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안녕하세요, 홈마 전정국입니다.
Q. 생애 첫 팬싸인회를 가는 전정국의 자세란?
너탄은 데뷔를 하고 난 후 한 달 동안, 지역 행사나 팬싸인회 등의 비방영 스케줄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음.
이는 일단 방송에 나와서 인지도를 높이기 급급했던 빅히트의 이유 아닌 이유 때문이었는데,
그 탓에 오프 스케줄이라고는 공개 방송이나 라디오, 깜짝 미니 팬미팅이 아닌 이상 너탄을 가까이서 볼 수 없었던 팬들 중 몇몇은 불만을 토하기도 했었음.
물론 전정국도 불만이 있던 팬들 중 하나였다는 것은 비밀에 붙이겠음. (쩌렁쩌렁)
저는 정말 비밀로 했습니다. 다만 손가락 새끼가 이걸 쳤을 뿐. (뻔뻔) (정국 : 비속어)
그렇기에 데뷔를 한 지 두 달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뜬 공개 팬싸의 소식에 팬들은 환호했음.
전정국도 너탄의 팬들 중 하나였으니 당연히 공식 카페에 뜬 공지를 보자마자 덮고 있던 이불을 찢어먹을 정도로 흥분했다고.
그날 이불을 찢어먹은 죄목으로 어머님께 등짝 스매싱을 당한 것도 전정국의 은밀한 비밀 중 하나임. (찡긋)
우리 모두들 전정국의 덕질을 모른 척 해줍시다.
어찌 됐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팬싸 공지가 뜬 후 전정국은 곧 멘붕에 빠졌음.
덕질이라고 해본 것은 고딩 때 봤던 운동 만화의 소장본을 모으는 것 정도가 다였던 전정국에게 팬싸 응모란 신세계였기 때문임.
게다가 현실에서는 일코(본인 스스로만 그렇다고 생각하는)를 하고 있는 전정국이었기에
주위에는 팬싸인회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는 친구가 하나도 없었음. 여자 사람 친구들은 워낙 낯을 가려서 원래 없었고.
때문에 멘탈이 탈탈 털리게 생긴 전정국은 한낱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슈가(...)에게 팬싸인회에 대해 물어봤음.
ㅡ 형
ㅡ 윤기 형
ㅡ 민윤기
ㅡ 형님
ㅡ 급함요
ㅡ ㅃㄹㅃㄹ
ㅡ 8282
[왜]
ㅡ 팬싸 응모 어떻게 해요?
[?]
[네가 그걸 왜 하는데]
ㅡ 팬싸 가려고 하죠
[누구 팬싸]
[우리?]
ㅡ 제가 거길 왜 가요
[설마 김석진 여동생 있는 데?]
ㅡ 메세지 전송에 실패하였습니다.
[지랄한다]
ㅡ 메세지 전송에 실패하였습니다.
[맞네 ㅋ]
ㅡ 메세지 전송에 실패하였스빈다.
[근데 이 새끼야]
[그걸 가수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아냐]
ㅡ 아 그렇네요
ㅡ 형 ㅈㅅ
[;]
전정국 (2n세, 대책 없음)
패기롭게 덕후도 아니고 가수한테 팬싸 응모를 물어본 전정국이었음.
그런데도 어떻게 아는 것인지 잡다한 상식(?)이 많은 민윤기는 전정국을 한심해 하더니 이내 응모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고.
(~ 하는 풍문이 있다 카더라.)
뭐, 그래도 일단 알아낸 것이 어디임.
민윤기에게도 팁을 듣고, 지식인에 검색도 해보고. 여러 포털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꿀팁을 챙긴 전정국은 이제 직접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 먹음. (두둥)
공지가 뜬 곳은 강남의 한 백화점에 있는 핫트X스였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핫트X스로 향하는 내내 전정국은 손까지 달달 떨으며 긴장을 했음.
사실 팬싸 응모 정도는 별거 아닌데 말입니다. 껄껄.
이때는 전정국이 훗날 자기가 한 박스를 사면서 팬싸 응모를 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므로... 이해해 주도록 하겠음.
사실 전정국은 아이돌 덕질이라는 것 자체를 처음 해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음반 판매점으로 들어가는 발걸음부터가 딱딱하게 굳을 지경이었음.
핫트X스 안에 있던 여러 소녀들의 시선을 끌며 로봇처럼 입장을 한 전정국은 손에 땀이 배는 것을 느끼며 너탄 그룹의 앨범을 찾아 모험을 시작함.
물론 이제 데뷔를 한 핫한 신인이었기에, 너탄 그룹의 앨범은 입구에서부터 떡하니 놓여져 있었지만 차마 그것을 꺼낼 용기는 없었던 K군...
결국 책장 구석구석을 돌고 돌아 찾아낸 앨범 5장을 품 안에 꼭 넣은 채 카운터로 향했다고.
“저, 손님?”
“네?”
“다섯 장 모두 합쳐서 6만원입니다.”
“아, 네.”
“… ….”
“… … 저기요.”
“네.”
“여기 팬싸인회 응모는….”
아무리 기다려도 응모지를 주지 않는 직원에 당황한 전정국의 동공은 신명나게 각기 댄스를 추기 시작했음.
할 수 없이 모기만한 목소리로 응모를 물어본 전정국... (애잔)
분명 여러 곳에서 꿀팁을 얻어왔다고 생각했음에도 직접 해보는 것엔 못 미쳤다고.
훗날 전정국이 수치스러웠던 이 날을 추억하며 말했던 것.
거기다가 시선은 왜 또 그렇게 몰리는지.
제 얼굴의 자기 주장이 엄청나다는 것을 잘 모르는 전정국에게는 제게로 시선이 쏠리는 게 부담스럽기만 했음.
그렇기에 소심한 손길로 응모지 5장을 재빨리작성해서 직원에게 건네준 뒤 허둥지둥 뛰어나오는 것으로 전정국의 첫 팬싸 응모기는 막을 내렸음.
그리고 팬싸인회 당첨자가 뜨던 날 포뷰의 트윗.
Point of You : ㅠㅠ
Point of You : 제발 되게 해주세요 제발제발ㅈㅔ발
Point of You : !!!!!!!!
Point of You : (울음) (울음) (감동) (폭죽) ㅠㅠ
Point of You : 여러분 저 탄소 보러 갑니다! (울음)
이는 포뷰가 올렸던 트윗 중 가장 귀여운 트윗으로 손 꼽힐 정도라고.
가끔 귀여운 남덕들 모음.twt 하고 인포에 올라올 때 꼭 포함되는 트윗이기도 함. (소근소근)
Point of You : 그 무엇보다 예쁜 꽃 한 떨기를 직접 눈으로 담아야지. #탄소
물론 설렘甲 트윗도 잊지 않고 날려주시는 포뷰였다고. (끄덕)
지금 인티가 아픈 것인지... 제가 고자인 것인지 더보기 버튼이 병신이 되어버렸네요... ^ㅁT
공지와 암호닉은 사죄의 말씀과 함께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왈칵)
오늘도 꽃다운 여러분. 부디 달게 주무세요!
+ 수정 알림 미안해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