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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시노 태이루군와 혼-또니 카.와.이.데.스.♥
[6]
맞다. 분명 태일이었다. 태일인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고개를 앞으로 돌려버린 지훈. 하지만 마주쳤던 두 눈은 부정할 수 없었다. 태일은 우두커니 앞에 서있는 지훈의커다란 등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을 알았는지 어쩔 줄 몰라하며 눈동자가 지호를 향했다가 지훈의 뒷모습을 향했다 꽤 바빴다. 지호도 지훈을 발견하였는지 어, 하고 무심히 소리를 뱉기는 하지만 별 신경써보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지호가 걸음을 재촉하기에 어쩔 수 없이 태일은 지호의 옆에 붙어 지훈을 스쳐지나갔다. 조금 느껴지는 미안함에 힐긋 지훈을 돌아보았지만 해가 진 뒤인지라 지훈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 표정은 유권이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지훈은 초점잃은 두 눈을 허공에 두며 입을 앙 다물고 있었다. 저 말보다 더 심한 말들을 지호, 그리고 경에게 수도 없이 들었을 터인데 저리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있는 지훈이 조금은 이해가 가지않는 유권이었다."지훈, 매점. 매점가자."조심스럽게 말끝을 늘이며 유권이 말하였다. 고개를 돌려 숙여진 지훈의 얼굴을 보려고 안간 힘을 써보았지만 지훈은 움직임 하나 없이 요지부동이었다. 유권은 꽤 무거운 만화책을 한 손에 옮기고 다른 한 손으로 지훈의 어깨에 가져다댔다. 그리고 두어번 탁탁 쳐대니 지훈이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보였다. 고개를 든 지훈. 앞을 걸어가는 지호와 태일. 지훈의 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 뒤를 따라가는 재효와 경도 있었다. 태일은 그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해보이는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아까까지만해도 지훈에게 조금 미안한 기색을 보였지만 금새 잊은 듯 경의 장난을 맞받아 쳐주고 재효의 장난에 정색을 해보이고 있다. 지훈은 그런 태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존나 커.이 말은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살들을 향한 말이겠지. 지훈이 다시 가만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약간 볼록 튀어나온 배가 보인다. 팔을 굽어 손바닥을 펴보이니 퉁퉁하고도 투박한 손바닥도 보였다. 그동안 꽤 귀엽다고 마음대로 치부해버린 자신이 한심하였다. 그 투박한 손을 팔뚝으로 옮겨 말랑말랑한 살들을 한껏 움켜쥐었다. 아프지 않았다. 아무래도 많이 찌긴 쪘나 봐. 유권이 다시 말한다. 지훈군, 매점 가자. 내가 원피스빵 사줄께. 대신 스티커는 내꺼다? 지훈이 고개를 들어 유권을 바라보았다. 언제나처럼 해사하게 웃고 있는 유권. 지훈은 표정을 단호히 굳혔다."아니. 원피스 빵 안 먹어."유권이 꽤나 충격을 받은 듯 입가의 웃음을 싹 지웠다. 자연스레 코 양쪽에 생긴 예쁜 팔자주름도 없어졌다. 유권은 가느다란 눈을 약간 크게 떠보이며 지훈을 눈에 담았다. 지훈의 입에서 음식을 안 먹겠다는 말이 나오다니.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언제나 자신의 음식을 못 뺐어먹어 안달인 지훈이었는데. 자신이 먹을거리를 사주면 단 1초의 망설임없이 매점을 향하는 지훈군이었는데. 순간 유권이 본 지훈은 자신이 알던 지훈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나, 다이어트할꺼야."지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하고 진지했다. 유권의 입이 점점 벌어진다. 처음으로 지훈의 입에서 '다이어트'라는 말을 들었다.어쩐지 요즘들어 지훈이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다. 언제나 유권이 교실에 놀러갈 때면 자리에도 앉기전에 지훈이 빨리 오라 재촉하며 새로나온 미쿠쨩의 피규어 사진들을 보여준 후 꼭 살거라고 다짐을 들려주거나 만화책을 팔랑팔랑 넘기며 이 부분 미쿠쨩 너무 카와이하지 않아? 하며 들떴던 지훈이었다. 그리고 항상 원피스도 같이 정주행하고 두런두런 많은 얘기들을 나눴는데. 요즘 지훈은 이상하였다. 같이 나눴던 이야기 중 많은 비중. 아니, 모든 비중을 차지하던 만화얘기는 온데간데 없고 항상 멍-해진 얼굴로 유권이 교실에 들어오든 말든 앞에 앉든 말든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새로산 쵸파 피규어를 보여주면 시큰둥하게 아,샀구나. 하는게 끝이었다. 