 또래아이들보다 정이 많고 순박했던 아이. 동네 할매들에게 착하고 똑바른 아이라며 대화주제로도 자주 삼아졌던 아이. 제 부모가 떠나기 전까지만해도, 철수는 딱 그런아이였었다.

 

압지, 어제는 수현이 이 가스나가 또 정신놓고 댕겼는지 자빠졌심더. 무릎도 까지고, 참 이 가스나가 대체 누굴 닮았는지..

조용히 편지를 적어나가던 고사리손이 멈추더니 곧, 울퉁불퉁한 지우개 하나를 가져와 편지를 벅벅 지워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뭄퉁한 연필로 꾹꾹 눌러 적었다.

압지, 엄니. 수현이 야는 제가 잘 챙기겠심더. 시집도 보내고, 애도 낳고, 보통 가스나들 같이 이쁘장한거도 사주고 그러겠심더. 편히 지내세요. -철수올림

 

편지를 곱게 접어 아끼는 책속에 끼어놓은 후, 철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서럽게 울었다. 아직은 많이 미흡한 9살, 죽음이 익숙하지 않을 나이, 떼를 부리고, 가장 노릇보다는  노는게 더 좋을 나이. 하지만 철수는 그날 깨달았다. 자신의 뒤에서 수근거리던 동네 할매들을. 어색하게 자신을 쳐다보던 반 아이들을.                                                     이젠 애노릇을 하면 안된다는걸, 깨달았다.

마침, 수현이 돌아오고 오빠를 불러댔다. 그래, 오빠 여있다. 밥 묵자. 어린 여동생에게 환하게 웃어보이는 철수는, 영락없는 어린아이였다.

 

 

 

 

다들 아시겠지만 수현이는 여동생!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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