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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 비문 보이면 바로 말해주세요! 민망쓰 ㅠ 

 


 


 


 

 


 


 


 


 


 


 


 

' 안녕하십니까 승객여러분, 여러분의 여행길을 ㅇㅇ항공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비행기는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 공항까지 직항으로 가는 항공편으로, 비행시간은 이륙 후 두시간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ㅇㅇ항공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소중히 기억되실 수 있도록..' 



원우는 비행기의 이륙 안내멘트를 들으며 떠오르는 비행기의 부양감을 느꼈다. 그 동안 수 없이 타 봤던 비행기인데, 경험했던 모든 비행기 이륙시간 중에서 지금이 가장 가슴 설렌다고 단언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엔진을 최대출력으로 가속해 나는 시끄러운 소리도 원우의 귀에는 샴페인 축배가 터지는 싱그러운 소리 같이 들렸다. 처음으로 열일곱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해외로 간다. 원우는 꼭 해외여행 초심자가 된 심정으로 돌아가 예약해 놓은 호텔과 돌아오는 항공편을 확인했다. 큰 일 없이 잘 돌아올 수 있을지, 원우는 기대감과 함께 찾아오는 약간의 두려움을 애써 무시했다. 



눈 깜빡 할 새에 두시간은 공중으로 흩어졌다. 눈을 붙이기에는 너무 짧은 비행시간이었다. 원우는 멍하니 눈을 꿈뻑거리며 어느새 착륙한 비행기에서 여유롭게 하차했다. 살짝 졸았다고 금새 부은 눈에 원우는 메고 있던 가방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꼈다. 느리지만 넓은 포복으로 개찰구를 지나 공항을 빠져 나오자 마자 한국과는 다른 메캐한 냄새와 함께 미세먼지가 원우를 공격했다. 가수들이 공연하기엔 영 환경이.. 원우는 품에서 이번엔 마스크를 꺼냈다. 완전 범죄자 같은 느낌인데? 원우는 보지 않아도 보이는 듯한 자신의 행색을 상상하며 쿡쿡 웃었다. 원우는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 대신 새소리와 폭포소리가 들리는 컬러링을 들으며 속으로 할아버지 취향이라며 혀를 차면서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원우의 모습은 들떠 있었다. 발갛게 상기된 두 볼이 그 증거 였다. 



[워누야!] 

"쭌! 왜 이제 받아! 나 이제 공항 도착해서 9번 게이트에 서 있어" 

[나도 이제 도착해다. 조그만 기다려.] 

"웅~" 



전화를 끊은지 5분도 되지 않아 멀리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검은 마세라티 한대가 원우 앞에 멈춰 섰다. 마세라티에서 내린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원우를 찾다가 이내 발견한 듯 두 손을 벌리고 뛰어왔다. 원우도 두 손을 활짝 벌리고 남자에게 뛰어 안겼다. 한참을 이산가족이 상봉한 것 마냥 신나 하던 두 사람은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몸을 떼어냈다. 둘은 연신 밝은 표정을 풀지 않고 차에 몸을 실었다. 



"워누야. 너가 갑자기 온다고 해서 놀래자나" 

"우리 쭈니 갑자기 보고 싶어서 이렇게 날라왔지~" 

"거지말." 

"거지말 아니고, 거짓말. 우리쭌 이 어눌한 한국어 그리워서 혼났다 진짜." 

"나도 워누 보고시퍼서." 



원우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보고싶었다 순순히 고백하는 준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등학생 때 기분전환을 위해 갔던 중국 신천지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였다. 신천지의 유명한 맛집을 찾는다고 두리번 거리던 원우를 발견하곤 어눌한 한국어로 말을 먼저 걸어 준 친절한 친구다. 나중에 번호 교환을 하며 어떻게 한국인 인 것을 눈치 챘냐고 물어보니, 자신이 한국 드라마팬이라 알 수 있었다더라. 한국인인 원우보다도 더 한국 드라마를 꾀고 있는 준이다. 그렇게 신천지에서 하루를 내리 준과 함께 놀고선 헤어지기 싫다고 서로 마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었다. 원우는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분 좋은 추억에 마음이 간지러워져 부러 운전하는 준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는 장난을 쳤다. 열일곱이 베이징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생각 난 게 준이었다. 사실 열일곱의 공연은 일주일이나 후로 오늘 이렇게나 빨리 중국으로 날라올 필요는 없었다. 단지 오랜만에 준이를 만나 놀고싶어서 일주일이나 일찍 베이징에 온 것 이다. 홍콩에 살고 있던 준도 원우가 온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베이징으로 달려나와줬다.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인데도 불구하고 어색함 없이 편했다. 준의 친절함은 이렇게 건장한 성인남성을 무장해제 시키는 힘이 있었다. 



