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오메가 공학 16 (부제 : 깨져버린 믿음)
점심시간. 이 시간에는 항상 다른애들이 먼저 와서 밥먹자고 왔었는데 오늘은 조용하다. 혹시라도 무슨일이 있나 싶어서 기다리다가 일어나서 나가려고 했다.
그 때 맞춰서 진리만이 웃으면서 들어왔고, 오늘은 우리 둘이서만 밥을 먹자며 나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있던 루한이와 종인이쪽을 바라보니 어느새 잠에서 깬 루한이가 앉아있다가 일어나려고 했고, 종인이가 루한이의 귓가에 무슨말을 속삭이더니 손을 잡아 다시 앉혔다. 잠시 움찔하던 루한이는 이내 어색하게 웃으면서 나를 보며 자기는 종인이랑 할 말이 있다면서 잘 먹고 오라고 했다.
"진리야...."
"응? 아, 이것도 먹어봐 맛있어 ㅎㅎㅎㅎ"
"나 일부러 데리고 온거지? 둘이 무슨얘기 하는지....... 알아?"
내가 아무리 눈치가 없다지만 이런것도 눈치못 챌 바보는 아니었다. 분위기 상 내가 모르는 얘기를 할 것 같아서..나온건데.. 지금은 친해졌다고 해도 얘네들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왔을 테니까, 나는 모르는 비밀이나 추억들도 같이 공유하고 있겠지,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아 나도 얘네들이랑 유년시절을 보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그렇지만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미운마음은 조금 있지만, 그건 잠깐일 뿐이고 부모님도 생각이 있으셨겠지. 지금 내가 이런 질문을 진리에게 한 건 얘네들이 나에게 어린시절 얘기나 기억들을 말해 달라고 한 거나 다름없었다.
진리는 내 질문에 그저 어색한 웃음만 지어보였다. 웬디 네가 알면 곤란할거야 아직은..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그 때 말해줄게.라고 말하며 아까 맛있다며 올려준 반찬을 밥 위로 올려주었다.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던 점심은 이제 내 목을 턱턱 막아왔다.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시간이 얼마나 흐르면 알려주려는 걸까. 얼마나 더 친해지면..내가 신뢰가 안가나, 아니면 아직 내가 너희 사이에 끼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거니 .......더 생각하면 더 우울해질 것만 같아서 묵묵히 밥을 먹었다.
내 우울한 기분을 알아차린듯,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 혼자 교실에 가고싶다고 말하자 아..알겠어 잘가 웬디야 라며 손을 흔들고 반으로 돌아갔다.
"...............하........."
수군수군, 진리가 반으로 돌아가고 나도 반으로 들어오니 루한이와 종인이는 보이지 않았고, 나를 보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밥 먹을때도, 화장실을 갈때도, 등교할때 조차 나의 얘기는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적응을 했고, 아무렇지 않은척 했었다. 그랬는데..역시 아직은 무리였다보다.
내가 애들을 찾으려고 우리반에 있는 한 학생을 붙잡고 물어봤다. 어디있는지 않겠지 일거수일투족을 입에 담는 너희니까.
"루한이하고 종인이는 어디갔어?"
내 물음에 그 학생은, 다같이 옥상에 가는거 같던데.....그래서 다른애들은 그 주변에 안가.....오지말라고 했나봐.......라고 대답했다.
아무도 오지말라고?.......무슨 얘기를 하길래....... 결국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옥상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어느새 옥상 문 앞까지 오게 되었고, 들리는 목소리에 문을 살짝 열었다. 민석이랑...루한이....종인이....종대? 그리고 다른애들까지 다 여기있었다.아까 분명 반으로 돌아갔던 진리도.
-ㄱ......하지.......
-그만......ㅎ.........웬.........
무슨소리지? 조금 더 집중해서 들으려고 한발자국 더 내딛었다. 바스락. 아 젠장.......왜 이런데 종이쪼가리가 있어. 혹시 들켰나 싶어서 문 사이를 바라보니.
"............................"
어?......방금 민석이랑 눈이 마주친 것 같은데....아닌가? 다행히 눈치를 못챈듯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근데 말이야.......나랑 김루한이 웬디한테 도대체 무슨짓을 한다는 거야? 무슨근거로?"
........루한이랑 민석이가?.......지금 무슨소리하는거야 나랑 연관 된 얘기 하는거 맞지?