원래는 피규어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오오-! 스고이,스고이이! 하는것이 정상인데. 저번 날에 미쿠쨩의 그림이 지훈의 책상에서 사라진 날부터 시작된 것 같았다. 아무튼 만화는 만화고. 지훈이 음식을 끊겠다니. 다이어트를 하겠다니.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다. 미쿠쨩의 다음으로 지훈의 인생의 동반자인 음식을 멀리하겠다니. 확실히 요즘들어 지훈은 많이 달라졌었다."어, 지훈군. 벌써 매점 갔다온거야? 오늘은 원피스빵 몇개 사왔냐는?""아니. 안갔어."늘 점심시간 시작종이 칠 때마다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남들과는 다르게 매점을 털고 오는 지훈이었지만 이젠 아니다. 반 아이들이 모두 급식실, 또는 매점으로 향하여 교실을 나갈 때까지 느긋하게 자리에 앉아있다 모두가 교실을 비울 때서야 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때면 유권이 지훈의 교실에 들어왔다. 확실히 달라져버린 지훈에 유권이 혼란을 느끼면 지훈은 그런 그를 지나쳐 교실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다들 점심밥에 정신이 팔려 아무도 오지 않을 학교 뒷편으로 간다. 그리고 꺼내든다. 불룩 튀어나온 교복 바지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줄넘기. 지훈의 다이어트는 이렇게 시작된다.하루,이틀.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태일은 크게 느끼지 못하였을테지만 지훈은 한동안 태일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태일은 그저 지호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아주 잘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지훈이 없이. 이들 네명의 무리 사이에서, 아니 지호는 경과 재효를 부르는 애칭아닌 애칭이 있다. 물론 태일이 이 무리에 스며들어가며 같이 부르게 된 애칭이다."야,박경. 니 빠콤짝꿍 어딨냐.""자꾸 빠콤,빠콤 거리지마. 왜 안재효랑 나랑 엮냐고 재수없게.""병신아. 내가 더 기분나빠."어느 새 경이 뒤로 온 재효가 경의 뒷통수를 탁- 소리나게 때린다. 경은 미간을 팍 찌뿌리며 재효를 홱 돌아보지만 재효는 뭐, 뭐. 배째라는 식이다. 결국 경이는 입을 삐쭉 내민 채 고개를 앞으로 돌리고는 태일쪽을 바라본다. 지금 태일과 지호의 교실에 이 네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 태일과 지호, 그리고 재효가 경이를 보고 다들 작게 웃어보이니 경의 입술이 더욱 비쭉 튀어나왔다. 재효가 경을 지나쳐 태일의 옆자리이자 지훈의 자리로 갔다. 재효가 의자를 끌어 자리에 앉는다. 하지만 그의 엉덩이는 의자가 아닌 바닥에 곤두박질 치게 된다."으악!"경이 재효의 의자를 발로 팍 밀쳐버린다. 재효의 손을 떠난 의자는 뒤쪽으로 주욱 밀리며 재효의 엉덩이 아래는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본의아니게 엉덩방아을 찐 재효를 보며 다들 배를 부여잡고 웃기 바빴다. 재효는 꼬리뼈를 매만지며 잔뜩 경이를 노려보았다. 저 새끼가.. 재효의 눈이 불타오르는 것은 아무도 눈치 못챘다."아하하ㅎ-, 엄마야아악!"이번엔 경을 제외한 세명이 배를 잡고 쓰러질 듯 웃는다. 재효를 보며 미친듯이 웃어제끼던 경이 그만 의자뒤로 몸이 넘어가버린 것이다. 책상에 부딪히며 바닥으로 떨어진 경이 재효와 똑같이 꼬리뼈를 어루만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지호는 꽤나 못난 표정을 지어보이며 둘에게 삿대질을 하면서까지 웃어보였다."시발, 빠콤새끼들 존나 웃겨."그 놈의 '빠콤' 소리에 재효와 경이 지호를 죽일 듯 잔뜩 노려보았다."우리 바보 아니거든!"재효와 경이 동시에 외친다. 태일은 눈물이 비집고 나오는지 눈가를 손으로 훔쳐가며 웃기까지 한다."바하,보 콤비. 흐하학"태일이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둘에게 말한다. 바보콤비. 단순한 말이면서도 그 둘을 아주 잘 표현해내는 말이었다. 뭐, 그들이 잔뜩 부정할지라도 맞는 말인건 맞는 말이니깐. 너 작명소나 차려라. 태일이 지호의 어깨를 툭툭 쳐가며 말한다. 지호는 여전히 못난 표정으로 웃고있었다.
고멘네- 와따시 너무 늦게 왔어. 나 미쳤나봨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계속 늦게 올꺼에요.. 왜냐면 바빠..흡
+ 필명 수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야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올려버렸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으앙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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