"워누, 우선 짐을 호텔에 두고와. 난 호텔 밑에 카페테리아에 앉아 이슬게." 



준은 유려한 드라이브 실력으로 부드럽게 호텔 앞에 차를 주차 시켰다. 원우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곤 차에서 내려 멀어지는 준을 향해 손을 크게 흔들었다. 원우는 준이 카페에 들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하곤 예약해놨던 방을 찾기 위해 호텔 안 프론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바깥의 화려한 외관에 못지 않게 내부도 무척이나 화려했다. 항상 상위계층의 삶을 살던 원우가 보기에도 으리으리 하다 싶을 정도로 스케일이 큰 장식품들에 황홀감을 느낄 정도였다. 원우는 장식품들을 잠시동안만이라도 구경하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헐 시발?" 



원우는 제 입에서 육성으로 튀어나온 쌍소리에 되려 놀라 두손으로 입을 부여막았다. 아니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이게 무슨 일인가요. 덕후는 계를 못탄다는게 덕계에선 정설로 굳어있던 게 아니던가. 혹여 제 덕심이 많이 부족했던 탓일까. 원우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두 볼을 쎄게 꼬집어봤다. 아프다. 헐. 지금 눈 앞에 벌어진 상황이 꿈이 아니라는 거지? 원우는 바닥에 끈끈이라도 붙여 놓은 것 마냥 두 발울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런게 지금 원우의 눈 앞엔 세팅이 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쌩민규가 서있었다. 나른하고 권태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슬리퍼를 끌고 털레털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인물은 눈 씻고 다시봐도 민규가 맞았다. 원우는 공항에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끼기로 결정한 자신의 판단력에 감사하며 겨우 제정신을 차리곤 프론트로 빠르게 걸어갔다. 솔직히, 아무리 자신이 덕후라고 해도 이런 상황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격하게 피하고 싶다. 옳은 윤리의식을 가지고 건전하게 덕질을 하던 자신인데, 이상하게 배덕감이 드는 상황이다. 꼭 제가 민규를 쫒아 같은 호텔을 예약하고 일거수일투족을 쫒아다니는 극성 사생팬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가. 괜히 얼굴을 보여서 민규에게 오해를 받는 건 진심으로 피하고 싶었다. 원우는 재빠르게 프론트로 뛰어가 예약된 룸을 찾고 있었다.  



"빨리 키주세요 빨리!" 

"저기요."  


 


 

삐걱 거리며 뒤로 돈 원우는 민규를 향해 무고하다는 의미를 담은 시선을 보냈으나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꽁꽁 싸맨 원우의 표정이 민규에게 보일리가 만구했다. 민규는 원우의 심정은 하나도 헤아리지 못하고 야속하게 아는 체를 해왔다. 


"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아... 네... 감사.." 



그러나 의외로, 원우가 상상했던 시나리오대로 상황이 흘러가진 않았다. 민규가 원우를 알아보고 사생으로 오해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민규는 원우를 알아보지 못했다. 민규는 마치 초면인 것처럼 원우를 불러세우고 원우가 떨어뜨린 휴대폰을 주워 건네주곤 엘레베이터로 유유히 걸어갔다. 원우는 사라지는 민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자 설레발을 치며 급하게 굴었던 행동에 급격히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팬과 스타의 관계는 항상 일방적일 수 밖에 없다. 비록 원우가 민규의 스케줄을 모조리 따라 다니는 극성팬이고 민규의 생일선물에 몇억을 쓰는 경제관념 없는 특별한 팬이긴 해도 민규의 입장에서는 그저 수만명의 팬들 중 하나에 불가할 것이다. 자애롭고 박애적인 민규는 그 수만명중 한명이 특별히 돈을 더 쓰고 더 따라다닌다고 해서 더한 관심을 주진 않을 것 이다. 거의 일년의 시간동안 민규를 좋아하면서 누구보다도 절감했을 원우인데, 그래도 이렇게 못 알아볼 줄은 생각도 못했던 터라 타격이 조금 컸다. 원우는 순식간에 밀려오는 찐한 현실자각타임에 쓴웃음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민규 눈에 들자고 딱히 뭘 한 건 아닌데, 그래도 묘하게 섭섭하네.. 원우는 애써 얼굴을 다 가려 못 알아 본 것이라고 위안을 얻으려고 했으나 이미 상처받은 마음은 쉽게 달래지지 않았다. 신경질적으로 마스크를 뜯어 주머니에 쑤셔 넣은 원우는 의도치않게 처음으로 민규에게 서운한 감정이 생겼다. 제가 뭐라고, 참나. 곱씹을수록 원우만 비참해질 뿐이다. 