".........너희가 어렸을 때 한짓 . 나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어렸을때 내가 무슨짓을 했더라..........그냥.....평범했는데..."
"너랑 김루한이...!"
소리치듯 말하던 진리는 뒤통수만 보여서 무슨표정인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잠시 숨을 고르듯 말을 멈추는것 같았다.
그리고 진리 옆에 서 있던 종인이는 그 때 너희가 탐냈었던 새 말이야.라고 운을 뗏고, 그 말에 루한이가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게 웬디랑 무슨상관이야? 너희 너무 예민하네 철 없던 어릴 때 일 가지고, 차라리 웬디가 나랑 김민석이랑 엮이는게 싫다고 말해. "
루한이랑 민석이가 나랑 엮이는게 싫다고?................왜? 문득 아까 점심시간에 시간이 지나면 가르쳐 주겠다는 진리의 표정이 생각났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하던 표정.
너는....애초에 나에게 말 할 생각이 없었구나.........그럼 다른애들도.....왜......요즘 민석이랑 루한이 나 셋이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는 했다. 다른애들보다...많은 얘기도 했고....어쩌면 나는 혼자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나는 좋은 친구가 생겨서 기뻤었는데.
"그럼 그럴까? 나는 너랑 김민석이 걔랑 엮이는게 너무 싫어"
"이유가 뭐야? 나랑 김루한이 싫어? 아니면 ...다른 거슬리는게 있어?"
"......................걔는 애초에 ...............................우리세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애야 안어울린다고.............그런애 더이상 신경쓰지마"
"나는 너희가 지금 나랑 김민석한테 이런 얘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너희가 나랑 김민석한테 와서 웬디랑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의도였다면 실패라고 말해주고싶네.
난 웬디가 너무 좋아져서 이제 떨어질 생각따윈 없는데."
"너만 그런것 처럼 말하지마. 나도그래. 너희가 나랑 김루한한테 와서 이러는 이유 대충 알겠는데, 내가 웬디랑 친해지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
나 웬디한테 진심이야. 좋아미치겠어. 어느정도인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데, 너희가 나한테 그런말 하면 좀 기분나쁘다."
루한이와 민석이의 말을 끝으로 나는 뒤돌아서서 교실로 뛰어내려왔다. 충격이었다.
애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옥상에서 나누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떠돌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웬디를 위해서...라는 말을 하던 진리도, 사실은 내가 아닌 나를 제외한 자신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었나....
"......................걔는 애초에 ...............................우리세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애야 안어울린다고.............그런애 더이상 신경쓰지마"
항상 나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서,힘들게 하는것 같아서 미안했었는데....
나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그냥 내가 자기 주변사람이랑 섞일까봐...그게 걱정되서 내 옆에있었던걸까...안어울린다고.....그럼 혹시 경수선배도 그렇게 생각하는걸까...
하긴...자기들끼리 잘 살고있었는데 우성오메가라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기들 영역을 침범했으니 불쾌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언제까지 모르는척 친한척 위하는척 내 앞에서 그럴 예정이었을까....어쩌면 평생을 그렇게 살려고 했었을까?
전부 다 가식으로 보였다. 나를 향해 수군거리는 애들, 그러면서도 막상 내 앞에서는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애들, 종대,진리,종인이 등등 다른애들도 속으로 그랬을까.
내가 오늘 옥상에 올라가지 않았다면...앞으로도 쭉 모르고 살았었겠지...비참함과 함께 나자신이 이렇게 멍청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도 끝까지 내 편을 들어준 루한이와 민석이가 생각나 고마워서 ........미안해서..........눈물이 날 것 같았다.
틈틈히 루한이와 민석이를 조심하라는 말을 하던 아이들의 말을 잠시나마 믿고 피하려고 했었다.
이제 애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루한이랑 민석이 말고는 아무도 못믿겠어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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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오메가.........이게 얼마만인지.....너무오랜만에 써서 .....급전개........줄글.........미안........ㅎ
...........ㅎ..............
이렇게 민석이와 루한이가 합동을 해서 사이를 점점 벌여두고 지들끼리 치고박고하는거지 머...ㅎ...ㅎㅎ...ㅎㅎㅎ.....
내가 슬럼프가 제대로 왔나봉가....내가 쓴글 계속 보고보고보고보고 보게됨 ㅎ 그럼 안녕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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