(bgm 켜져 있으면 끄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요) 


 



"준아. 나 요즘 뭐하고 사는줄 알아?" 

"뭐 하고 사는데?" 

" 나 요즘 아이돌 사진 찍고 다녀." 

"기자? 그런거?" 

"아니아니. 그냥 팬들이 연예인 따라 다니면서 찍는거. 장사하는 건 아니구, 진짜 좋아서 다니는거." 

"헐. 대박. 원우니가?" 



준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원우를 쳐다봤다. 니가 왜? 니가 뭐가 아쉬워서 따라다녀? 준의 눈빛에 담긴 수많은 의문을 무시하며 원우는 스트로우를 입에 물고 딸기주스를 빨아들였다. 사실 원우가 이 말을 꺼낸 건 이런 반응을 받고자했던 것이 아닌데. 



"그냥 내가 너무 좋아해서 그 애한테 다 퍼주고 싶고, 잘 됐으면 좋겠고, 괜히 엄마마음 들면서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고. 준이 넌 잘 몰라. 그런게 있어. 하여튼 그런데.. 아니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런 마음이 아니었어." 


준은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원우의 말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경청하고 있었다. 


" 사람이 너무 거기에 애정이랑 열정이랑 쏟아부으면서 감정소모를 하다보니까.. 내가 뭐 아주 대단한 사람이 된 것 처럼 착각하게 되더라구. 그런거 진짜 싫고 비참해서 절대 안그래야지 했는데.. 내가 돈 쓰고, 시간 쓴 만큼 나도 돌려받고 싶은 마음 생기더라구. 이런 건 엄마마음 아니잖아. 그치?" 

"워누야. 그건 당연한 것 아닐까? 아무 대가없이 퍼주면 그냥 호구야." 

"준아! 호구라니! 팬심이야 팬심! 나는 그냥 걔의 열렬한 팬이라고! 내가 돈 주고 나서 받는게 걔 팬서비스야. 처음에는 그걸로도 배가 불렀다니까? 너무 좋고 고맙고.. 근데 갑자기 이젠 그걸로 안돼! 아쉽다고.." 

"그렇구나." 



테이블에 널부러져 우는 소리를 하는 원우에게 준은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사실 원우의 그 '팬심'이란게 잘 납득이 가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 놀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호텔에 짐을 두고 오더니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으며 우울해한다. 준은 단지 원우의 동그랗게 말린 넓은 등을 쓰다듬어 주며 위로 해줄수 밖에 없었다. 오늘의 일정 중에 베이징의 유명한 음식점을 가기로 한 것은 내일로 미뤄야겠다고 준은 생각했다. 


 


 


 

- 


 


 


 


 


 

다음날이 되자 원우는 나름대로 생각정리를 했는지 다시 기분이 좋아보였다. 원래 쪼잔하게 한가지 일에 매달리며 지지부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원우는 준이 소개시켜주고 싶어하던 전통음식식당에 가기위해 나갈 채비를 다 끝낸 참이었다. 자금성이니 만리장성이니 하는 볼거리는 원우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런데 가서 체력을 쓸바에야 그냥 쇼핑이나 하고 맛집에 가서 맛있는것을 먹는 걸 최고로 여기는 원우를 잘 알고 있는 준이 추천한 맛집답게 식당의 내부는 상당히 고풍스러웠다. 미식가인 동시에 심미안을 가진 원우에게도 퍽이나 만족스러운 외양이었다. 원우는 어제 민규를 마주친 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입장정리를 했다. 어제 자신은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다. 원우 본인도 민규가 공항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무장하고 나타나면 찾는데에만 몇 초는 걸리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원우는 어제 괜히 준을 붙잡고 감정을 퍼부었던 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준과 남은 일정은 재미있게 보내고 싶었다. 원우는 준이 미리 예약 해 뒀던 자리에 앉으며 준을 향해 미안함을 담은 미소를 지어보냈다.  




한참을 계속해서 나오는 코스요리에 쉴 틈 없이 먹다보니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원우는 준에게 말을 하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은 자리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원우가 화장실안으로 막 들어간 때였다. 



"형 나 호텔에 아무래도 내 팬 있는 거 같아." 

"뭐? 진짜야? 호텔 예약도 일부러 내 이름으로 했더만 어떻게 알고 왔대? " 


 


원우의 귀에 무척이나 익숙한 음성이 내리 꽂혔다. 도저히 모를 수가 없는 목소리다. 제가 몇달간 매일밤마다 반복재생해서 들었던 목소리와 완벽하게 일치했다. 원우는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화장실 칸에 재빨리 들어가 몸을 숨겼다. 



민규로 추정되는 사람과 그 옆에 포근한 인상의 남자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화장실로 들어왔다. 칸 안에서 문을 살짝 열고 밖을 살피던 원우는 제 예상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또 민규와 같은 곳에 오게됐다. 원우는 문을 걸어잠그며 밀려오는 낭패감에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이라도 식당에서 빠져나가야 할까. 준에게 미안한데. 원우는 울고 싶은 심정으로 화장실 벽면이 기대어 숨죽여 앉아 있었다. 



"그니까. 어제 프론트에서 나 발견하고 티나게 피하던데, 엄청 자주 본 얼굴이었어. 팬싸에서." 

"뭐? 소름. 그럼 사생인거야?" 

"아마도? 그 남자 있잖아. 팬싸 매일 오는 남자. 그 남자 같았어. 같은 남자가 뭐가 좋다고 이렇게 따라다니냐." 





두 사람은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며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원우 얘기를. 처음에 호텔에서 사생을 봤다는 얘기까지는 긴가민가했는데 프론트얘기부터 확신이 들었다. 저건 내 얘기다. 



"와 진심으로 소름 돋았어. 호텔 바꿔줄까?" 

"됐어. 딱 봐도 소심해서 뭐 하지도 못해. 귀찮은데 뭐하러." 

"그런가? 근데 진짜 남자가 왜 너를 이렇게 따라다녀. 게인가?" 

"그렇겠지 뭐. 관심 없어." 

"그래도 너한테 쏟아부은 돈이 얼마겠냐. 관심 좀 가져라." 

"됐어. 솔직히 나는 그 사람 볼 때마다 좀 그랬어. 뭐 매번 안따라오는 날이 없으니.." 

"하하, 그 사람이 니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할텐데 말야"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화장실을 나갔다. 원우는 두 사람이 나가는 소리를 듣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더러운 화장실 바닥에 주저 앉았다. 혹여나 인기척이 날까 입가를 막고 있던 손은 두 사람이 자리로 돌아간 소리를 듣고도 도저히 내릴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원우는 울고 있었다. 원우는 주먹을 쥐고 심장부근을 콩콩 쳤다. 너무 아팠다. 


민규는 원우를 못 알아 본 게 아니었다. 원우와 프론트에서 마주쳤던 때 민규는 원우를 알아봤다. 그리고 완벽히 오해를 했다. 사생이라고. 어제만 해도 자신을 몰라봐서 서운했는데 알아보는 게 더 한 충격을 안겨줬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원우는 갑자기 자신 안의 무언가가 와장창 깨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팬으로써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 이상한 오해를 받고 한심한 사람으로 낙인 찍혔다. 무슨 낯짝으로 민규를 보러 다닌단 말인가. 게다가 지금은 민규 얼굴을 보고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민규가 밉게 느껴졌다. 원우는 제 자켓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지갑 안에는 민규의 포토카드와 함께 베이징콘서트 티켓이 두장 들어있었다. 원우는 망설임 없이 티켓을 꺼내 반으로 찢었다. 한 번 더 가로로 찢고 세로로 찢고, 손으로 꾸깃하게 구겼다. 회생 불가능하게 너덜거리는 종이의 꼴이 꼭 원우의 상처받은 마음 같았다. 원우는 종이를 변기안에 넣어 물을 내리면서 생각했다. 탈덕 할 것이다. 오늘부러 평생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민규의 덕질은 끝이났다. 원우는 오히려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당당하게 나가서 민규의 얼굴에 찬 물이라도 뿌리고 나올까? 잠시간 그런 생각도 했지만 더 이상 민규와 감정적인 일로 얽매이고 싶지않았다. 그 어떤 짝사랑보다도 잔인한 경험이었다고 원우는 생각했다. 준의 말이 다 맞았다. 저는 호구였다. 그것도 돈 많은 호구.  


 


 


 


 


 


 


 


 

 

사실 제가 인스티즈 6개월 정지 크리를 받았었어요.. 그 이후로 그냥 이 글은 블로그에나 올려야지~ 하면서 백업은 해두고 있었는데 정지 풀리고 이글을 안 올렸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8ㅅ8 찾는 사람이 있다는 거에 감동ㅋㅋㅋㅋ 자기만족일 뿐인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조금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껴서..ㅋㅋ,,
네,, 그럼,, 저는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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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 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탈덕이라니... 맴찢... ㅠㅠ 큽 제가 다 슬프네요 그런데 오해할 만한 상황이기도 하고... 다음편 기다릴게요...
7년 전
독자2
오마이갓 민규이자식 진짜 웃갸줏겻네ㅠㅠㅠ나쁜놈 ㅠㅠㅠㅠ우리.....우리원우.....아아아ㅏ아 다음편 완전 기달랴요퓨
7년 전
독자3
아이고 안돼ㅜㅠㅠㅠㅠㅠㅠㅡ 밍구 나빴어요ㅠㅠㅠ 오해 할 상황이기도한데 엉엉엉 원우 ㅠㅠㅠ 다음편 기디릴게요8ㅅ8
7년 전
독자4
밍구가 잘못했네 밍구가 잘못했어..오해할만한 상황이였지만 밍구가 나빴어...
7년 전
독자5
저너누 몇억짜리 받아놓고 넘나너무해..8ㅅ8
7년 전
독자6
밍구가 잘못했네ㅠㅜㅠㅠㅠㅠㅠ 원우 마음 아파서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7
민규 이 자식ㅠㅠㅠㅠㅠㅠㅠㅠ덕후 마음 찢어버리네 진짜 이 자식이ㅠㅠㅠㅠㅠ원우야ㅠㅠㅠㅠㅠㅜㅡ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8
김민규진짜ㅠㅠㅠㅠㅍㅍ 허엉유ㅠㅠㅠㅠㅠㅍㅍ
7년 전
독자9
밍구나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0
민규 머해 ㅠㅠㅠㅠㅠㅠ 얼른 다음편 올려 주새오 애간장 탄단 말이에오 ㅜ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11
저는 이 썰이 너무 좋아요... 다음 편이 너무 궁금해서 재탕 삼백만번 하고 있고요...9ㅅ9 진자 다음편,,, 언제쯤 와주실 수 있나요 글잡 글 하나도 새글 알림 안 해놨는데 최초로 해둘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밍구리 홈마 너누 돌아오는 지 빨리 알고 시퍼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어ㅠ 너무 죠아서 어케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씀니다ㅠㅠㅠㅠ
7년 전
독자12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쁜김민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화ㅠㅠㅠ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3
이 글 얼마나 기다렸는지 작가님은 모르실거야... 8ㅅ8 정말 좋아해여 작가님도 홈마글도ㅠㅠㅠㅠㅜ
7년 전
독자14
밍구리 이 나쁜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누 맴찢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7.122
헉 작가님 제가 좋아하는데여 정말ㅠㅠㅠㅠ 팬픽 안보는데 이건 재밌어서ㅠㅠㅠ 광광ㅠㅠㅠㅠ 또 기다릴래요..민규 나빠..8ㅅ8
7년 전
독자15
원우 어떻게해요 ㅜㅜ 글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와주셔서 감사해요,
7년 전
독자16
허ㅓ어어어ㅓ억 탈덕이라녀어어ㅓ어ㅓㄱ

7년 전
독자17
헐 앙대 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빴어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해할 수 있었지만 아니 이건 너무해짜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직히 저같아도 탈덕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슬퍼여 으엉ㅇ어
7년 전
독자18
김밍구 이 나쁜 노오오옴!!!! 우리워누 어떡하면 좋아요ㅜㅜㅜㅜㅜ 마음아파죽겠네
7년 전
비회원159.186
이 글 너무 좋아요ㅠㅠ 그런데 워누 완전 상처받았겠다..ㅠㅠ
7년 전
독자19
완전 기다리고 있었어요 ㅠㅜ 진짜 완전 완전 매일 언제 나오려나 기다리고 하아 오랜만에 봐서 넘 기뻐요 ㅠㅠ 김민규 어? 나쁜 자슥 ㅠㅠ
7년 전
독자20
헝 잠깐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글 언제올라오나 기다리고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김민규나쁜놈 ㅠㅠㅠㅠㅠㅠㅠㅠ하지만 그렇게 생각할수도있어서....아암튼 이건 소설이니까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1
민규야...ㅠㅠㅠㅠㅠㅠㅠ 너 나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원우가 얼마나 널 생각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2
흐엉엉 얼른 다음편 보고싶어여!!! 진짜 재밌어요ㅠㅠ 민규 이 마음도 몰라주는 사람!!!!ㅠㅜㅜㅜㅜㅜㅠ
7년 전
비회원82.196
밍구 나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워누 마상 어떡해ㅠㅠㅠㅠㅜㅠㅜㅜ
7년 전
독자23
헐ㅠㅠㅠㅠ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ㅠㅠ민규ㅠㅠ나빴어ㅠㅠㅠㅠ
7년 전
독자24
밍구가 잘못했네ㅠㅠㅠ맴찢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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